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치와 동맹…2025년부터 30~45GWh 배터리 생산
유럽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추진…배터리 3사 중 최초
“미국에 이어 유럽서도 훌륭한 파트너와 성공적 합작이룰 것”

[에너지신문] SK온이 올해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 ‘Global No.1’이라는 원대한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SK온은 포드, 코치 이상 3자가 참여,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 미국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 미국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SK온은 지난해 글로벌완성차기업 포드(Ford)와 손잡고 미국 최대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에는 포드, 코치(Koç)와 함께 터키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신설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미국에서 시작된 SK온과 포드 배터리 동맹이 또 다른 대규모 글로벌 시장인 유럽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1926년 설립된 터키기업 코치(Koç Holding)는 유일하게 포춘 글로벌 500에 이름을 올리는 등 터키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지난 1959년 포드와 함께 포드 오토산(Ford Otosan)을 설립하고 코카엘리 지역 등에서 상용차(승합차 등 사업용) 등을 생산 중이며 연 45만 5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 생산 공장은 터키 앙카라 인근 지역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하이니켈(High Nickel)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생산이 이뤄지며,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45GWh 규모로 생산을 시작한다.

생산된 배터리는 주로 상용차에 사용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주요 3사 중 완성차업체와 손잡고 유럽에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SK온은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핵심 파트너로 굳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포드가 최근 전기차 사업을 분리해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SK온과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포드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용량 240GWh를 확보하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상당 부분이 SK온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포드는 북미에서 필요한 140GWh를 미국 켄터키주, 테네시주에 SK온과 설립하는 129GWh 규모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 SK)’ 그리고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제2공장(11GWh)을 통해 확보했다.

포드는 유럽, 중국 등에서 나머지 100GWh를 조달할 예정이며 이번에 SK온-코치와 합작하는 터키공장을 통해 30~45GWh를 조달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확보하고자 하는 전체 용량(240GWh)의 70% 이상(170~185GWh)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온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합작법인 외에도 자체 생산공장 구축으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한국(서산), 미국(조지아), 중국(창저우 등), 헝가리(코마롬)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 옌청 제2공장, 헝가리 이반차 공장 등도 2025년 이전 운영을 시작하게 된다.

SK온은 합작법인과 독립 생산법인의 총 생산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배터리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는 최근 사내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SK온은 2021년말 누적 수주 1600GWh를 달성했고 고객들이 증량 요청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며 글로벌 No.1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SK온의 모회사)은 지난 1991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연구를 시작, 전기차 주행거리와 출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밀도 니켈 NCM 배터리 기술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니켈-코발트-망간을 각각 8:1:1 비율로 섞은 양극재를 적용한 NCM811배터리를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NCM9(니켈 약 90%) 배터리 개발에도 성공했으며 포드 F-150 라이트닝 차량용으로 공급 예정이다.

▲ 합작생산법인 위치(터키 앙카라 인근).
▲ 합작생산법인 위치(터키 앙카라 인근).

지동섭 SK온 대표는 “포드와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통해 협력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훌륭한 파트너들과 성공적인합작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드의 전동화 성장 전략에 기여하고 나아가서는 전기차 산업 성장 및 지구 탄소감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SK온-포드-코치 3개사는 이번 배터리 생산법인 합작투자를 통해 유럽 전역의 상용차 사업자들에게 에너지 사용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지구적 과제인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또한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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