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종합 관리 기관으로 확장 할 것”
에너지전환, 위기이자 기회…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재도약
건전한 석유유통질서 확립 위해 맡은 바 소임 다할 것

[에너지신문] “앞으로 석유관리원은 에너지전환 시대에 걸맞은 혁신을 이끌어내고 동시에 건전한 석유유통질서 확립 등 기본 책무를 더욱 견고히 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에너지 공공기관으로 더욱 성장‧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지난 7월, 취임한 차동형 석유관리원 이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느껴진다. 차동형 이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 및 에너지 기술정책을 수행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석유관리원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금의 에너지전환 시대가 위기이자 기회로 판단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경영 혁신을 모색해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재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지는 차동형 석유관리원 이사장을 만나 취임 이후 행보와 상반기의 성과,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Q. 늦었지만, 이사장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 한 말씀.

신임 이사장으로서 한국석유관리원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오랜 시간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열정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 근무하고 있다.

Q.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항은 무엇인가?

환경과 안전을 중심으로 국가 에너지정책이 급변함에 따라 석유에너지 시장의 획기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에 따른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석유관리원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생각한다.

산업부 시절 산업정책 및 에너지 기술정책을 수행한 전문성과 국회 및 정부부처 등과의 네트워크, 울산테크노파크 등 기관 운영을 통해 얻은 경영 노하우를 활용, 급변하는 세계에너지 환경에서 한국석유관리원이 건전한 석유유통 질서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수소 등 에너지원의 다원화에 맞춰 석유관리원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여기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직윤리를 확립하고 공정한 행정서비스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에너지 공공기관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과제라 본다.

Q. 전 세계가 에너지전환 및 탄소중립이라는 뉴패러다임을 맞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석유산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고, 석유관리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석유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에너지원이지만 기후변화, 탄소중립 등 에너지 전환에 따라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우리나라 역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석유수요 감소 등 저탄소 경제 구조로의 전환은 더욱 빨라질 것이기에 지속가능한 미래 경영을 위한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석유산업은 우리나라 에너지․산업 구조의 저탄소‧친환경 전환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인 만큼 탄소중립을 효용과 혁신의 기회로 삼아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화석연료인 석유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비,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높이면서도 수소생산, 바이오연료․원료, 해상풍력 등 정유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욱 절실하다.

특히 정유분야는 탄소저감을 위해 △공정에 투입되는 원유 대체 원료 개발 △정유공정 맞춤형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개발 △휘발유‧경유 등 기존 석유제품을 대체할 연료기술개발 등 탈탄소화를 적용하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아울러 탈화석연료로 대변되는 에너지전환은 석유관리원에게 위기이자 미래에너지 시장을 관리하는 핵심기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확실히 선점하기 위해 무엇보다 ‘석유’라는 틀을 넘어 석유대체연료 등 친환경에너지 보급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기관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수소 등 에너지원 다원화에 맞춰 석유관리원의 기능과 역할을 확충하고 수첨 바이오디젤(HBD), 합성연료(e-fuel) 등 차세대 바이오연료 보급 활성화를 위해 구체적 과업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또한, 에너지 전환에 따라 산업 피해가 우려되는 석유사업자에 대한 지원방안도 검토, 본연의 업무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석유수입부과금 환금업무를 전담하게 됐다. 이에 대한 장점과 개선점은 무엇인가?

석유수입부과금 환급업무가 석유관리원으로 일원화됨에 따라 △환급신청 절차 및 제출서류 간소화 △환급금 지급기간 단축 △환급검증강화를 통한 과다·중복환급 방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은 환급용도별(10종류) 관리기관이 모두 달라 환급신청업체는 환급용도에 따라 환급서류를 중복으로 제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에 환급창구 일원화로 신청절차 및 제출서류가 간소화돼 정유·석유화학업계의 편의성 향상과 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져 환급 처리기간도 기존 12일에서 7일로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간 공업원료용에 대해서만 적용해온 환급 물량 검증업무(사전 서류확인 후 현장실사 병행)를 전체 환급용도로 확대함으로써 과다·허위환급 방지 등 환급업무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향후 현행 수기방식의 환급업무 프로세스(환급신청–환급금 산정–지급)를 디지털시스템으로 전환, 업계의 환급 편리성을 높이고, 행정 효율성과 정확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Q. 최근에도 가짜석유 판매 불시점검을 실시하는 등 가짜석유 판매 근절을 위한 노력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가짜석유 단속의 성과와 앞으로의 단속 방향 등을 듣고 싶다.

최근 수사기관과 1년간의 업무 공조 끝에 선박용연료를 혼합한 가짜경유를 전국 49개 주유소로 유통한 국내 최대 규모의 가짜석유 유통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이들 조직이 유통한 가짜경유만해도 3700만리터로, 약 400억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석유관리원은 석유제품의 적정한 품질확보와 투명한 유통관리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석유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석유 불법유통 근절을 위해 수급정보 분석을 통한 의심업소 선별검사를 강화하고 비노출검사차량 및 드론 등 첨단장비를 적극 활용해 강력한 단속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또한 수사기관 및 국세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 강화, 석유사업자의 자발적인 품질·유통관리를 위한 석유사업자 대상 교육 확대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 석유 유통시장 관리시스템을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

Q. 석유시장의 건전성 확보와 차량연료 품질점검 서비스 강화 등 국민을 위한 공공서비스 강화를 위한 방안들이 궁금하다.

석유관리원은 석유제품 유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대국민 생활 속 안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연료 품질점검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민 안전을 위한 공공서비스로 저소득층(보일러 연료), 농민(농기계), 어린이(통학버스) 등 취약계층 대상으로 품질점검서비스를 확대 운영하여 사회안전망을 구축했고, 다층적 거래구조에서 취약한 지위를 가진 택배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택배차량 및 이륜자동차 연료 품질점검서비스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업해 새로운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게다가 60세 이상 시니어 인력이 자동차검사소 및 정비공장에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가짜석유제품 사용 폐해 홍보, 석유제품 소비자신고 제도를 안내하는 ‘석유에너지 파수꾼 제도’를 시범운영하는 등 공공서비스 강화에 적극 임하고 있다.

특히 석유에너지 파수꾼 제도는 시니어 12명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자동차검사소 및 정비공장에서 근무하면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임금 등을 지원받고, 정비공장 등 대국민 접점에서 차량 연료 분석제도를 안내(방문고객 2만 1353명)해 가짜석유제품 불법유통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 등 노인의 생활 안정 및 취약계층 상생을 위해 지원하는 동시에 가짜석유 근절 홍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때문에 향후 행정기관 방문 민원인을 대상으로 석유에너지 파수꾼 일자리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Q. 임기 동안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에너지전환 시대에 걸맞은 혁신을 이끌어내고 동시에 건전한 석유유통질서 확립 등 석유관리원의 기본 책무를 더욱 견고히 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에너지 공공기관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따라 석유사업자 빅데이터 분석, 드론 등 첨단장비를 품질 및 유통검사에 적용, 핵심사업을 고도화시킬 계획이며 올해 신규 도입한 LPG 정량검사 업무를 전 본부(10개 본부)로 확대, LPG를 포함한 석유제품 정량미달 판매행위를 선제적으로 점검해 국민이 안심하고 석유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또한 수소 등 에너지원의 다변화에 맞춰 수첨바이오디젤(HBD), 합성연료(e-fuel)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 발굴 및 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 등 친환경 바이오연료 보급 확대 위해 기관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 관리원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싶다.

아울러 석유대체연료 분야 전문기관으로 신재생에너지 연료 혼합의무화제도(RFS) 개편 등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구체적 과업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에너지의 안전관리와 깨끗한 에너지 환경 조성을 위한 국민 체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직윤리를 확립하고 공정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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