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한전, 전력그룹사 공동 비상대책 발표
위기 맞은 한전, 전력그룹사 공동 비상대책 발표
  • 권준범 기자
  • 승인 2022.05.19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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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위기 타개 위해 18일 전력그룹사 사장단 한자리
6조규모 고강도 자구노력 및 경영전반 혁신 단행키로
▲ 한전 본사 전경.
▲ 한전 본사 전경.

[에너지신문] 한전과 발전자회사를 비롯한 전력그룹사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한전이 위기 돌파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착수한 것. 

18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긴급 개최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는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과 러시아-우크라 전쟁 장기화 등으로 촉발된 엄중한 경영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장이었다.

매각 가능한 모든 것을 매각한다

이날 회의에서 전력그룹사는 약 6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발전연료 공동구매 확대, 해외 발전소 및 국내 자산 매각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계획임을 공개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인 연료비의 경우 발전사 유연탄 공동구매 확대, 발전연료 도입선 다변화 등 다각적인 전력 생산원가 절감 방안을 추진한다. 장기 계약 선박 이용 확대, 발전사간 물량교환 등으로 수송 및 체선료 등 부대비용 절감에도 나선다.

특히 보유 중인 출자 지분 가운데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 외에 모든 지분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한전기술 지분을 일부 매각(14.77%, 약 4000억원)하고 한국전기차충전은 즉시 매각한다. 또 한전KDN 등 비상장 자회사 지분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 상장 후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켑코ES 등 기타 국내 SPC는 추후 경영진단을 통한 업무효율화 또는 매각을 저울질한다.

▲ 18일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 18일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한전은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부동산 매각에 조기 착수할 방침이다. 첫 움직임으로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보유 부동산 15개소(3000억원) 및 그룹사 보유 부동산 10개소(1000억원) 즉시 매각을 추진한다. 아울러 기타 사용 중 부동산은 대체시설 확보 등 제약요인을 해소한 이후 추가 매각을 진행한다.

해외사업 역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운영 및 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 매각을 포함한 해외사업 재편을 선언한 것. 필리핀 세부·SPC 합자사업, 미국 볼더3 태양광발전소 등의 연내 매각에 나서는 한편 기타 해외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철수, 자산 합리화 차원의 일부 가스 발전사업 매각도 검토한다.

이밖에 안정적 전력공급 및 안전 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 시기 조정, 경상경비 30% 긴축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긴축경영에 나선다.

1조 2000억원 규모의 하동 1~6호기 보강사업 등 일부 투자사업을 이연하고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 축소, 발전소 예방정비 공기단축 등을 통해 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정원도 동결...인력재배치로 버틴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전기요금 부담 완화 등 국민 편익이 증진될 수 있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영 전반의 과감한 혁신을 단행할 계획이다.

재무상황이 정상화될 때 까지 정원 동결을 원칙으로 과감한 조직·인력 운영 효율화 및 최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직무분석을 통한 소요정원 재산정, 유사업무 통폐합 및 단순 반복업무 아웃소싱 등으로 줄일 수 있는 지출은 최대한 줄인다는 각오다.

에너지 신사업 등 증원이 필요한 분야는 인력재배치로 문제를 해소한다. 개방형 직위 확대와 인력교류 활성화, 성과 중심 승진·보직 제도를 확립해 기존 인력의 인재풀을 최대한 활용한다.

특히 전력그룹사간 유사·중복 업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통합 운영으로 비효율 요소를 제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력연구원 중심의 공동 R&D 수행 및 연구결과 공유·활용, 그리고 해외사업과 국내 신재생사업의 공동추진 방안 강구 및 유사·중복 용역 통합발주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전기소비자 편익 및 후생증대를 위해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촉진 등 국민 편익을 증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력그룹사간 공동의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다.

▲ 비상대책위원회를 주재한 정승일 한전 사장.
▲ 비상대책위원회를 주재한 정승일 한전 사장.

고객 선택권 확대, 디지털 기반 서비스 혁신 등 대국민 서비스 강화는 물론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개편, 에너지 다소비 기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전기 소비 효율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력 데이터·플랫폼·R&D 등 보유자원을 민간에 전면 개방, 공유해 에너지 산업 혁신의 마중물 역할 수행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창출할 방침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과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그간 해결하지 못했던 구조적·제도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전력그룹사의 역량을 총 결집한다는 각오다.

아울러 향후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사별 고강도 자구노력과 경영혁신 등 비상 대책을 함께 추진하고 그 결과도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비대위에 참여한 전력그룹사는 한전을 비롯해 한수원,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의 총 11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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