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부족’ 신선도 떨어진 LPG차, 튜닝 통해 매력 발산
완성차업체 LPG신차 생산 인색…개조시장 주목해야 할 때
해외는 활발, 국내는 생소…‘LPG 엔진 개조’ 장점 알려야

[에너지신문] “대기질 개선 효과가 뛰어난 LPG차량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의 보급이 본격화될 때까지 선택 가능한 최선의 대안이다.”

2021년 LPG연료 사용제한 폐지로 LPG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누구나 LPG차를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의 관심 밖 대상에서 선택사항 중 하나로 주목받은 것.

당시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매력 발산이 크지 않아 LPG차야말로 친환경차로 넘어가기 위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 존재감이 높았다.

LPG차량은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친환경적이며 판매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라 대체 ‘친환경차’, ‘서민차’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인기가 시들해졌다.

지난해 연료별 자동차 등록대수를 보면 휘발유차가 1175만대, 경유차 987만대, LPG차 194만대였고 최근 5년 사이 휘발유‧경유차는 각각 139만대, 30만대 증가한 반면 LPG차는 오히려 16만대 감소했다.

▲ LPG차의 인기를 이끈 르노삼성의 SUV모델 QM6.

▶▶▶ 매력 떨어진 ‘LPG차’ 특급 대안 ‘튜닝’
LPG차의 성장세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우선 경제성이 크게 줄어든 데 있다. LPG차는 휘발유, 경유차보다 연비가 낮기 때문에 LPG 가격이 크게 낮아야 실제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LPG가격이 급등해 매력포인트가 사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LPG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LPG차’의 신선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가솔린과 전기차는 연비를 개선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한 신차들이 줄지어 나왔고, 전기차도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반면 LPG차량은 모델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택 영역을 공유하는 전기차의 급성장도 LPG차의 매력 하락에 한 몫을 했다. 지난해 친환경차 100만대 시대를 돌파하는데 전기차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2018년말 5만여대에 불과하던 전기차는 2021년말에 20만대를 훌쩍 넘을 만큼 크게 늘었다. 이러한 성장 요인에는 배기가스 규제와 보조금 지급 등 환경적인 요인도 있지만, 새로운 전기차 모델의 러시로 선택의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데 있다.

특히 전기차는 대중적인 모델부터 고성능 기술을 담은 고급화 모델까지,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다.

더구나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어 LPG모델을 만드는 데 인색할 수밖에 없다. 결국 LPG차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대책이 절실한 데, LPG엔진 개조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본다.

▶▶▶ 유럽, LPG차 구입‧개조 쉽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서는 차량 개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개조시장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취약하다. 여기에는 튜닝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유럽에서는 튜닝을 ‘업그레이드’ 개념으로 인식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불법’의 이미지가 강하다. 실례로, 메르세데스-벤츠는 튜닝에 특화된 모델 라인 ‘AMG’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BMW도 ‘M’이라는 라인이 고성능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즉, 튜닝을 통해 스폐셜 모델을 직접 제작,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튜닝(개조)의 일상화가 LPG 모델에도 쉽게 적용되고 있다. LPG차는 유럽에서 가솔린, 디젤, 전기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동차 모델 중 하나다. 그만큼 LPG차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인 면이 많아 구매에 대한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다.

여기에 AOEM(후속시장 주문자 생산제조) 방식이 활성화돼 있어 LPG차 개조에 대한 거부감도 거의 없다.

완성차업체별로 보면, 유럽의 시트로엥과 오펠, 볼보, 토요타, 혼다, 다치아, 폭스바겐, 피아트, 지프, 푸조 등 대다수 브랜드에서 LPG모델을 출시하고, 가솔린 모델을 개조해서 LPG차로 전환하고 있다.

다치아(Dacia)는 지난해 매출의 1/3이 LPG 모델이며 올해 새롭게 출시된 7인승 SUV 조거(Jogger)는 LPG 비중이 61% 차지할 만큼 인기다. 기아 이탈리아 법인은 지난해 피칸토, 스포티지, 스토닉, X씨드, 씨드, 리오 등 6종의 LPG모델을 개발, 출시했으며, 매출의 1/3은 LPG모델이 차지했다.

현재 유럽은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인해 대체연료차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사들의 LPG모델 신차 출시가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LPG차의 성능 향샹을 가져온 도넛탱크.
▲ LPG차의 성능 향샹을 가져온 도넛탱크.

▶▶▶ 1000km도 달릴 수 있는 역대급 가성비
LPG 개조차의 장점은 단연 ‘역대급 연비’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바이퓨얼 엔진은 가솔린과 LPG 연료를 동시에 가지고 다니다 한쪽 연료가 떨어지면 남은 연료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탁월한 경제성이 매력적이다.

휘발유·경유를 LPG로 전환한다면 연료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즉, 매월 약 30%씩 연료비를 절감, 신차 가격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고유가 시대 운전자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개조차는 휘발유·LPG 겸용으로, 연료별 장점만을 극대화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휘발유와 LPG를 가득 채우면 최대 10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스위치 하나로 휘발유와 LPG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LPG가 다 소진되면 자동으로 휘발유로 전환돼 LPG충전소의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경제성이 뛰어난 LPG를 주 연료로 사용하고 보조 연료로 휘발유를 사용한다면 두 연료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LPG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바이퓨얼 방식의 LPG차 개조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 ‘LPG차’ 개조 시장 활성화 제언
LPG차량이 틈새를 공략하는 차종이라 할 수 있으나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사이의 간격을 메워주는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이 적지 않다고 본다.

때문에 LPG차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LPG차 개조시장이 확장되려면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튜닝(개조)는 인식 전환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시장 형성을 통해 투명화가 확보돼야 한다.

한 관계자는 최근 중고차 시장을 예를 들었다. 중고차 시장은 최근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진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이 직접 관리하면서 중고차의 신뢰성을 한층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감이 크다.

물론 기존 중고차업계의 시장 파이를 빼앗기며 시장이 붕괴되는 부정적인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이 변화해 대기업이라는 신뢰성과 함께 불투명한 시장의 선명성을 가져와 관련 사업도 성장할 가능성이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LPG차 개조시장에도 신선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는 LPG차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개조차 시장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개조시장을 리드해줄 수 있는 신뢰감 있는 대기업 출연이 필요했으면 하고. 그것이 LPG와 관련된 기업들이 됐으면 더욱 좋을 것으로 본다. LPG차에 대한 인식도 있고, LPG의 성장이 필요한 기업들이 LPG차 개조시장에 나선다면, LPG 개조차량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은 사라질 것이라는 희망도 생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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