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석유공사, 고준위방폐물 관리기술 개발 협약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폐물 관리 위한 처분기술 공동개발
시추작업으로 축적한 기술력 활용해 대안기술 개발 협력

[에너지신문] 원자력연구원과 석유공사가 손잡고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기술 개발에 나선다. 국내외 다수의 시추경험으로 확보한 석유공사의 노하우가 고준위방폐물 처분 및 관리에 큰 보템이 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14일 △고준위방폐물 관리기술 개발 △방폐장 부지 조사기술 개발 △공동연구 진행을 위한 상호 기술개발 등을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적·학술적 교류 활성화를 통해 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자는 취지다.

전 세계적으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하고 영구적인 처분을 위한 관리시설 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 처분시설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왼쪽)과 박원석 원자력연구원 원장이 업무협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왼쪽)과 박원석 원자력연구원 원장이 업무협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를 위해 지하 수백미터 깊이의 지질학적으로 안전한 암반층에 처분터널을 건설,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는 '동굴방식'의 심층처분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심층처분 기술의 미래 불확실성을 고려, 대안 기술인 '심부시추공 처분'을 통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 기술 확보의 중요성 역시 주목받고 있다. 심부시추공 처분은 지표에서 수킬로미터의 심도까지 대구경 시추공을 굴착하고, 이 시추공 내에 고준위방성폐물을 처분하는 방식이다.

그간 수백공의 석유개발 시추작업을 직접 수행해 온 석유공사는 최대 심도 5800m 심부시추공을 성공적으로 굴착한 바 있다. 특히 국내 심층에 대한 다수의 시추 경험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암석·지층 분포 및 특성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같은 기술력과 경험을 활용,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한 처분 분야 대안 기술 개발에 적극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활용, 원자력연구원과 협력해 과학적 합리성을 기반으로 안전을 담보할 고준위방폐물 관리정책의 성공적인 이행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 원장도 "석유공사와 협력해 우리나라 고유 심부 환경에 맞는 기술개발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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