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석주 기자
▲ 신석주 기자

[에너지신문]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친환경 기조 강화로 석유투자 감소 및 생산능력 축소, 지정학적 불안 등이 맞물려 올해 고유가 전망에 힘이 얻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이후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국제유가의 증가세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세계 경제가 기지개를 켜며 세계 각 국의 경기부양에 따른 수요 확대로 석유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증산에 크게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 공급물량이 제한됐다.

공급보다 수요가 커지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지사. 이에 미국 등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으나 유가를 억제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시간을 되돌려보면 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국제유가 100달러’가 반복되는 위기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

2008년에는 중국 등 세계적인 석유 수요 급증으로 10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 시대를 연출했고, 이후 6년간 평균 유가가 10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가 이어져 왔다. 그때마다 정부는 물가, 무역수지 영향 최소화를 위한 위험한 외줄타기를 해왔다.

우리나라의 원유 의존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1위로, 국제유가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일단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유가에 가장 민감한 화학·운송업계도 비상이다. 또한 국제유가 100달러가 반영되면 10년만에 다시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서민 가계부담과 직결된다.

때문에 무엇보다 고유가시대가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길 기대하며 정부는 서둘러 전략비축유 방출, 원유 도입 다변화 등 안정적인 석유 공급을 확보하는 동시에 산업, 건물, 수송, 가정 등 각 분야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절약하는 방법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가동해 이 고비를 넘어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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