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준 SK E&S 부회장, SK E&S 미디어룸 인터뷰서 밝혀

[에너지신문] “넷제로의 방향성과 부합하면서도 현실성이 있는 대안은 천연가스입니다. 천연가스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의 40% 수준으로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수단 중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또한 발전소의 가동 및 중단이 용이한 천연가스라고 생각합니다”

▲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SK E&S 미디어룸’에 인터뷰했다. (사진: SK E&S)
▲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SK E&S 미디어룸’에 인터뷰했다. (사진: SK E&S)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지난 4일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오픈한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SK E&S 미디어룸’에 인터뷰한 내용이다.

유 부회장은 지난해 말 출범한 미국 에너지솔루션 법인인 패스키(PassKey) 대표와 함께 올해 초 SK그룹 차원의 북미 대외협력 총괄로도 선임되며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도시가스 회사로 시작한 SK E&S를 천연가스 발전 사업을 거쳐 재생에너지와 수소, 그리고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이르기까지 SK그룹을 에너지 전환의 핵심기업으로 성장시킨 핵심이기도 하다.

유 부회장은 앞으로의 사업 목표에 대해 “에너지 기업으로서 넷제로(Net Zero) 달성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독일, 영국 등 선진국 사례에서도 파트너 에너지(Partner Energy)로서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약 40%인 독일과 영국에서도 천연가스의 비중은 각각 16%, 37%에 달합니다. 해가 뜨지 않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 등 날씨 영향으로 재생에너지의 하루 발전 비중은 20%부터 많게는 90%까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천연가스는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천연가스는 국가별로 상이한 에너지 믹스를 지향하더라도 거쳐 가야 할 관문(Gateway) 역할을 할 것입니다”

유 부회장은 천연가스가 가진 화석연료로서의 한계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천연가스의 탄소중립화를 꼽는다. 블루수소와 CCUS 등을 활용한 직접 감축과 탄소배출권을 활용한 상쇄 등의 간접감축의 방법이 있는데, 특히 수소와 CCUS 분야는 천연가스 밸류체인과 자산(Asset), 인프라(Infra), 역량(Capability) 등을 상당부분 공유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측면에서 SK E&S와 같은 LNG 사업자들에게 넷제로 흐름은 위협 요인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의 창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탄소감축 및 상쇄는 특정 국가나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활성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탄소를 하나의 감축 자원으로 보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에너지 기업들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업계에 25년간 몸담으며 살핀 결과, 에너지 산업은 ‘경제성(Economic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안보(Security)’라는 세 가지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큰 방향성을 결정해 나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산업은 이 세 가지 요소가 균형을 유지하며 진화하고 발전할 때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여기서 ‘경제성’은 안정적인 국가 경제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며, 파리협정 이후 부상한 ‘지속가능성’은 에너지의 친환경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안보’의 경우 최근 엔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유 부회장은 2022년 초 기준 120개 이상 국가와 700개 이상의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넷제로를 선언했으며, 전 세계가 넷제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 에너지산업에서는 넷제로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SK E&S도 2025년 1000만톤의 LNG 공급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LNG 도입량이 약 4600만톤 정도이니 약 20%가 넘는 물량이죠. 그 중간단계로 2023년에는 지금보다 50% 확대된 물량인 600만톤 공급도 어렵지 않게 이룰 것으로 봅니다”

“넷제로, 위협 아닌 새로운 기회다”
SK그룹, ‘따로 또 같이’ 미국시장 진출

유 부회장은 재생에너지와 수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SK E&S의 그린 포트폴리오에도 재생에너지와 수소가 매우 큰 축으로 포함되어 있고, 국내 어느 사업자보다도 적극적으로 해당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는 간헐성이라는 한계가 있고, 궁극의 청정 에너지원이라고 하는 그린수소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인프라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은 LNG 개질 및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라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SK E&S가 에너지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해 2020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Top Tier 업체에 투자하여 지분을 확보하거나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SS/재생에너지 업체 레브 리뉴어블스(Rev Renewables), 그리드솔루션 업체 키캡처에너지(KCE), 캘리포니아에 기반한 전기차 충전 업체 에버차지(EverCharge) 인수 등을 통해 차근차근 에너지솔루션 시장에 진출해 왔다는 설명이다.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위해 지난해말 설립한 법인인 패스키는 지금까지 인수 및 투자한 에너지솔루션 관련 기업들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에너지솔루션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 수립 및 실행을 통해 북미 에너지 시장 진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배터리(Battery), 에너지솔루션 관련 그린 테크놀로지, 생명과학(Bio), 반도체(Chip) 등 소위 BBC로 일컬어지는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미 사업은 SK 주력 멤버사들이 자기 완결형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SK그룹 차원의 네트워크 강화가 뒷받침돼야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유 부회장은 SK그룹 북미 대외협력 총괄로서 주력 멤버사들의 사업들이 연착륙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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