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서울대 교수 초청 ‘인공지능과 인간 커뮤니케이션' 주제로

[에너지신문] KPC한국생산성본부는 25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KPC CEO 북클럽’을 열었다. KPC는 리더들의 변화 대응 및 디지털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CEO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북클럽에서는 ‘인공지능과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이은주 서울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 ‘KPC CEO 북클럽’이 25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 ‘KPC CEO 북클럽’이 25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이은주 교수는 한국 학자 처음으로 언론정보학 분야를 대표하는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은주 교수는 "많이들 알고 있는 '심심이'의 경우 81개국 4억명의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이루다 챗봇은 사칭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로 인간과 기계 간 커뮤니케이션이 생각보다 깊게 자리잡았다. 기계가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주체로서 개발되고 있고, 인간과 직접 메시지를 교환함으로써 의미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인간과 기계와의 커뮤니케이션(HMC)의 중요성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기능적·관계적·형이상학적 측면에서 HMC에 대해 조망했다. 이 교수는 "관계적 측면에서 업무적, 수평적 관계에서도 인공지능과 사람이 일을 할 때 어떻게 관계를 정립해야 하고 기술에 어떤 역할을 부여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질문해 볼 수 있다.

이때 인공지능을 활용해 본 개인의 경험, 사회적 담론 등에 의해서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 관계 정립 등이 영향을 미친다. 형이상학적 측면에서는 인간과 기계를 통해서 인간과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 최근 논란이 된 이루다의 성소수자·장애인·인종차별 혐오 논란 등이 하나의 예시이다. 형이상학적으로 인간과 사물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소통의 진실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교수는 "기술이 전 사회적인 소통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 되면서 소통의 진실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가짜뉴스, 유튜브 뒷광고 등 사람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화자의 진실성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전의 소통에서는 진실이 기본값이었다면 최근에는 허위, 기만이 디폴드값이 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자동화된 팩트체크, 거릿리뷰 판별 등 인공지능이 가능한 긍정적 역할도 있다. 기술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 소통의 진실성이라는 툴로 기술, 인공지능과 인간의 소통에 대해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갑영 KPC CEO 북클럽의 총괄디렉터인 고문은 "결국 소통의 진실성이 핵심인 것 같다. 인공지능이 소통의 진실성을 높여주는 쪽으로 작용한다면 사회가 더 건전하게 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람과 사람사이 영역에 기계가 들어오면 수없이 많은 이슈가 생겨날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그런 이슈가 생길 때마다 새로운 직업이나 뉴프론티어들이 많이 생기고, 엄청난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인간과 기계의 영역이 새로 개척되면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C CEO 북클럽 다음 강연은 다음달 16일 이지윤 박사의 '미술을 통한 새로운 사유, 감상 그리고 컬렉션'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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