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수급 개선…가격 상승폭 크지 않을 것
현물 LNG 가격 향방·신규 프로젝트 규모 ‘주목’

한원희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

[에너지신문] 2020년에는 전례 없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를 휩쓴 해였지만, 2021년에는 수요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정상적인 상황으로의 기대감이 높아졌었다.

그러나 2021년 초 북반구 한파와 천연가스 재고 소진을 시발로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급 불안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동절기에는 국제 현물 LNG 가격이 사상 유래 없는 $50/MMBtu대까지 폭등했다.

2022년 국제 LNG 시장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 동절기 기온이 평년 수준 이하로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수급 불안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동절기와 같은 수급 불안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 

국제 LNG 시장의 최근 동향과 현물 LNG 가격 폭등의 원인을 살펴 본 후 2022년 LNG 수급 전망과 함께 국제 LNG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들을 살펴봤다.

국제 LNG 시장 동향
국제 LNG 거래량은 2010년대 중반 이후 호주, 미국, 러시아의 신규 LNG 공급 능력 증설에 힘입어 2019년까지 빠르게 증가해왔었으나,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전년 대비 0.4% 증가한 3억 5600만톤에 그쳤다.

그러나 2021년 1월 한파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따라 1~10월까지 국제 LNG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3억 2000만톤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2개의 소형 LNG 프로젝트들(PFLNG-2, Yamal T4)이 신규로 가동됐지만, 신규 대형 프로젝트는 미국의 Corpus Christi 3호 트레인(4700만톤/년)이 유일했다.

이로써 2016년 2월 Sabine Pass 1호 트레인으로부터 본토 최초의 LNG 생산을 개시한 미국은 1세대 LNG 수출 프로젝트들의 준공이 완료되면서 2021년 연간 7500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비록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LNG 수요 감소로 인해 생산 축소가 이어졌었지만, 2021년 1~10월까지 미국의 LNG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2400만톤) 이상 증가했다.

호주는 기술적 문제로 인해 2020년 2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던 Prelude FLNG(360만톤/년)가 2021년 1월부터 재가동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가스전 개발이 지연되면서 원료가스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트리니다드 등의 LNG 수출은 감소했다. 또한 2020년 9월과 12월 화재로 인해 가동을 중단했던 노르웨이 Snohvit(420만톤/년)프로젝트는 2022년에나 재가동될 예정이다.

2021년 1월 북반구 한파로 인한 계절적 수요가 급등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세와 기타 요인들로 인해 아시아 LNG 수요가 회복세를 보여 1~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2% 정도 급증했다.

▲ GLNG 액화플랜트에서 LNG선
▲ GLNG 액화플랜트에서 LNG선.

중국은 빠른 경기 회복세와 함께 2022년 초 동계올림픽 개최 및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석탄 대체 가스 수요, 하반기 전력난으로 인한 가스 발전 증가 등으로 LNG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1300만톤) 증가해 세계 최대 LNG 수입국에 등극했다.

한국은 동절기 석탄 발전 상한 제약 시행, 일부 원전들의 예방 정비 등으로 인해 가스 발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1년 LNG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대만은 원전 대체 수요,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역내 가스 생산 감소로 인해 추가적인 LNG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백만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수력 발전 감소로 인해 발전용 LNG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12%(+700만톤) 급증했다.

이러한 아시아 및 남미의 LNG 수요 증가로 인해 잉여 LNG 물량의 최후소비처로서 역할을 했던 유럽의 LNG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000만톤 이상 급감했다.

국제유가가 2020년 4월 20년 만에 처음으로 $20/bbl대 이하로 붕괴된 이후 OPEC+는 대규모 감산(970만배럴/일)에 이어 2021년부터는 매월 감산을 제한적으로 완화해왔다.

2021년 들어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 수요가 회복되면서 공급 부족이 우려됨에 따라 10월 국제유가가 $80/bbl대까지 상승했지만 11월말 이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로 인해 $70/bbl대로 하락했다.

무엇보다도 2021년 1월 북반구 한파에 따른 일시적인 아시아 현물 LNG 가격 급등의 여파로 인한 불안 심리가 내재한 가운데 재고 충당 수요를 시작으로 하반기 이후 복합적인 요인들이 상승 작용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국제 현물 LNG 가격은 전대미문의 수준까지 급등했다.

아시아 현물 LNG 가격인 JKM은 10월 6일 $56.3/MMBtu 기록했으며, 유럽 현물 LNG 가격인 NBP와 TTF는 12월 21일 각각 $59.9/MMBtu, $59.5/MMBtu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특히 이번 동절기 수급 불안을 겪고 있는 유럽 지역의 현물 LNG 가격은 12월 14일 이후 이례적으로 JKM을 상회하고 있다.

현물 LNG 가격 급등의 원인
이번 동절기 국제 현물 LNG 가격의 초급등은 구조적 요인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과 지난해 초 한파로 인한 재고 충당 수요에서 촉발됐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퍼펙트 스톰’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수급 불안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우선 구조적으로는 국제 LNG 시장의 글로벌화가 진전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연 물량(flexible LNG)이 증가하면서 현물 LNG 거래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주요 LNG 수입국들의 구매자들은 가스 시장 경쟁, 에너지전환 정책,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한데다 최근 수년간 초과 공급 상황으로 인해 현물 LNG 가격이 낮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장기 계약 체결을 이연하거나 현물 거래 비중을 늘렸었다.

공급 측면에서는 2021년부터 세계 LNG 공급 능력 증설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이연돼왔던 플랜트 유지 보수가 증가하고 공급 차질도 역대 최고로 빈발했다.

2020년 4분기부터 Snohvit(430만톤/년), NLNG(2200만톤/년), Gorgon(1600만톤/년), Peru LNG(450만톤/년) 등의 공급 차질이 이어졌고, 특히 2021년 9월에는 Freeport(1500만톤/년), EGLNG(370만톤), MLNG III(770만톤/년)에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동절기를 앞두고 수급 불안을 가중시켰다.

또한 현물 LNG 시장에서 미국의 수출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 동절기와 같이 이번 동절기에도 미국산 LNG의 파나마 운하 통행 지연이 일일 용선료를 상승시켜 현물 LNG 가격 급등을 유발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LNG의 국제 천연가스 시장에서의 밸런싱 역할이 점증하고 지역 현물 가격간의 동조성이 강화된 가운데 2021년 들어 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럽 지역으로의 LNG 유입량이 감소했다.

연초 한파로 인해 일찍이 재고 충당에 나선 아시아 LNG 수입국들과는 달리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 충당은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동절기를 앞두고 수급 불안이 가중됐다.

역내 가스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유럽의 지난해 12월 21일 기준 천연가스 재고는 저장용량(105Bcm)의 58.3%로 전년 동일 대비 20%p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과거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전환/탄소중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에는 풍력과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기상 변동에 따른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이 커져 가스발전에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계절적으로 동절기에 감소할 뿐만 아니라 이번 동절기를 앞두고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북해 풍량으로 인해 전체 전력생산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영국과 독일의 풍력 발전이 감소하면서 가스발전이 증가했다.

또한 브라질과 같이 스페인과 터키는 가뭄으로 인해 수력 발전이 감소하면서 가스 발전이 증가했다. 

유럽의 이번 동절기 수급 불안은 무엇보다도 유일한 희망이었던 러시아의 PNG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0년 러시아는 EU 천연가스 소비량(380Bcm)의 40%인 152 Bcm을 PNG로 공급했었다. 현재 PNG 수출을 독점하고 있는 Gazprom은 과거 10년간 최고의 가스 생산 수준(2021년 510 Bcm)을 유지하면서 PNG 장기 계약도 충실히 이행 중이나 추가적인 대유럽 PNG 공급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가스전 개발 투자가 지연된 데다, 2021년 들어 경기 회복에 따른 국내 가스 수요 증가 및 지난해 초 한파로 인한 재고 충당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동절기를 앞두고 EU의 천연가스 재고가 불충분한 상황에서도 Gazprom은 9월 이후 이미 예약된 우크라이나 통과 수송용량(46Bcm/y)과 야말-유럽 배관 수송용량(32Bcm/y) 이상의 추가적인 수송용량 예약을 하지 않음으로써 현물 LNG 가격 급등을 야기했다.

여기에 9월 10일 완공된 Nord Stream 2(55Bcm/y)에 대한 독일 규제기관의 승인 지연으로 가동이 2022년 하반기로 연기된 점도 수급 불안을 가중시키는 한 요인이 됐다.

또한 알제리와 모로코간 관계 악화로 인해 스페인으로 연간 12.5Bcm의 가스를 공급하던 Maghreb-Europe Gas Pipeline이 11월부터 공급을 중단했고, 대체 공급 배관인 Medgaz의 증설(8 → 10.5 Bcm/y)이 연말까지 지연된 점도 수급 불안을 가중시켰다.

▲ 2022년 LNG 수급 전망.
▲ 2022년 LNG 수급 전망.

2022년 국제 LNG 수급 전망
2021년 세계 LNG 공급 능력 증설은 2% 정도에 그쳤지만, 2020년 가동됐으나 생산이 축소된 미국의 신규 LNG 공급 능력으로 인해 세계 LNG 거래량은 7%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에는 세계 공급 능력이 4%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 LNG 거래량은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LNG 수입국들인 JKT의 2022년 LNG 수요는 계절적 요인을 제외할 경우 코로나19 여파로부터의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한국의 원전 발전 증가로 발전용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정체되거나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의 LNG 수요는 2021년 빠른 경기 회복세와 가스 발전 증가로 20% 이상 증가했지만, 2022년에는 경기 둔화 우려와 국내 가스 생산 및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PNG 공급 증가로 인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높은 현물 LNG 가격으로 인해 수요가 둔화됐지만, 역내 가스 생산 감소로 인해 인도와 신흥 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는 꾸준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여타 지역의 LNG 수요는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고는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수급 불안을 겪고 있는 유럽 지역의 LNG 수요는 여타 지역의 수요에 의존하겠지만 재고 충당 수요로 인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는 그동안 2년 이상 지연돼온 Tangguh 3호 트레인이 하반기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상반기 Sabine Pass 6호 트레인과 Calcasieu Pass, 하반기 모잠비크 Coral FLNG가 모두 당초 예상보다 조기에 가동될 예정이다.

국제유가는 12월 들어 미국과 주요국들의 전략비축유 방출, OPEC+의 감산 완화 지속,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세계 경기 하방 위험 등으로 하락 반전해 2022년 $70/bbl 전후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아시아 유가 연동 장기 계약의 LNG 수입 가격은 시차를 두고 완만하게 둔화될 전망이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수급 불안으로 천정부지로 급등하고 있는 현물 LNG 가격은 이번 동절기가 끝나야 진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2022년 현물 LNG 가격은 정상적인 LNG 시장의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과거 10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인 $15~20/MMBtu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2월 중순 유럽의 한파와 같은 평년 보다 낮은 기온이 북반구에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2022년에도 금년과 동일한 패턴의 수급 불안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현물 LNG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2022년 수급 상황은 2021년 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2021~2022년 신규 가동  LNG 프로젝트.
▲ 2021~2022년 신규 가동 LNG 프로젝트.

2022년 국제 LNG 시장의 이슈
코로나19 재유행과 전대미문의 현물 LNG 가격 폭등을 경험한 2021년을 넘어 2022년에 국제 LNG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들을 살펴보면 2022년 현물 LNG 가격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2021년 말 유럽의 극심한 수급 불안의 시발점이 된 천연가스 재고 수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1년초 한파로 인해 유럽의 4월 천연가스 재고 수준은 30% 미만이었는데, 이번 동절기 평년 기온이 유지되더라도 2022년 3월 말에는 재고 수준이 20% 미만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22년 1분기 이후 가스 재고를 충당할 수 있는 충분한 가스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지의 여부가 이번 동절기와 같은 현물 LNG 가격 폭등 양상이 재현될 수 있을 지를 가늠케 할 것이다.

2022년도 LNG 수급 상황은 전년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의 현물 가스 가격의 방향성은 하반기로 예정된 Nord Stream 2(55Bcm/y)의 가동 시기와 러시아 PNG 공급 여력에 의존하게 될 전망이다.

2021년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IMF는 2021년 세계 경제가 5.9% 성장했고, 2022년에도 4.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개도국의 백신 접종 지연, 공급망 차질 지속 등에 관한 우려가 대두됨에 따라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상품 시장의 수급 불균형,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함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화긴축 정책이 가시화됨에 따라 경기 하방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하게 확산되지 않는 한 세계 경기의 하방 압력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국제 LNG 시장의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에너지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LNG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상당 기간 유가 연동 LNG 장기 계약이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국제 유가의 중요성이 상당 기간 유지될 전망이다.

더욱이 현물 LNG 가격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헨리허브 및 유가 연동 장기 계약에 관한 구매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석유 수요가 아직까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1억 100만배럴/일)으로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2022년에도 회복세(+400만배럴/일)가 이어져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국제 유가의 향방에는 OPEC+의 증산 규모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과 OPEC+의 오판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4월 $20/bbl 이하로 폭락하자 OPEC+는 대규모 감산을 단행했고, 2021년부터는 매월 조심스럽게 감산 완화를 시행함에 따라 국제유가를 10월 $80/bbl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이후 미국과 주요국들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결정되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부상하면서 하락 반전했다.

2022년에도 경기 하방 및 코로나19 재유행에 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도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OPEC+의 감산 완화 역할이 국제 유가의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밖에도 미국과 이란 간의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 복원 가능성,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에 따른 달러화 강세 기조도 국제 유가 하락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글래스고 기후합의’가 타결됨으로써 에너지전환의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제약이 강화되면서 장기적인 LNG 산업의 미래에 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금년 동절기 급등한 현물 LNG 가격으로 인해 장기 계약 수요가 증가해 2020년대 중반 이후 국제 LNG 시장의 수급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게 될 신규 LNG 공급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이 2022년에 얼마나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발자들의 투자 삭감과 이연이 잇따르면서 멕시코 ECA(Energia Costa Azul; 250만톤/년) 프로젝트만 최종투자결정이 내려졌었다.

2021년에는 카타르 North Field East(3200만톤/년)와 러시아 Baltic LNG(1300만톤/년)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이 이미 내려졌으며, 호주 Pluto 2호 트레인(500만톤/년)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이 임박했다.

2022년에는 그동안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미국 2세대 프로젝트들이 최근 중국 구매자들과 대규모 장기 계약 체결에 성공함으로써 최종투자결정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Corpus Christi Stage 3(1000만톤/년), Plaquemines Phase 1(1000만톤/년), Driftwood Phase 1(1100만톤/년) 프로젝트의 진전이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도 카타르의 North Field South(1600만톤/년)의 최종투자결정도 2022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이러한 LNG 공급 프로젝트들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이 모두 내려진다면 2020년대 중반 이후 국제 LNG 시장의 공급 과잉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금세기 중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이 가속화되고 2026년 EU 탄소국경조정세(CBAM)가 시행되는 등 화석연료인 LNG 전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저감 방안과 비용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라서 2019년 6월부터 현재까지 30 카고의 상이한 기준의 탄소중립 LNG가 거래됐다. 이로 인해 탄소중립 LNG와 관련된 일관되고 투명한 보고 체계가 필요하게 됨에 따라 GIIGNL(국제LNG수입자협회)는 지난해 11월 탄소중립 LNG 카고에 관한 보고 체계를 발표해 그동안 통일되지 않았던 장단기 탄소중립 LNG 카고에 대한 온실가스 보고 기준 및 방법, 인증 등에 관한 일관된 접근법을 제공했다.

▲ 2022년 LNG 가격 전망.
▲ 2022년 LNG 가격 전망.

이에 따라 일관된 보고 체계 활용 확산으로 탄소중립 LNG가 상업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탄소중립 LNG 확산의 최대 관건은 온실가스 저감 및 상쇄 방안의 비용이 될 전망이다. 현재 가장 저렴한 자연흡수원을 활용하는 상쇄 비용은 $1/MMBtu 이하지만 최근 급등한 EU 탄소배출권(EUA) 가격은 $4.6/MMBtu($70/tCO2) 이상이다.

2021년에는 세계 LNG 공급 능력 증설이 미미했지만, 2020년 가동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생산이 축소된 미국의 신규 LNG 공급 능력으로 인해 세계 LNG 거래량이 7%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에는 세계 공급 능력이 4% 정도 증가하고 LNG 수요 증가세가 둔화돼 세계 LNG 거래량은 3~4%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극심한 수급 불안으로 인해 전대미문의 $50/MMBtu대 수준까지 폭등한 현물 LNG 가격은 이번 동절기가 끝나야 진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2022년 현물 LNG 가격은 다양한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개선된 LNG 시장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과거 10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인 $15~20/MMBtu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2월 중순 유럽의 한파와 같은 평년 보다 낮은 기온이 북반구에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2022년에도 지난해와 동일한 패턴의 수급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22년 국제 LNG 시장에서는 현물 LNG 가격의 향방, 세계 경기의 하방 위험, OPEC+의 증산 여부에 따른 국제 유가의 향방, 장기 계약에 수요 증가에 따른 신규 LNG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 규모, 탄소중립 LNG 거래의 활성화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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