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개 시군구 중 영양·진안·화천·신안 'RE100 지역'
에너지전환포럼 "에너지자립, 지역불균형 해소해야"

[에너지신문] 에너지전환포럼이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을 조사한 결과, 100%를 달성한 'RE100 지역'이 4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럼에 따르면 RE100을 달성한 지역은 경북 영양군 509%, 전북 진안군 127%, 강원 화천군 102%이다. 전남 신안군의 경우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 99.8%로, 사실상 RE100에 준하는 성과를 달성해 100%에 포함시켰다는 설명이다.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은 전력 소비량 대비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율이다. 해당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수력, 해양에너지다.

RE100 달성 지역의 재생에너지 원별 발전량 분석 결과, 핵심적인 에너지전환 이행 수단은 풍력이었다. 재생에너지 전체 발전량 중 풍력 비중이 46.3%로 가장 높았고, 태양광이 28.1%로 다음을 차지했다.

경상북도 영양군 풍력발전단지 전경.
▲영양풍력발전단지 전경.

4개 지역 중 영양군은 지역 내 재생에너지 전체 발전량 중 풍력 비중이 90.9%로 가장 높았고, 신안군은 태양광이 59.7%로 가장 높았다. 진안군과 화천군은 재생에너지 전체 발전량 중 수력이 각각 61.1%와 77.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재생에너지 자립률 50% 이상인 'RE50 지역'도 총 15개에 달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시군구의 6.6% 수준으로, 여기에는 RE100 4개 지역이 포함돼 있다. RE50 지역의 특징으로는 대부분이 농촌 지역이고, 인구가 적었다는 것이다.

이들 지역 중 특별시, 광역시, 특별자치시와 같은 대도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86.7%인 13개 지역이 군 지역이었다. 지역 평균인구는 4만 1406명으로 전체 지역 모두 인구 10만명 미만이었으며, 인구 5만 미만 지역이 11개였다.

한편 재생에너지 자립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지역은 7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시군구의 31.9% 수준이다. 이 중 수도권 지역이 49개로 전체 72개 지역 중 68.1%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이 24개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18개, 인천 7개였다.

재생에너지 자립률 1% 미만 지역의 평균 인구는 37만 9086명으로 50% 이상 지역보다 9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과밀화가 집중된 대도시의 경우 물리적 특성으로 인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너지전환포럼은 "에너지 자립률의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재생에너지 자립률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대도시 지역의 경우 낮은 재생에너지 자립률을 극복하기 위해 도시의 공유지와 유휴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도시 지역의 경우 민간 건물에 대한 재생에너지 설치 확대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며, 재생에너지 생산뿐만 아니라 건물 부문의 전력 효율을 높이고 전력 소비를 낮추는 등 에너지 이용 합리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역 간 교류를 활발히 함으로써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대도시의 재생에너지 설비투자를 농촌 지역으로 유도, 농민들의 소득 증진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에너지전환 상생협력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포럼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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