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신청 1만 2천기 현장조사 마무리…다음 달까지 설치 완료 예정
지하주차장 없는 아파트, 저층 주거지 등 사각지대 충전 문제 해소
상반기 신청결과 바탕으로 하반기 준비 및 타 시도 등에도 적극 전파

[에너지신문] 서울시가 지난 2월부터 시민들이 신청한 전기차 충전기 설치장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설치에 나선다. 서울시는 다음달 말까지 이번 상반기 보급물량에 해당하는 1만 2000여기를 설치한다.

▲ 서울시는 택시차고지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설치 후 시민들이 공동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포창운수에 설치된 급속충전기.
▲ 서울시는 택시차고지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설치 후 시민들이 공동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포창운수에 설치된 급속충전기.

서울시는 올해 환경부 등 유관기관 함께 총 3만 50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보급할 계획으로, 이 중 약 2만 2000기는 서울시 보조금으로 설치한다.

이번 사업은 시민들이 신청부지를 직접 찾아 신청하고, 서울시가 설치해주는 것으로, 서울시는 부지 발굴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줬고, 충전사업자들이 기피했던 고지대 주거지역, 저층 주거지 밀집지역, 노후아파트 등과 같은 사각지대에 충전기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시는 접근성, 개방 여부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설치장소를 선정해 주변 이웃과 전기차 충전기 사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이번 충전기 설치로 충전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상계주공1단지아파트는 단지 내 화단 일부를 주차장으로 조성하고 급속충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이곳의 충전기는 아파트를 출입하는 택배차량 등과 공동으로 사용토록 해 소음과 매연이 없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완속충전기 설치를 신청한 가락동 컴코스빌딩은 설치 후 인근 빌라 거주 주민 등에게 주차장을 무료 개방해 인근 전기차 이용자들의 충전 불편을 해소했다. 컴코스 빌딩 주변은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저층주택이 밀집해 있어 충전기 설치가 어려웠다.

이에 최근 건물 소유자가 충전기가 설치된 주차장을 무료 개방키로 해 인근지역 주민들의 충전 불편을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 충전기를 설치하고, 이를 이웃과 함께 공유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 서울시는 충전시설이 없는 고지대 주거지역 내 한 주택에 충전기를 설치, 주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 서울시는 충전시설이 없는 고지대 주거지역 내 한 주택에 충전기를 설치, 주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색동에 위치한 고지대 주거지역은 주변에 충전시설 없어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어왔으나 지역 내 한 주택에 충전기를 설치하고 주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교통혼잡과 소음 등으로 기피시설로 인식되던 택시 운수사 차고지가 전기차 급속충전기 설치를 계기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로 탈바꿈했다.

양천구 신월동 437-5 일대는 연립주택 밀집 지역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찾기 쉽지 않다. 서울시는 택시업체인 포창운수 차고지에 급속충전기(2기)를 설치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포창운수는 차고지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충전기 이용자를 위한 편의시설 확충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상용차인 택시의 전기차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올해 택시 차고지, LPG충전소 등에 82기의 급속 충전기를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벽면에 부착하는 콘센트형 충전기 설치로 주차면이 부족한 아파트단지의 주차갈등을 동시에 해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전기차를 구매한 이용자가 아파트 주차면이 부족해 외부충전시설을 이용해오다 서울시에 콘센트형 충전기 설치를 신청한 내용을 감안해 추진했다. 묵동의 △△아파트의 경우 충전기 의무설치대상이 아니지만, 주차장 벽면에 부착하는 콘센트형 충전기를 설치, 전기차 이용 입주민들의 충전 수요를 충족하고 주차문제로 인한 갈등도 사전에 방지했다.

또한 어린이통학차량 충전편의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이는 통학버스의 전기차 전환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시는 녹번동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의 넓은 야외 주차장을 활용, 어린이통학차량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충전기를 설치했다.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내년 4월 3일부터 경유 어린이 통학차량의 등록이 제한되는 가운데, 어린이 통학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려는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승용차보다 큰 어린이 통학차량(18인승)의 경우 충전시설이 지하에 위치하거나 야외라도 충전구역이 좁은 경우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 이에 서울시는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 지난 4월말부터 운영해 이용자들의 상당한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서울시는 충전 여건이 어려운 지역에서 이웃 주민 등과 시민신청 충전기를 공유할 경우 설치 대상지로 우선 선정하여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신청장소의 전력용량 부족 등 기술적으로 설치가 어려운 곳에 신청한 시민들의 충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청장소 인근 공영주차장, 공공건물 등을 찾아 급속충전기 위주로 보급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시민참여형 충전기 설치는 전기차 충전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누구나 원하는 장소에서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맞춤형 충전기반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추가 물량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타기관 및 지자체의 시민신청 충전기 설치 관련 문의시 생생한 경험을 전달하고 있으며, C40도시기후리더십그룹 등을 통해 해외로 서울시의 우수사례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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