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제주LNG본부를 가다
2019년 10월 기지 준공…저장탱크 2기 등 안정적 운영
도시가스 보급률 약 13.8%…하절기 전력예비율 약 26%

[에너지신문] ‘탄소배출 없는 섬(CFI·Carbon Free Island), 청정 제주’

2012년 제주도가 2030년까지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모든 차는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탄소중립이 화두가 되기 이전의 선언이지만 ‘탄소배출 없는 섬’으로 가는 의지가 담겼었다. 10년 동안 육지에 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았지만 제주의 총 탄소배출량은 그다지 줄지 않았다.

‘2030 탄소제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게 현실이다. 제주의 유입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력 등 에너지사용량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과 풍력은 일정하지 않은 간헐성 문제를 안고 있어 제주의  모든 에너지 공급량을 충당하기에 어렵다.

제주화력발전소, 남제주화력발전소는 바이오중유로 발전연료를 전환했다. 전량 수입하고 있는 바이오중유는 환경부의 녹색분류체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하지만 생산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산림벌채 등 환경파괴 문제를 야기해 재생에너지로 보지 않는 관점도 있다.

청정 제주가 목표하는 ‘탄소배출 없는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현실적 대안이 필요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더 많은 에너지 생산이 필요해진 제주도의 선택지는 화석연료지만 청정연료로서 탄소중립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LNG'였다.

제주에 LNG를 들여오기까지의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육지에 비해 투자비 대비 경제성이 확보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판단 없이는 추진이 불가능한 사업이었다.

한국가스공사가 제주 애월읍에 제주LNG 생산기지를 착공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이르는 배관망을 건설하는데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건설 자재를 육지로부터 운반해야 하는데다 제주의 지형 특성으로 인해 배관 공사 과정에서 수차례 암석을 마주해야 했다.

제주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필수적인 LNG기지와 배관망 건설 과정에서의 지역주민과의 소통은 성공적 사업 수행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였다. 결국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19년 10월 그동안 전국 천연가스 공급망에서 제외돼 있던 제주 애월에 제주 LNG생산기지를 준공했다.

6500톤급 접안·하역설비, 4만 5000㎘의 완전 방호형 지상식 멤브레인 저장탱크 2기와 시간당 100톤 처리능력의 기화송출 설비를 갖추게 된 것이다.

또한 제주 생산기지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이르는 80km의 주배관과 관리소 7곳을 건설하고 현재 연간 26만톤의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도시가스용 천연가스는 제주시 3만 5000가구, 서귀포시 4300가구 등 제주도 전체의 약 13.8%인 3만 9300가구가 천연가스의 공급 혜택을 누리고 있다. 현재 제주도 도시가스 보급률은 약 13.8%다.

제주도시가스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정압기 7개소, 배관 75km를 추가로 설치해 현재 3만 9000가구에서 6만 4000가구까지 천연가스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전용 천연가스는 제주복합발전소, 한림복합발전소에 공급 중으로 제주도 전력수급의 약 18.6% 담당하고 있다.

또한 남제주복합발전소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공급관리소 1개소, 주배관 약 16km를 건설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후 남제주복합발전소가 정상 운전에 들어가면 LNG발전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비율이 높지만, 날씨로 인한 전력수급이 불안정해 천연가스 복합발전이 제주의 안정적 전력계통 운영에 필수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1년 하절기 최대전력 기준 전력예비율은 약 26%로 제주도의 전력공급망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터뷰] 서현석 한국가스공사 제주LNG본부장               

“환경 친화적 운영 통해 제주 환경 지킬 것”
지역사회 니즈 맞는 실질적 사회공헌 활동 발굴

Q. 제주도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과 관련 친환경 사업 추진은?
한국가스공사 제주LNG본부는 환경 친화적 기지 설계 및 운영을 통해 우리나라 최대의 청정 자연을 가진 제주도의 환경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가스공사 최초로 공기식 기화기를 개발·상용화해 운영하고 있다. 초저온의 LNG를 NG로 기화시키는 과정에서 공기를 열 교환 매체로 활용함으로써 냉매수, 배출가스 등의 발생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또한 물이 부족한 제주지역 특성을 고려해 공기식 기화기에서 발생하는 1만 5000톤의 응축수를 다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생산기지의 공정수와 소화용수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애월항의 비산먼지를 저감하고 애월리 등 주변 지역의 갈수기에 농업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애월읍과 용수지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Q. 수소혼입 실증 테스트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고 국내 온실가스 감축과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6년까지 도시가스에 수소 20%을 혼입, 연간 75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가스공사 제주LNG본부는 제주기지 및 관리소의 가스관 인프라 통합관리 이점을 활용해 제주도 내 발전소를 대상으로 혼입·혼소 실증 및 수소공급 기술개발 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선제적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남부발전과 수소혼입 실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증 테스트를 준비 중에 있다.제주도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소혼입은 온실가스 감축 뿐만 아니라 수소경제의 활성화와 그린수소의 경제적 도입을 구현하는 기념비적 이정표가 될 것이다.
 
Q. 제주LNG본부는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소개해 달라.
가스공사 제주생산기지는 공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상생·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지역 특성을 고려한 사회공헌을 발굴하기 위해 지역 각계 각층의 위원들로 구성된 ‘사회공헌 실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회공헌 실무위원회에서는 에너지, 미래, 상생, 나눔 등 4대 분야별 주요 사회공헌 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기지 인근 주변 마을을 직접 돌아다니며 위험요소를 발굴해 사전 예방활동을 벌이는 ‘우리 마을 위험요소 찾기’ 사업, 관내 파출소와 협업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사고 예방 ‘안전모 지원 사업’ 등 안전한 마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민·관·공이 함께하는 ‘해난사고 예방을 위한 구조용품 지원’, ‘취약계층 대상 자격증 취득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기여’, ‘지역 특산품 홍보활동’ 등 지역사회의 니즈에 맞춰 실질적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 활동을 찾아 추진 중이다.

Q. 제주도민이나 사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가스공사는 그동안 도시가스 공급에서 소외됐던 제주도에 천연가스를 공급함으로써 제주도민 삶의 질을 향상하게 돼 기쁘다. 하루빨리 안전한 인프라가 완벽히 구축돼 제주도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한 천연가스를 누리게 되길 희망한다.

천연가스를 통한 지역의 안정적 전력수급에 기여하고,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수행해 지역과 함께 발전하고 사랑받는 제주LNG본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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