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ity호 '콜드 스팟'ㆍSpica호 '이슬점' 수리후 연내 운항 목표
시험선적 후 운항재개 결정…이해관계 대립한 소송 결과도 주목

▲ SK 스피카호에 탑재된 한국형 화물창 KC-1.
▲ SK 스피카호에 탑재된 한국형 화물창 KC-1.

[에너지신문] 국산 LNG화물창(KC-1)을 탑재한 SK해운의 LNG선박 2척이 운항을 중단하고 수리중에 있는 가운데 연내 시험 선적 실시 후 운항이 재개될지,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진행중인 여러 소송의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받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운항을 중단하고 수리중인 SK해운의 26호선 Serenity와 27호선 Spica호는 현재 건조사에서 올해 안에 수리 완료 예정으로 운항사, 선급, 설계사 등 관련사가 참여하는 시험 선적 실시 후 운항을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조만간 관련사간 협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3차례에 걸친 시험선적 실시 이후에도 여전히 수리가 마무리되지 않은채 재수리를 한 경험이 있어 연내 운항재개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 이와 관련 서울지방법원 민사재판부에서 진행중인 여러 건의 소송결과도 연내 나올지 주목된다. 가스공사와 삼성중공업간 진행되고 있는 ‘5개월 건조 지연에 대한 책임 소송’은 1차 소송결과 가스공사가 승소하고 현재 항소가 진행중이다.

삼성중공업이 가스공사와 KC LNG Tech(KLT)를 대상으로 제기한 ‘수리비 책임’ 소송과 SK해운이 가스공사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중이다. 가스공사가 SK해운을 상대로 제기한 ‘국적선 계약 불이행’에 대한 소송도 현재 진행형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러한 여러 소송이 서울지방법원 민사재판부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연내 한꺼번에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삼성중공업과 SK해운이 영국중재원에서 진행했던 중재는 이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이 국책과제로 개발된 KC-1 화물창 탑재를 둘러싸고 여러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참여기관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당초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DSME, 삼성중공업)와 가스공사는 LNG화물창 기술 확보에 대한 국내조선업의 필요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연구 과제에 함께 참여해 2004년부터 10여년간 KC-1 국산 화물창을 공동 개발해 Mock-up 실시 등 국내외 선급의 검증 및 인증을 받았다.

국적선 사업 이후 국내 조선사가 전 세계 LNG선 시장의 70% 이상을 확보했지만 LNG선 핵심기술인 화물창 기술은 프랑스 GTT사에 예속돼 선박당 1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책과제로 개발된 KC-1 화물창을 탑재해 실선 적용 실적을 확보하고, LNG선 국산화 완성을 위해 미국 Sabine Pass 프로젝트 LNG선 2척에 KC-1 화물창을 적용했지만 몇차례 운항 후 문제점 발견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이후 건조, 설계, 운항중단, 수리 등에 대한 관계사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아직 수리를 거듭하는 등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법정소송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SK해운의 26호선 Serenity는 미국 Sabine Pass와 국내를 오가는 2항차(2018년 2월 9일~4월 24일, 2018년 4월 25일~7월 15일)의 LNG 운송을 수행했다. 그러나 운항 중 화물창에 3곳(1항차 2곳, 2항차 1곳)에서 콜드 스팟(화물창 철판 온도가 허용 온도 이하로 떨어지는 지점) 현상이 발견,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는 콜드 스팟 위치의 일관성이 없고 그 정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국내외 선급에서 3항차 운항을 위한 임시 운항증서를 발급했는데도 불구하고 운항사가 운항 중단을 지시했다는 입장이다.

27호선 Spica호는 LNG 선적을 위해 미국 Sabine Pass에 도착했지만 선박 건조사와 운항사 간에 화물창 이슬점(특정 공간에서 온도를 낮출 경우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온도로 공간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표)에 관한 이슈가 발생해 운항을 중단했다.

건조사는 화물창 이슬점 기준이 없음을 운항사에 통보하고 LNG선적을 권유했지만 운항사는 LNG 선적을 거부하고 회항했다는 것이 가스공사의 입장이다.

운항 재개와 관련 현재 건조사에서 올해 안에 수리 완료 예정으로 운항사, 선급, 설계사 등 관련사가 참여하는 시험 선적 실시 후 운항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동안 세차례에 걸친 시험 선적 실시가 있었지만 운항재개를 하지 못해 이번 네 번째 시험 선적 결과에 따라 운항여부가 결정될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건조사와 운항사는 설계 하자에 대해서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는 화물창 국산화를 위한 설계에는 문제점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가스공사는 실제 화물창 부품을 생산한 금형업체의 기술력 부족과 건조사의 단열재 시공상 문제로 인해 콜드 스팟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재판을 통해 그 원인을 규명 중에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가스공사, KLT,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관련업계는 국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형 LNG선 화물창 KC-2를  개발중이다.

글로벌 시장 요구수준인 BOR 0.07 Vol%/day 이하의 LNG선박용 화물창 개발을 위해 2022년말까지 30개월간 연구비 약 104억원을 투입하며, 정부 출연금은 총 38억 8000만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 애월과 통영LNG기지 간 수송하고 있는 7.5K LNG선의 화물창은 현재까지 안전하게 운항 중”이라며 “174K LNG선의 수리 작업이 조기에 마무리돼 운항을 재개함으로써 한국형 LNG선 화물창에 대한 신뢰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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