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주요기업 간담회...도전적이며 실행가능한 감축안 마련
기업이 새로운 성장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계획

[에너지신문] 정부와 민간 대기업들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 이행방안과 관련해 머리를 맞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75.8% 이상을 차지하는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기업 CEO들과 함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과 관련한 주요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산업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NDC 적정수준 의견수렴과 상향안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탄소 배출이 많은 업종의 애로를 점검하고 정부 지원 요청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 문승욱 장관과 각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 문승욱 장관과 각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간담회에서 산업부와 참여기업들은 '탄소중립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이나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 등 글로벌 新경제질서 대두로 탄소중립은 더이상 기존산업의 축소가 아닌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 참여 기업들도 탄소중립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발적 노력과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CO2를 배출하지 않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법(HyREX)을 개발 중이다. 2030년 기술개발, 2040년 상용화를 통해 탄소기반 제조공정을 수소기반으로 전환한다.

금호석유화학은 폐플라스틱(자원순환),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을 연료 및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조기술 개발 및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한다.

쌍용은 연초 탈석탄 경영을 선언하고, '2030년 석탄 사용 제로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단일 공장규모로 세계 최대 폐열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폐플라스틱 연료대체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GS칼텍스는 주유소의 모빌리티 허브화, 액화수소 생산 등 탈탄소 신산업을 모색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2045년 탄소중립 선언하고 2035년 유럽을 필두로 2040년까지 기타 주요시장에서
100% 전동화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을 수소차로 구성할 계획이다.

주요 기업들은 3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수소시장 선점을 위해 수소기업협의체를 출범하고 현대차, 포스코, 한화 등 5개그룹이 2030년까지 43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산업부는 최근 NDC 논의와 관련, 현재 높은 제조업 비중 등 우리 산업여건과 생산량 전망, 가용가능한 감축수단 등을 감안해 산업부문 NDC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탄소중립위원회 논의과정에서 업계의 의견과 애로사항들이 반영돼 도전적이면서도 실행가능한 목표가 설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참여기업들은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기술개발과 설비교체에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만큼 혁신기술 및 제품 개발과 대규모 감축설비, 저탄소 공정전환 투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산업부는 "산업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기업의 자발적 투자 노력을 전폭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라며 지원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먼저 과감한 한계돌파형 기술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향상, 연‧원료 대체 등 즉시 상용화 가능 기술개발에 2022년 4179억원을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실증-사업화 등 전주기 예비타당성 사업(2030년 6조 7000억원 규모)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신성장‧원천기술 범위 확대(조세특례제한법) 등 투자세액공제를 강화, 철강과 석유화학 등 주요업종의 저탄소 전환투자를 지원하고 탄소중립 투자에 5조 1500억원 이상의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또 에너지원단위 개선을 ESG 지표 등에 적극 반영, 기업의 창의적인 에너지 효율향상을 전폭 지원한다. 탄소중립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 혁신기업 육성, 선제적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2년 1045억원을 투입, 다배출 업종 공정전환 지원, 탄소중립 선도플랜트 구축 등을 추진하고 사업재편 지원 강화를 통해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취약한 산업을 신산업으로 전환, 육성한다.

이밖에 탄소중립 전환투자 시 규제특례 등을 내용으로 하는 ‘탄소중립 산업전환 특별법(가칭)’을 제정, 체계적 산업전환 등 전방위적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별법은 검토를 거쳐 4분기에 발의할 예정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그간 기업들의 자발적 노력을 통해 성장을 지속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과의 탈동조화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NDC 상향을 계기로 기업의 선제적이고 도전적인 투자와 혁신이 보다 확대되고, 더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경제질서가 대변혁하는 지금 탄소중립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 새로운 시대 제조강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정부가 총력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업계 건의를 적극 검토, ‘탄소중립 산업대전환 비전과 전략’을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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