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관세청 집계, 전년비 수입량 2.3% 감소 불구 수입액 2.13배 증가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스팟가격 고공행진…장기계약 관심 커질 듯

한국가스공사 LNG생산기지에 접안해 있는 LNG선.
1분기 국내 천연가스 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가스공사 LNG생산기지에 접안해 있는 LNG선)

[에너지신문] 1분기(1~3월) 국내 천연가스 수입량은 전년동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지가 18일 관세청이 집계한 1분기 천연가스 수출입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천연가스 총 수입중량은 1346만 5361톤으로 수입액은 136억 8028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천연가스 총 수입중량은 1377만 6692톤, 수입액은 64억 1073만달러였다.

이는 전년대비 올해 1분기 천연가스 총 수입중량이 약 31만톤이 줄어 2.3% 소폭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오히려 2.13배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이로인해 무역수지 적자도 지난해 1분기 64억 857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 136억 7992만달러로 전년대비 2.13배 증가했다.

2021년 1월 북반구 한파로 인한 계절적 수요가 급등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세와 기타 요인들로 인해 아시아 LNG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천연가스가격이 전년대비 폭등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년보다 올해 더욱 천연가스가격이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다.

결국 올해 1분기에는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년보다 더욱 국제유가와 가스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데다 겨울철 사용량 증가로 인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바이어들도 스팟 물량구매에 나서면서 전년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동북아시아 스팟LNG 3월물은 MMBtu당 25.05달러로 거래되는 등 1분기 천연가스 스팟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거래됐다.

관련업계 한 전문가는 “2020년에는 전례없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를 휩쓴 해 였지만, 2021년에는 수요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2021년 초 북반구 한파와 천연가스 재고 소진을 시발로 유럽을 중심으로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국제 현물 LNG 가격이 사상 유래없이 폭등하기도 했었다”라며 “올해에는 수급불안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유럽 가스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북반구의 겨울이 지나가면서 난방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스팟 가격도 하락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에는 러-우크라이나 전쟁, 유럽지역의 가스공급 부족, 코로나로 인한 가스전 개발 지연에 따른 원료가스 조달 애로 등 다양한 수급 불안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천연가스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제 LNG 시장의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에너지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LNG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상당 기간 유가 연동 LNG 장기 계약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현물 LNG 가격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헨리허브 및 유가 연동 장기 계약에 관한 관심은 더욱 커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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