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5명 압축...기재부 공운위서 최종 2명 심사
원자력 업계 "황주호 경희대 교수 가장 근접" 예측

[에너지신문] 현재 공모를 진행 중인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난 1일 한수원 임원추천위원회는 후보자 7명에 대한 면접을 거쳐 이 중 5명을 추렸다. 5배수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는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이종호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 △조병옥 前 원자력환경공단 부이사장 △유연백 민간발전협회 상근부회장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다.

이들은 각각 관료, 학계, 한수원 내부 출신이라는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부 출신인 유연백 부회장은 원자력 뿐만 아니라 석유, 가스, 신재생 등 에너지 전반에 걸친 정책 실무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로 함께 재직 중인 황주호·정범진 교수는 국내 원자력 분야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으며, 한수원 본부장 출신인 이종호 연구위원과 조병옥 전 부이사장은 조직 관리 및 내부 결속 측면에서 우위를 갖췄다는 평가다.

▲황주호 교수.

현재까지 원자력 업계의 예상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황주호 교수가 차기 사장에 가장 근접할 것이라는 평가다.

황 교수는 과거 원자력학회 회장, 원자력통제기술원장 등을 거치며 전문성과 리더쉽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MB 정부 시절에는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역임하는 등 에너지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가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특히 친원전 인사이지만 일방적인 '원전 찬양론자'와 결이 다르다는 점도 황 교수를 돋보이게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황주호 교수는 원전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에 원전 일색이 아닌 적절한 에너지믹스를 강조하는 성향"이라며 "사용후핵연료, 원전해체 등 원자력계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부분에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황 교수의 성향이 원전 뿐만 아니라 수력, 연료전지, 태양광 등을 병행하는 '종합 에너지기업' 한수원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또한 현직 국회의원인 최재형 前 감사원장과 경기고 동문으로 친분이 두텁다는 점도 사장 선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한수원 임추위는 추려진 후보자 5명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올렸으며, 현재 공운위에서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2배수가 확정되면 한수원이 주주총회에서 1명을 선정, 산업부장관 제청 및 대통령 임명을 거쳐 한수원 신임 사장이 확정된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