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해상운송,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로드맵 구성
수소 생산에서 소비지까지…전 과정 역할 담당 최적 서비스 제공
“수소경제 성장가능성…선제적 수소 물류‧해상운송 적극 육성할 것”

[에너지신문] 현대글로비스가 공급망관리(SCM) 전문 기업의 특성을 살려 수소생산부터 저장-운송-공급 등 전 영역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나서며 수소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한 최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현대글로비스가 친환경 브랜드 '에코'를 론칭했다.
▲ 현대글로비스가 친환경 브랜드 '에코'를 론칭했다.

우선 수소유통과 인프라 운영 사업을 지속 확대해 2030년까지 수소출하센터를 9곳으로 늘리고, 전국에 총 360곳 이상의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오세아니아와 중동 등 해외의 그린수소 유통 및 관련 인프라 운영 사업 △국내 그린 수소 수요처 독자 개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효율적 사업 추진을 위해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글로벌 암모니아 생산회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지난 4일, 친환경 브랜드 'ECOH'를 론칭하고, 수소와 전기차(EV) 배터리 등 친환경 신사업 브랜드를 선보이고 지속가능한 사업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친환경 핵심 축’ 전기차 배터리까지 사업 확대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친환경 사업의 또 다른 축으로 삼았다. 현재의 전기차 배터리 리스 실증사업 진행에 이어 향후 V2G(Vehicle to Grid·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유휴 전력량을 활용하는 양방향 충전 기술)에 대한 실증을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통상 사용 주기(7~10년)가 지나는 2028년 이후 폐배터리가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형태와 상관없이 운반할 수 있는 ‘플랫폼 용기’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전기차 폐배터리는 다른 목적으로 재사용하거나 여기서 추출한 원료를 재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가 수명을 다해도 저장 용량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및 재활용 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력시장에서 포괄적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 해상운송 진출…글로벌 수소공급망 시동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트라피구라(Trafigura)’와 운송 계약을 맺고 오는 2024년부터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Very Large Gas Carrier)을 투입,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 나선다.

▲ 현대글로비스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을 투입하며 가스 해상운송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 현대글로비스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을 투입하며 가스 해상운송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통해 동시에 다가오는 글로벌 수소 사회 실현을 위해 수소 밸류 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사업을 위해 약 2000억원을 투자해 VLGC 2척을 건조하고 글로벌 해상운송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조 선박은 적재 규모 8만 6000㎥의 초대형으로 글로벌 가스 운반선 가운데 최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 기술 수준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수소 저장·운송 매개체로, 암모니아의 해상운송에 주목하고 있다.

수소 운송과 저장을 위해서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액체로 바꿔야 한다. 기체수소는 운송 용량이 제한적이고, 액화수소(영하 253도 극저온 조건에서 액체 상태인 수소) 방식은 저장 밀도가 낮고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한계가 있다.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암모니아다. 수소에 질소를 결합시키면 암모니아가 된다. 이 암모니아 형태로 해상 운송을 하고 수요처에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암모니아는 액화수소와 달리 상온에서 비교적 쉽게 액화하며 단위 부피당 1.7배 수소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이 용이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선박이 인도되는 오는 2024년부터 최대 10년간 글로벌 수요처에 암모니아와 LPG 등 가스를 안정적으로 장기 운송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이슈로 떠오른 만큼 현대글로비스는 견고한 물류‧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포괄적인 사업자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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