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플라스틱 재활용‧자원 선순환을 위한 업무협약 맺어
연간 3천톤 규모 폐비닐 수거 포장재 등으로 재활용 협력

[에너지신문] LG화학이 급증하는 배송 폐기물을 줄이고 관련 자원의 순환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 LG화학은 9일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손잡고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울 맺었다.

▲ (왼쪽부터) 이영상 쿠팡 부사장(법무담당), 라이언 브라운 부사장(환경보건안전총괄)이 허성우 LG화학 부사장(석유화학글로벌사업총괄), 서중식 전무(폴리올레핀사업부장)와 9일 쿠팡 잠실 본사에서 자원 선순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왼쪽부터) 이영상 쿠팡 부사장(법무담당), 라이언 브라운 부사장(환경보건안전총괄)이 허성우 LG화학 부사장(석유화학글로벌사업총괄), 서중식 전무(폴리올레핀사업부장)와 9일 쿠팡 잠실 본사에서 자원 선순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전국 쿠팡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연간 3000톤 규모의 스트레치 필름을 수거해 이를 포장재 등으로 사용 가능한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공급하는 자원순환의 표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친환경 프로젝트는 쿠팡의 물류센터에서 회수가능한 플라스틱 자원을 LG화학의 PCR(Post-Consumer Recycle) 기술을 통해 폴리에틸렌(PE) 필름 등으로 재활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PCR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을 선별, 분쇄, 세척 등의 재가공을 통해 플라스틱 알갱이(Pellet) 형태의 초기 원료로 변환시키는 재활용 기술이다. PCR 제품은 재활용 수지의 특성상 떨어진 물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제품과 일정 비중으로 섞어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간 쿠팡과 함께 스트레치 필름 수거 및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범가동해 본 결과 PCR 원료 함량을 최대 60%까지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제품과 동등한 물성을 구현할 수 있는 재활용 필름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LG화학의 PCR기술로 재활용된 친환경 소재는 쿠팡의 물품 배송용 포장필름(PolyBag)에 적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쿠팡의 물류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해당 필름 또한 다시 수거하고 재활용 할 수 있는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포장필름뿐만 아니라 쿠팡의 프레시백을 활용, 배송고객부터 에어캡 완충재 등의 배송 폐기물도 함께 회수,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친환경 프로젝트는 언택트 시대에 급증하고 있는 배송 폐기물을 줄이고, 관련된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폴리에틸렌 시장의 폐기물 수거량은 연간 80만톤에 달한다. 이중 재활용이 가능한 재생수지는 약 30만톤으로 추정되지만 재활용률은 40% 수준에 불과, 나머지 폐플라스틱 자원은 소각·매립 및 폐연료화 되고 있어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라이언 브라운 쿠팡 환경보건안전 총괄 부사장은 “LG화학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친환경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며, 쿠팡은 앞으로도 인프라 및 기술에 지속 투자함으로써 고객 경험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허성우 LG화학 석유화학 글로벌사업추진 총괄 부사장은 “LG화학의 재활용 기술력과 쿠팡의 물류 시스템이 결합해 환경과 사회를 위한 또 하나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상용화시키고 자원 선순환 및 순환 경제에도 앞장서는 대표적인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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