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전기차 배터리사용량 발표…LG에너지솔루션 2위 입지 ‘탄탄’
SK이노베이션‧삼성SDI, 5, 6위 차지…배터리 시장서 영향력 ‘강화’
중국계 업체 푹풍 성장, 점유율 압도…국내 3사, 적극 활로 개척해야

[에너지신문] 국내 배터리 3사가 중국계 업체들의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름 고성장세를 시현하며, 배터리 시장 입지를 더욱 견고히 했다.

29일 SNE 리서치가 발표한 1~8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중국계 업체들의 성장세 속에서도 혼조세를 유지, 시장 입지를 탄탄하게 했다.

▲ 1~8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 1~8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급성장세로 이이저 전년동기대비 2.5배 이상 급증한 39.7GWh를 기록, 24.5%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를 유지했다.

다만 전년동기 0.4%까지 추격했던 1위인 CATL과의 격차가 5.8%까지 벌어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간 누적 5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선 양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5,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급증세를 시현했다. 이를 통해 사용량 8.8GWh를 차지, 전년동기대비 2.4배 급증,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특히 지난 상반기부터 점유해왔던 5위 자리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다만 삼성SDI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삼성SDI는 7.9GWh로 전년동기(4.4GWh)대비 77.9% 증가했지만, 순위는 6위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삼성SDI는 피아트500과 아우디 E-트론EV 등의 판매는 증가했지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이 전체 성장폭을 적지 않게 상쇄시켰다.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의 폭풍 성장으로,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CATL과 BYD를 필두로 모든 중국계 업체의 약진을 거듭하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했고, 이들의 공세가 단시일내로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CATL은 사용량이 15.8GWh에서 49.1GWh로 급증, 210.8% 성장률을 보이며 30.3%의 점유율 확보했고, BYD 역시 4.0GWh에서 12.5GWh까지 치솟으며, 가장 높은 21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중국계 업체들의 거친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내 3사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향후 중국계 업체들의 강력한 영향력에 대비, 국내 3사는 기반 경쟁력 강화와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추진하면서 활로를 적극 개척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21년 1~8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62.0GWh로 전년동기대비 2.4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이는 향후 적어도 연말 정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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