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우라늄폐기물 부피 감용 및 처분적합화 기술' 이전
우라늄 남기고 비방사성 물질 분리...폐기물 부피 최대 1/10↓

[에너지신문] 국내 연구진이 우라늄폐기물의 부피 감용과 동시에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산업체로 기술 이전을 실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우라늄폐기물 부피 감용 및 처분적합화 기술'을 엔이티(주)에 이전하는 기술 실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액기술료 5억원과 감용되는 폐기물 드럼당(200L 기준) 150만원을 경상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왼쪽)과 곽상수 엔이티(주) 대표가 기술이전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왼쪽)과 곽상수 엔이티(주) 대표가 기술이전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에 이전된 기술은 국내 특허 3건, 미국 및 일본 특허 각 1건, 노하우 기술 1건으로 기술 개발 1년 만에 엔이티로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엔이티는 방폐물 처리 및 처분 전문 기업으로 우라늄폐기물 처리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향후 원전 해체사업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우라늄은 자연에 존재하는 방사성물질로 핵연료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일반 산업 분야에서 촉매제, 첨가제로 쓰이기도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우라늄은 사용 후 방사성폐기물이 되고, 처분에 큰 비용이 든다.

기존에는 산 세척 등의 방법으로 방폐물을 처리했으나 자체처분이 가능한 농도 이하로 처리하지 못하면 여전히 방사성폐기물로 분류돼 폐기물의 부피를 줄일 수 없었다.

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 이근영 박사 연구팀은 이런 문제점에 역발상으로 접근했다. 우라늄폐기물에서 우라늄이 아닌 비방사성 물질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우라늄폐기물의 부피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한 것.

우라늄폐기물 고체를 용액으로 만들고 폐기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방사성 물질을 선택적으로 침전시켜 일반폐기물로 분리하면 우라늄폐기물의 부피를 1/5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 이근영 박사 연구팀이 우라늄폐기물에서 비방사성 물질을 분리하고 있다.
▲ 이근영 박사 연구팀이 우라늄폐기물에서 비방사성 물질을 분리하고 있다.

추가로 우라늄폐기물 처리에 '소결기술'을 접목, 우라늄이 다른 물질과 반응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만들고 부피를 50% 추가 감소시키는 기술을 함께 개발, 폐기물 처리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이근영 박사는 "방사성폐기물 내 오염핵종을 제거해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오염핵종은 남기고 비방사성 물질을 쉽게 분리한다는 역발상의 결과"라며 "기술 이전을 통해 연구원이 개발한 신기술이 우리 사회의 방사성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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