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원유 수입국, 이란 석유 조기 복귀 희망
이란 제재 해제로 수개월 내 70만배럴 증가 예상

[에너지신문] 아시아의 원유 수입국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 급등하는 유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이란 공급분 조기 복귀’라고 판단했다.

플라츠(Platts)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러시아 원유 수입 비중이 크지 않으나 아직 러시아 원유가 직접 제재 대상이 아님에도 유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러시아 이외 원유에 매수세가 편중될 경우 공급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석유공사는 저유가 시황을 활용해 비축유 구입을 추진하고 있다.
▲ 기사와 관련없음.

2021년 아시아의 러시아 원유 수입은 약 160만배럴로 역내 수입 비중이 5%에도 미치지 않으며 대부분의 수입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 국영석유회사인 NIOC는 중국으로 향하는 물량 공급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해 플라츠는 이란이 제재 해제 가능성을 앞두고 시장 복귀에 대한 강한 신호를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산 석유의 주요 구매자였던 인도 정유사 일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가 현재 유가가 급등하는 시장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발생하는 보복 수요를 충족하기에 현재의 세계 생산량이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러시아의 새로운 요구 조건으로 협상 재차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앞서 이란 핵 협정 주요 관계자가 협상 타결 임박을 시사했지만 지난 5일 러시아 외무장관이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자국에 부과한 제재가 이란과의 경제협력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서 확약을 요구하며 협상이 재차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국무부 관료는 S&P 글로벌을 통해 러시아와 미국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도록 하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협상에서 보다 생산적 입장을 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재 해제 시 수개월 내 이란 생산 70만배럴 이상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플라츠는 자사 기준시나리오에서 조만간 협상 타결에 이르러 이란 핵합의(JCPOA) 완전 복원에 따른 이란에 대한 제재 완전 해제가 5월쯤 이뤄질 것이며 이는 8월까지 이란 생산량 75만배럴 증가와 재고를 활용한 30만배럴 수출 증가를 제시했다.

시너지컨설팅(Synergy Consulting) 전문가는 이란이 생산능력을 빠르게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NIOC가 수개월 내 생산량을 현재 250만배럴에서 320만배럴로 70만배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란산 원유가 100만배럴 추가로 시장에 공급될 경우 이는 유가에 배럴당 5~8달러의 인하 효과를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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