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2021년 글로벌 전지차용 배터리 사용량 발표
연간 순위 LG에너지솔루션 2위, SK온 5위, 삼성SDI 6위 유지

[에너지신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가 2021년 한 해 동안 중국계 업체들이 대대적으로 공세 속에서도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시현하며, 배터리 시장을 주도했다.

▲ 2021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 2021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SNE 리서치가 7일 발표한 ‘2021년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 따르면,  중국기업 CATL이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2위 자리를 고수했다. 아울러, SK온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5위를 차지했고, 삼성SDI는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CATL과 BYD 등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을 끌어올리는 우세 속에 국내 배터리 3사의 선전이 돋보였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 대비 혼조세를 보였는데, 3사 합계 점유율은 30.4%로서 전년대비 다소 내려갔지만, 급성장한 중국기업의 압력 속에서 잘 버텼다는 평가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60.2GWh로 전년 34.3GWh 대비 75.5% 증가하며 점유율 20.3%를 기록, 2위를 지켰다.

SK온은 16.7GWh를 기록, 2020년 8.1GWh보다 107.5% 급증, 전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매년 고속 성장 가도를 달려온 SK온이 연간 글로벌 TOP5에 처음으로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삼성SDI 역시 13.2GWh를 달성, 전년 8.5GWh보다 56.0% 증가하면서 6위를 기록했다.

3사 성장세에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증가가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물량 급증에 힘입어 성장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EV, EV6 등의 판매 호조가 고성장세로 이어졌고, 삼성SDI는 피아트500과 지프 랭글러 PHEV, BMW iX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지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이 전체 증가분을 적지 않게 잠식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에도 지속적으로 급성장했다. 중국계 업체들의 대공습 속에서 국내 3사 모두 나름 꾸준한 성장 추세를 지키면서 선방했다.

▲ 주요 배터리 제조사의 2021년 성장률.
▲ 주요 배터리 제조사의 2021년 성장률.

하지만 중국계 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2022년에도 국내 3사가 다양한 위협 요인들에 맞서 계속 선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1년 연간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96.8GWh로 전년대비 2배 이상 팽창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2021년 들어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 재확산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고성장 추이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2021년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3.7GWh로 전년 동월 대비 53.2% 늘었다. 이는 18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중국 시장이 두드러지게 성장한 가운데, 상당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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