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여건 맞춰 유연한 사업 펼칠 것”
재생에너지사업, 지자체 적극 참여 유도해야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일관된 정책지원 필요

[에너지신문] 배양호 대표는 한국수력원자력 재생에너지처장으로 재직하며 약 4GW 규모의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프로젝트를 총괄한 ‘신재생에너지 베테랑’이다.

영남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후 현대중공업에 입사, 풍력발전 영업부장을 거쳐 현대종합상사 그린에너지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 대표에게서 바이와알이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 회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바이와알이(BayWa r.e.)는 100년 역사의 독일 모기업 바이와(BayWa AG)가 재생에너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설립했다. 선도적인 글로벌 개발, 서비스, 유통 및 솔루션 공급업체로 세계 29개국 100여개 법인에서 4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조원을 달성했다.

현재 4.6GW 이상의 태양광 및 육·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 중이며 약 10GW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관리하고 있다. 또한 5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및 기자재 유통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 한국에서 바이와알이의 주요 성과는?
바이와알이 한국법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확장과 한국 정부의 공격적인 신재생에너지 목표에 발맞춰 지난 2019년 설립됐다.

현재 한국법인 임직원 수는 약 17명이나,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간 한국법인은 태양광, 육상풍력 및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부터 개발을 시작, 현재 태양광의 경우 약 100MW, 육상풍력 약 200MW 규모의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첫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건설, 매각까지 완료했다. 올해는 3MW 규모의 첫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건설에 착수,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최근 40MW 규모의 태양광 사업의 인허가를 완료, 내년 착공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풍력사업은 다수의 육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득하고 사업을 확장 중이며 다수의 신규 육상풍력사업 개발을 위해 풍황계측을 진행 중이다. 해상풍력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 향후 주요 사업 계획 및 핵심 경영전략을 듣고 싶다.
바이와알이는 모기업 바이와 그룹의 경영 철학을 이어받아 각 국가에 대해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함과 동시에 각 시장의 여건에 맞는 유연한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대규모 풍력 및 태양광 프로젝트와 더불어 중소형 육상풍력, 중소형 육상·지붕 태양광 및 수상태양광, 영농형태양광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한다.

국내 기업의 RE100 목표 달성을 위한 요구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기업의 장점을 살려 해외사업 경험 및 기술을 국내에 접목, 사업을 추진해 국내 재생에너지 개발자, 건설회사 및 지역주민들과 상생하고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 새롭게 추진하는, 또는 구상 중인 신사업이 있다면.
한국법인이 신설 초기인 관계로 새로운 산업의 진출보다는 풍력·태양광 사업개발에 중점을 두고 이를 위한 유능한 인력들을 채용, 회사의 사업개발 및 추진 역량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인력 확충 및 사업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모기업은 농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로 유럽 최대 수상태양광 개발사이자 영농형태양광 사업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제도가 허락한다면 영농형태양광 보급, 확산에도 기여하고 싶다.

■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로서 국내 신재생 보급 확대를 위한 조언은?
확고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일관성 및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이 민간 위주로 추진되고 있어 민원, 인허가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사업개발이 늦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탄소감축 목표 달성과 수출기업들의 RE100 요구로 인해 재생에너지 확대가 절실한 시기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목표량을 지자체와 연계, 지자체가 사업자-주민 간 중재와 소통의 장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한 지자체는 정부가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 사업 확대 노력에 보상하는 방안이 필요하겠다.

■ 국내 신재생에너지 정책 및 산업의 문제점, 그리고 이를 해결할 방안은?
우리나라는 유럽과 달리 단지개발, 계통연계, 인허가, 민원 모두 개발사업자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 ‘고비용·고리스크’ 시장이다. 정부정책과 제도의 방향은 위 4가지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한다.

태양광, 풍력의 경우 이격거리 등 입지 제한이 지자체별 조례에 따라 상이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과도한 부분이 많다. 주변 환경과의 조화, 주민과의 화합, 재해 방지 등 다양한 이유로 어느 정도의 입지 제한은 필요하겠으나, ‘도로에서 몇 미터’식의 일률적인 조례는 실제 현장 여건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다.

법 개정을 통해 합리적인 이격거리 규정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해상풍력은 향후 확장 가능성이 가장 큰 재생에너지이나 다양한 정부 부처, 지자체와의 협의에 어려움이 있고 계통도 이미 수용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 주민들의 민원과 요구사항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 모든 문제를 개별사업자가 해결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스톱샵’의 신속한 시행 등 정책과 제도의 사회적 수용성을 높여야 사업이 원활히 확대될 것이다.

■ 우리나라의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방향은?
정부 에너지정책 및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원전이 확대되고 재생에너지 목표량이 축소돼 재생에너지 업계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목표량이 현실성 있게 설정됐는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현재의 축소된 목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가 없으면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확대와 재생에너지 연계형 ESS사업도 재생에너지 간헐성 해소를 위해 재추진이 필요하다.

재생에너지 사업은 국가의 설정 목표와 진행 추이가 미달일 경우 목표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위축된 재생에너지 업계에 국가의 에너지믹스 및 탄소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재고하는 정부 차원의 확고한 추진 의지의 표명과 지원이 요구된다.

 

재생에너지시장 공략 나선 ‘바이와알이’

2019년 한국지사 설립…유연한 기업문화 강점

“본사에서부터 한국지사까지 업무 프로세스에서 기업 특유의 유연함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다양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배양호 대표는 바이와알이(BayWa r.e.)가 갖춘 강점으로 유연한 기업문화를 꼽았다.

바이와알이는 매출 198억유로(27조원) 규모의 독일의 글로벌 기업 ‘바이와(BayWa AG)’ 및 에너지 인프라 투자기업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Energy Infrastructure Partners)’의 자회사다.

바이와알이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 서비스, 기자재 유통 및 에너지 솔루션 등의 사업을 이끌어가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현재까지 4.6GW 이상의 프로젝트를 개발했으며, 10GW 이상의 프로젝트를 운영 및 관리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및 전력거래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바이와알이는 다양성, 평등성 및 포용성을 존중하며 모든 임직원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의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 교류하며 탄소배출 저감 및 에너지비용절감을 위한 맞춤형 신재생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100% 탄소중립 정책을 운영하여, 지속가능한 목표를 수립하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다.

바이와알이 한국법인은 2019년 10월 설립을 완료하고 초기 3건의 태양광 프로젝트 투자 검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풍력 프로젝트 개발 및 태양광 유통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당시 바이와알이는 한국지사 설립이유에 대해 "한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향후 많은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와알이는 현재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및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나 풍력시장, 고품질 기자재를 원하는 태양광 유통시장에도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 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바이와알이는 지난 2014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한국 등아시아 지역에 큰 관심을 보이며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강원도 철원에 건설한 첫 1MW 태양광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추가 태양광 및 풍력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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