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일렉트릭, GGM 공장서 자동화 솔루션 구축…‘캐스퍼’ 출시
PLC‧HMI‧서보‧인버터 등 자동화 솔루션 전량 국산 기술로
이더넷도 자사 기술로…기술종속 탈피•점유율 확대 기대

[에너지신문] 현대차의 첫 경형 SUV 캐스퍼가 사전계약 첫날 1만 8940대 계약을 기록,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와 연관된 국내 최초로 국산 자동화 기술만으로 구축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정 라인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여기에는 GGM 생산라인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 ‘LS 일렉트릭’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 LS일렉트릭 인버터 신제품 G100 시리즈 라인업.
▲ LS일렉트릭 인버터 신제품 G100 시리즈 라인업.

LS 일렉트릭은 지난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끝에 캐스퍼가 생산되는 광주 소재 GGM 생산라인 자동화 솔루션 구축사업을 수주한 이후 지난 4월 자사 솔루션을 적용한 공장을 준공, 9월 첫차가 출고될 예정이다.

GGM 공장 자동차 공정라인에는 △전체 공정라인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공정에 동작지시 및 확인을 하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 △실제 공정에서 모터 속도를 제어해 동작시키는 서보(SERVO)‧인버터 등 자동차 공정의 핵심 자동화 솔루션이 적용됐다.

그동안 국내 대부분 자동차 공정에 적용되는 자동화 솔루션은 생산라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외산 제품들이 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광주글로벌모터스는 2019년 공장 구축을 위해 차체, 도장, 의장공장에 적용되는 새로운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기고 결정하고, 공개입찰에 나섰다.

여기에 LS 일렉트릭이 참가했고, 외산 메이커 3개사와의 경쟁 끝에 최종적으로 국산 기술을 갖춘 LG 일렉트릭의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해외 메이저 자동화 기업들은 고유의 산업용 통신기술(이더넷 ; Ethernet)을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한 의존성을 높여왔다. 하지만 LS일렉트릭은 2017년 유선 통신 분야 표준을 모두 완료한 통신기술 라피넷(RAPIEnet)을 개발, 이를 GGM 라인에 도입해 성능 검증을 받고, 실력을 인정받았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향후 자동차 시장 공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외산 메이커들은 그동안 각 자동화 제품을 연결하는 통신 솔루션을 통해 자사 제품이 도입된 레퍼런스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여온 것”이라며 “당사 라피넷이 GGM에서 검증됐고 장기적으로 해당 기술을 무상으로 개방해 그동안 통신 분야에서 제약을 받았던 기업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면 국산 라피넷 기술 기반의 자생적인 생태계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출시되는 현대차 최초 경형 SUV 캐스퍼.
▲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출시되는 현대차 최초 경형 SUV 캐스퍼.

외산 메이커들이 정교한 공정 기술이 필요한 자동차 라인의 특성 상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아무리 품질이 뛰어난 국산 제품이라도 선뜻 솔루션을 교체하기 힘든 것이 사실.

하지만 GGM은 LS 일렉트릭의 생산라인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국내 기업의 빠른 대응력을 활용한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사일정 차질에도 불구하고 양산 일정에 맞게 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에 GGM은 자동차 생산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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