산업용 등 원료비 6.9% ㆍ발전사업자 원료비 7.3% 올라
도시가스 민수용 또 동결…미수금 급증, 가격 왜곡 우려도

▲ 8월 천연가스 도매요금이 큰 폭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을 반영한 원료비연동제를 반영한 결과다. 도시가스 민수용은 또다시 동결됐다.
▲ 8월에 이어 천연가스 도매요금이 또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을 반영한 원료비연동제를 반영한 결과다. 도시가스 민수용은 또 동결됐다.

[에너지신문] 9월 천연가스 도매요금 중 상업용, 도시가스발전용, 발전사업자용은 국제유가 상승 등을 반영한 원료비연동제에 따라 8월에 이어 또다시 큰 폭 인상됐다. 도시가스 민수용 도매요금은 또 동결됐다.

31일 한국가스공사가 공고한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도매요금표에 따르면 상업용(업무난방용, 산업용, 수송용) 원료비는 8월 12.6302원/MJ에서 9월 13.4883원/MJ으로 6.8%에 해당하는 0.8581원/MJ이 올랐다. 냉난방공조용 하절기 도매요금은 정산단가 반영전 해당월 기준 원료비의 75%를 반영하기 때문에 8월 8.9799원/MJ에서 9월 9.6235원/MJ으로 0.6436원/MJ이 인상됐다.

도시가스발전용 요금도 원료비연동제에 따라 열병합용과 연료전지용 원료비는 8월 11.8637원/MJ에서 9월 12.7218원/MJ으로 조정됐으며, 열전용설비용 원료비는 8월 12.8211원/MJ에서 9월 13.6792원/MJ으로 조정됐다. 8월대비 9월 원료비 0.8581원/MJ 인상분을 반영한 결과다.

그러나 민수용(일반용) 원료비는 또다시 동결되면서 10.1567원/MJ이 그대로 유지된다.

천연가스 탱크로리 직공급 요금도 민수용 원료비는 10.1567원/MJ으로 동결되고, 상업용(산업용, 시험연구용,수소용) 원료비는 8월 12.6302원/MJ보다 0.8581원/MJ이 오른 13.4883원/MJ으로 조정됐다. 원료비연동제에 따라 원료비가 조정됐지만 한국가스공사의 공급비용은 변동없다.

이같은 원료비연동제를 반영해 조정한 9월 도시가스용 용도별 도매요금(원료비+공급비용)을 보면 상업용의 경우 업무난방용 16.5311원/MJ, 냉난방공조용(하절기) 9.6235원/MJ, 산업용(하절기) 13.9858원/MJ, 수송용 13.9591원/MJ이 적용된다.

도시가스발전용의 경우 열병합용 14.4835원/MJ, 연료전지용 13.1926원/MJ, 열전용설비용 17.0139원/MJ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원료비 연동제에 따른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평균 원료비 인상분은 0.4135원/MJ이며, 9월 평균 도매요금은 13.4234원/MJ이다.

이와 함께 한국가스공사가 직공급하는 100MW 이상의 발전사에 대한 9월 발전용 천연가스요금도 원료비 연동제를 반영함에 따라 9월 일반발전사업자와 집단에너지사업자의 원료비는 8월보다 약 7.3%에 해당하는 858.68원/GJ이 인상됐다.

9월 일반발전사업자 원료비는 12,694.62원/GJ, 집단에너지사업자 원료비는 12,630.83원/GJ원으로 조정됐으며, 공급비는 그대로다.

이에 따라 일반발전사업자의 천연가스요금(원료비+공급비)은 8월 13,597.61원/GJ에서 9월 14,456.29원/GJ으로 올랐고, 집단에너지사업자는 8월 13,533.82원/GJ에서 9월 14,392.50원/GJ으로 인상됐다.

현재 산업부는 지난 5월 1일부터 발전용 공급비를 연간 단일요금으로 적용키로 하고, 2021년 4월까지 동절기 2153원/GJ, 하절기 597원/GJ, 기타 월 729원/GJ을 적용하던 것을 5월부터 공급비를 1761.67원/GJ으로 연간 단일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이후 기존 하절기 597원/GJ 요금보다 약 3배 높은 연간 단일 공급비용 1761.67원/GJ이 적용됨으로써 가스공사의 영업실적은 2~3분기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정부가 또다시 추석 서민물가 안정을 이유로 도시가스 민수용 도매요금을 동결함으로써 가격 왜곡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시가스 민수용 도매요금은 지난해 7월 1일 이후 1년 이상 원료비 등 요금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한다는 명목으로 지속적으로 동결하고 있어 향후 가격 왜곡 현상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9월 기준 도시가스 민수용 원료비는 10.1567원/MJ인데 반해 산업용 원료비는 13.4883원/MJ로 30%이상 비싸게 원료비를 적용하고 있어 갈수록 가격이 왜곡되고 있다. 이로인해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현재 약 7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수요가 많은 동절기를 거치면서 민수용에 대해 정상적인 원료비연동제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연내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의 전문가는 “정부가 민수용의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동결하고 있지만 결국 조삼모사에 불과하며, 오히려 향후 가격왜곡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화될 수 있다”라며 “추석 물가인상 억제로 인한 요금 조정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지만 내년 초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11월이후에도 민수용 요금을 방치할 경우 수요량이 많은 동절기 이후 한꺼번에 요금을 조정할 경우 소비자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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