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클러스터 추진위 출범…산‧학‧연‧관 ‘소통 창구’ 마련
탄소중립 공동 실행‧전문인력 공급‧정보 교류 등 적극 논의
2035 수소‧전기차 전환 1000개사 구축 기반 조성 ‘박차’

[에너지신문] 반월‧시화산단 내 자동차 소부장 기업들이 수소‧전기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신속‧전환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산‧학‧연‧관 협의체를 출범하고, ‘자동차산업 혁신 산단’ 도약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 ‘반월‧시화산업단지 탄소중립 수소‧전기 모빌리티 공급망 혁신 클러스터 추진의원회’ 참석자들이 회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반월‧시화산업단지 탄소중립 수소‧전기 모빌리티 공급망 혁신 클러스터 추진의원회’ 참석자들이 회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마트에너지플랫폼협동조합은 지난 13일 반월‧시화산단 내 중견‧중소기업, 기관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월‧시화산업단지 탄소중립 수소‧전기 모빌리티 공급망 혁신 클러스터 추진의원회’ 를 진행했다.

현재 전 세계는 넷제로(NetZero) 달성과 탄소국경세 도입, RE-100 추진 등 ‘탄소중립’ 중심으로 자동차산업이 재편되고 있어 수소‧전기 모빌리티 공급망을 선도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기업 중심의 협의체 구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도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2021년 범부처 협력으로 산단 대개조 거점 산단으로 ‘10개 스마트 그린산단’을 지정,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반월‧시화산단은 자동차 소부장 산업이 주력 업종이지만, 수소‧전기 모빌리티 산업을 중점 육성산업으로 명확하게 지정되지 않은 상황. 때문에 스마트에너지플랫폼협동조합은 산단 내 수소‧전기차 관련 기업 협의체를 구성, 협업 및 정부 등의 소통 창구 마련을 위해 ‘클러스터 추진’에 나선 것이다.

이번 클러스터의 핵심은 산단 내 화석연료 중심의 소부장 기업을 수소‧전기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클러스터 추진위는 ‘2035 수소‧전기차 전환 1000개사, 매출 1조 기업 중심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혁신 클러스터 구축 △수소‧전기차 소부장 육성 △수소‧전기차 신생태계 확대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탄소중립’ 중심의 수소‧전기차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탄소중립 밸류체인을 구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중소 탄소중립 공급망을 확보하고, 탄소중립 기반 구축 및 공동 활용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진행한다.

또한 탄소중립, RE100 등에 대한 부족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업 탄소중립 진단,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K-RE100 시행계획 및 달성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에너지플랫폼협동조합의 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상윤 교수는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하나의 벨류체인이 돼 RE100도 달성하고 탄소배출권도 연계, 수익을 낼 수 있는 RE100 사업모델을 제시했고, 현재는 한국에너지공단의 녹색프리미엄 태양광 설치지원 총괄관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탄소중립 관련 석‧박사과정, 재직자 석사과정, 단기과정 등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선다는 의지를 밝혔다.

▲ 박상윤 스마트에너지플랫폼협동조합 본부장이 반월‧시화 K-RE100정부 지원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박상윤 스마트에너지플랫폼협동조합 본부장이 반월‧시화 K-RE100정부 지원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협의체는 수소‧전기차 소부장 육성을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공단과 협력, 반월‧시화 자동차 부품산업 현황을 파악‧분석하고, 수소‧전기차 소부장 중점 융합지원 센터를 구축한다. 또한 ESG, 탄소중립, RE100, 이니셔티브 대응 및 보고서 인증 지원 등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 대응 지원센터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수소‧전기차 新생태계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반원‧시화산단 에너지 자급자족 방안을 고민하다는 방침이다.

추진위는 안산시‧시흥시와 손잡고, 반월‧시화산단 에너지 자급자족 지원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하고, RE-100 수소‧전기차 통합 충전소 및 산단 내 화석연료차 퇴출 프로그램 협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종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탄소중립은 이제 시대의 트렌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클러스터 추진위원회가 탄소중립과 관련 모빌리티의 선제적 대응해 나가며 기업의 필요성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과 고민해야 할 부분 등 다양한 의견을 제안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탄소중립 측정 위한 시스템 마련 절실”
이번 클러스터 추진위에 참석한 중견‧중소기업 대표들은 ‘탄소중립’ 적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업체들은 기업마다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정확한 측정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 제시하며 기업 상황에 맞는 공급량 측정 시스템 개발이 가장 절실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박상희 켐토피아 대표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정부‧기업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크게 공감하지만,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우선 기업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처 상황이나 탄소중립 목표량 설정 등 아무 것도 파악할 수 없다”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업종에 맞춘 솔루션이 있어야 한다. 시범모델을 빨리 마련해 기업별로 목표량을 설정‧판단할 수 있는 기준점을 제시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고, 정부에서 이에 대한 노력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의한 (주)대창 상무도 “현재 기업들은 자신들의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현저하게 부족하다. 1차 제조업체에서 가져온 제품에 탄소배출량을 얼마인지. 그 제품에 가공해서 중견기업으로 이송했을 때 추가되는 탄소배출량은 또 얼마인지 이를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이 때문에 탄소중립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설명하며 “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한 정확한 측정 시스템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반월‧시화산단 내 중견‧중소기업, 기관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번째 수소‧전기 모빌리티 공급망 혁신 클러스터 추진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 반월‧시화산단 내 중견‧중소기업, 기관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번째 수소‧전기 모빌리티 공급망 혁신 클러스터 추진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양준규 동양피스톤 사장은 “이미 탄소배출저감에 나선 유럽에서는 벌써부터 제품 생산할 때 탄소량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탄소배출량은 이미 현실적인 문제임을 설명했다.

양 사장은 “현재 중소기업은 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보지만,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고, ‘친환경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며 “친환경 전기는 발생하는 비용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중소기업에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제조업이 사용하는 친환경 전기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인터뷰] “친환경차 전환 '필연'…기업의 ‘소통창구’ 역활할 것”
현동훈 수소‧전기모빌리티 클러스터 추진위원장

▲ 현동훈 수소‧전기 모빌리티 공급망 혁신 클러스터 추진의원장.
▲ 현동훈 수소‧전기 모빌리티 공급망 혁신 클러스터 추진의원장.

Q. 모빌리티 클러스터 추진위워회를 처음 출범한 소감은?
‘미래형 모빌리티 공급망’ 클러스터 추진위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세웠지만,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이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때문에 기업들에게 한 발짝 더 긴밀하게 다가가지 않으면 쉽지 않은 프로젝트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아직 탄소중립에 대한 거리감이 많은 것 같다. 정부에서 탄소중립 강화를 내세우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체감하기 힘들뿐더러 탄소중립 과제도 자신의 사업에 국한되기 때문에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이 프로젝트를 유지하기 쉽지 않겠다는 긴장감도 생겼다. 
  
Q, 그렇다면 이 추진위원회가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지금까지 반월‧시화산단에서만 25년 있었다. 현재 산단 상황은 계속해서 매출이 떨어지고, 고용도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은 지금의 상황이 이어져 2030년이면 산단 내 40%는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것이 기업들이 가장 불안해 하는 부분이다. 자동차 소부장은 반월‧시화산단의 핵심업종이라 이를 붙들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겠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특히 내연기관차에서 수소‧전기차로 전환하는 이 시점에 ‘업종전환’을 해야하는 절박함이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방향성이 모호한 상황이다.

이에 우리가 협의체를 만들어 정보를 교류하고, 다양한 방안을 만들어 정부에 요구할 부분은 강력하게 요구하는 등에 활동이 필요해 보였다.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기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Q. 소부장 기업들이 수소‧전기차로 전환에는 공감하는 것 같다. 안정적인 전환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수소‧전기차에 편입될 수 있는 아이템 발굴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R&D가 선행돼야 하는데, 기업들은 뭘 해야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전환은 해야하는 데, 어떤 아이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든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소‧전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준비하는 아이템이 실현가능할지, 지금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등 고민이 많다. 그래서 추진위원회는 새로운 아이템을 함께 고민하고, 정부 지원이 필요하면 적극 요청하며 R&D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투입하는 등 기업의 사업전환에 있어 시작부터 끝까지 협력할 방침이다.

Q. 추진위원회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계획인가?
추진위원회의 목적은 ‘공감대’다. 지금은 모두가 불안한 상태다. 때문에 지금 당장 서로의 소통창구가 필요하다. 그게 설립의 1차적인 목적이다.

우리가 변해야 된다는 공감대와 함께 어떤 방법으로 고민하고 연구했더니 이러한 결과물이 나왔다는 ‘사례’를 만드는 것. 이것이 앞으로 추진해야할 과제다. 이를 위해 업종 전환 의지가 강한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추진, 사업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를 모두 공개하려고 한다. 이렇게만 된다면 사업 전환에 대한 실패 부작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기업들은 수소‧전기차 전환이 돈 안되는 사업이라고 걱정하고 자신없어 한다. 그렇게 때문에 시범사업을 통해 나오는 결과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면 사업전환에 대한 의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일 수 있다.

때문에 앞으로는 사업전환에 대한 시범사업 구축 추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고, 많은 기업의 논의를 통해 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부분은?
전 세계가 탄소중립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거기에 발맞춰 반월‧시화산단 역시 업종 전환을 통해 솔루션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 클러스터가 기업의 소리를 경청하고, 탄소중립 공급망 구축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가는 소통의 창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반월‧시화산단 수소‧전기 모빌리티 클러스터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한 번 눈여겨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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