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남부발전, 예타 통과이후 터미널 건설 본격화
남동발전, 중단기 직도입…장기 임차 또는 자체 건설
동서발전, SK가스 저장탱크 임차 유력…전략 수정되나
서부발전, 동북아 터미널 임차…구미 발전소 건설 집중

[에너지신문]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발전 공기업들이 LNG 직도입, LNG터미널 건설 또는 임대에 나서는 등 각사의 경영환경에 따라 LNG사업 전략이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발전공기업 중 한국중부발전이 지난 3월 30일 보령화력 부지 내 20만㎘급 2기의 저장탱크를 포함한 LNG터미널 건설 계획에 대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데 이어 지난 7월 6일 한국남부발전이 20만㎘급 2기의 저장탱크를 포함한 하동 LNG저장시설 확보사업에 대한 KDI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바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두 발전공기업은 LNG터미널 사업계획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한편 LNG직도입을 위해 LNG매매계약서 법률자문 용역을 시행하거나 중장기 LNG조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TF팀을 가동하는 등 LNG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부발전은 총 7200여억원을 투자해 2026년 12월에 1기의 LNG저장탱크와 기화송출설비, 2027년 12월에 1기의 LNG저장탱크를 각각 준공할 계획으로 기존 접안시설을 활용해 투자비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공기업중에서 유일하게 LNG를 직도입하고 있는 중부발전은 이미 Vitol, 페트로나스 등과 LNG 공급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올해에는 또다시 장기도입계약을 위해 50~70만톤 규모의 LNG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규 중장기 LNG매매계약서에 대한 법률자문 용역을 수행할 업체를 물색중이다.

▲ 하동 LNG저장시설 조감도.
▲ 하동 LNG저장시설 조감도.

남부발전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이후 이사회를 열어 하동 LNG저장시설 확보사업 기본계획(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하동발전본부 내 약 9만 5400㎡ 부지에 20만㎘급 2기의 저장탱크와 기존 CTS 부두를 개조한 9만톤급 1선좌 항만시설, 기화송출설비, BOG 처리설비, 해수 취수설비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당초 2026년 12월과 2031년 6월 각각 1기의 저장탱크를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계획을 변경해 2027년 12월 하동석탄화력 2~3호기 대체용으로 1호기를 준공하고, 2028년 12월 하동석탄화력 4~5호기 대체용으로 준공할 계획이다.

2023년 12월 착공해 준공까지는 약 60개월이 소요되고, 각 30년간 운영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 사업비는 2021년 12월 기준 8333억원이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총 투자비는 8856억원으로 잡았다.

올 하반기중 환경영향평가,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며, 내년 하반기 시공사 선정 및 공사계획 승인을 거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LNG직도입을 위해 Vitol과 2020년 12월 HOA계약까지 체결했지만 SPA 계약에 어려움을 겪었던 남부발전은 최근 중장기 LNG 조달경쟁력 강화 TF를 재구성하고 LNG도입선을 물색중이다.

LNG터미널 건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행중인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도 LNG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남동발전의 경우 지난해 4월 삼천포화력 1~2호기를 폐쇄한데 이어 단계적으로 3~6호기를 폐쇄한다. 남동발전은 LNG복합화력의 지속적인 증가로 자체 LNG수요는 2027년 연간 140만톤, 2028년 200만톤, 2030년 220만톤, 2034년 305만톤, 2035년 36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3일 이사회에서는 삼천포 석탄화력 3~4호기 대체용으로 2026년 10월 준공목표로 삼천포 천연가스발전소를 건설키로 의결했다.

남동발전의 LNG조달 계획(안)에 따르면 연간 80만톤의 LNG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천포 천연가스발전소의 경우 우선 3~10년의 중단기 LNG직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삼천포 5~6호기 등 LNG 공급시기를 고려하면서 직도입 물량을 증량해 연간 150만톤 이상의 중장기 계약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 대비 경제적 효과는 불확실하지만 가스공사의 수익구조가 중개수익에 의존하기 때문에 직도입이 경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직도입을 기준전략으로 하고, 향후 가스공사의 입찰 참여도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LNG터미널 확보와 관련해서는 2030년까지 3~5년 단기적으로는 민간 또는 가스공사 LNG기지를 임차하고 2031년 이후에는 현재 진행중인 LNG터미널 건설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를 반영해 자체 건설하거나 장기 임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하반기 중 직도입 자문사 선정 및 LNG기지 단기 임차방안을 검토하고, 직도입 입찰계획을 세워 연내 LNG 직도입 입찰 공고와 협상을 진행해 2023년에는 최종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지난 2월 폐쇄된 울산기력 4~6호기를 대체해 울산본부에 한국형 표준 LNG복합 990MW급 1기와 330MW급 1기의 수소 혼소 LNG복합발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LNG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신울산 LNG복합(울산 5호기) 1000MW급 1기, 울산 4호 LNG복합 872MW급 1기 등에 LNG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체 LNG기지 건설 타당성 용역을 시행중이다.

사업비 약 1조 2000억원이 투입되는 1122MW급(561MW 2기)급의 음성천연가스발전소 발전소는 2024년 12월 1호기, 2026년 12월 2호기를 각각 준공할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LNG기지 건설 타당성 용역을 시행중에 있지만 동시에 LNG기지를 임차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LNG기지를 임차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울산본부 에너지전환을 위한 LNG인수기지 임차 입찰을 공고, 지난 7월 25일 제안요청서를 마감하고,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입찰안에 따르면 1단계 임차계약은 한국형 표준 LNG복합 990MW급 1기와 330MW급 1기의 수소 혼소 LNG복합발전소에 공급하기 위해 2026년 하반기부터 2045년 상반기까지 20~21.5만㎘ LNG 저장탱크 1기와 시간당 최대 165톤의 기화 송출용량을 빌리는 것이다.

2단계 탱크 임차 계약은 신울산 LNG복합(울산 5호기) 1000MW급 1기와 울산 4호 LNG복합 872MW급 1기에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2030년부터 2045년(잠정)까지다. 20~21.5만㎘ LNG 저장탱크 1기와 시간당 최대 256톤의 기화 송출용량을 임차할 계획이다.

이번 임차 계약에서는 SK가스가 울산 CEC 유휴부지에 단독으로 건설예정인 21.5만㎘ LNG 저장탱크 2기를 임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저장탱크 1기에 대해 임차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수요를 보면서 1기를 추가 임차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

동서발전의 SK가스 탱크임차가 유력한 것은 배관투자비용 등을 고려할 경우 지역적 접근성과 경제성 등에서 가장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SK가스·MOLCT가 참여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건설 예정인 21만 5000㎘ LNG 저장탱크 4기와 시간당 180톤 규모의 기화송출설비와는 별도로 SK가스는 단독으로 21만 5000㎘ LNG 저장탱크 2기를 건설하기 위해 빠르면 10월경 건설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건설하고 있는 1~2호기 탱크에 이어 최근 3호기 건설 사업시행자로 대우건설이 선정된 바 있고, 3호기 완공시 S-OIL에 임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서발전은 2024년부터 연간 60만톤 규모의 LNG 장기도입 계약을 위해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와 HOA 계약을 협의했지만 결국 협상을 중단하고, 올해 TOTAL과 연간 30만톤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서부발전은 묘도 항만재개발사업 부지 약 10만㎡ 부지에 500MW급 LNG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LNG를 직도입해 한양이 건설중인 동북아LNG허브터미널을 이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한양, GS에너지와 수소·암모니아 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에너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안석탄화력발전소의 대체발전소로 구미하이테크밸리 내 2025년 준공 목표로 500MW 규모의 구미 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3일 구미 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 선정을 위한 입찰서 제출을 마감하고, 종합심사를 거쳐 조만간 건설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이달 초 서부발전은 약 776억원 규모의 구미 천연가스발전소의 천연가스 공급설비 설치공사 사업자로 금호건설(80%)과 한국가스기술공사(20%)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들 사업자는 2025년말까지 한국가스공사 북삼관리소(GS)에서 구미 천연가스발전소에 이르는 20인치 약 26km의 천연가스 배관을 설치하게 된다. 자재 발주 등 공사 시행 준비가 끝나면 12월경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LNG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발전공기업들도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라며 “LNG직도입이나 LNG터미널 사업에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성, 효율성, 경쟁력 등을 평가하면서 각 사의 경영환경에 따라 조금씩 전략을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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