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용선박 4척 모두 전문인배상책임보험 갱신 거절
가스공사, 조선사, 운항사 등 이해관계자 소송 진행
연내 시험선적 마치고 내년 운항 재개여부 관심

▲ SK 스피카호에 탑재된 한국형 화물창 KC-1.
▲ SK 스피카호에 탑재된 한국형 화물창 KC-1.

[에너지신문] 한국형 LNG선 화물창 결함으로 운항이 중단된 SK Serenity(국적 26호선)와 SK Spica(국적 27호선)가 수리를 마치고, 올해 내 시험선적을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운항중단으로 총 7411만달러(1058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국정감사에서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조선사와 함께 개발한 한국형 LNG선 화물창이 품질논란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양 의원측이 가스공사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형 LNG선 화물창이 처음으로 적용된 SK Serenity(국적 26호선)와 SK Spica(국적27호선)가 결함으로 운항 중단되면서 가스공사가 2018~2020년 대체선 투입에 지출한 비용만 7328만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운항중단으로 발생한 LNG 연료 손실분 83만달러를 포함하면 총 7411만달러(약 1058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수송비 정산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2021~2022년의 미정산 손실액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형 LNG선 화물창인 ‘KC-1’은 가스공사와 케씨엘엔지테크(KCLT)가 기술개발사로 참여하고, 조선 3사(삼성중공업, 대우조선, 현대중공업)가 선박 제작을, SK해운이 운송을 맡아 2004년부터 10년간 연구·개발한 기술이다.

전 세계 LNG 선박의 80~90%를 수주하는 국내 조선업계는 LNG 저장탱크인 화물창을 제작하는 기술이 없어 해외에 의존해왔다.

이에 정부는 2004년부터 2014까지 LNG선 화물창 기술 개발을 국책과제로 추진해 10년간 KC-1을 개발해 적용했다.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가스공사 56억 300만원, 조선3사 각각 57억 4000만원 등 총 197억원이며, 정부 출연예산은 83억 7000만원이다.

이렇게 개발한 KC-1 기술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6호선 SK Serenity와 27호선 SK Spica호에 각각 적용해 2018년 2월과 3월 SK해운에 인도됐지만 연이은 결함 발생으로 5개월만에 운항을 중단했다.

SK Serenity호는 허용 최저 온도보다 선체 온도가 낮아지는 ‘콜드스팟’현상이 발생했고, SK Spica호는 화물창 단열공간 내 이슬점(대구 속의 수증기가 물로 응결할때의 온도)이 건조사의 운항 매뉴얼 온도까지 내려가지 않는 문제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두 선박은 4년이 현재까지도 운항이 중단되고 수리와 시험선적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KC-1이 적용된 선박은 SK해운의 선박 2척 외에도 대한해운이 제주 1·2호선을 정상 운항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해운 2척은 지난해 1월 이미 KC-1 적용 선박에 대한 전문인배상책임보험 계약 갱신을 거절 당했으며, 올해 1월에는 정상적으로 운항중인 제주 1·2호선 마저도 보험계약 갱신이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KC-1이 적용된 네 척의 선박 모두 추후 운항 중 발생하는 결함에 대해서는 가스공사와 조선 3사가 직접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SK해운의 26호선 Serenity와 27호선 Spica호는 최근 수리를 마쳤으며, 운항사, 선급, 설계사 등 관련사가 참여한 가운데 연내 시험 선적을 실시한 후 내년부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동안 3차례에 걸친 시험선적 실시 이후에도 여전히 수리가 마무리되지 않은채 재수리를 한 경험이 있어 운항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국형 LNG선 화물창이 품질논란과 운항중단으로 발생한 막대한 손실에 대해서는 현재 여러 소송이 진행중으로 서울지방법원 민사재판부에서 진행중인 여러 건의 소송결과가 연내 나올지도 주목된다.

가스공사와 삼성중공업간 진행되고 있는‘5개월 건조 지연에 대한 책임 소송’은 1차 소송결과 가스공사가 승소하고 현재 항소가 진행중이다.

삼성중공업이 가스공사와 KC LNG Tech(KLT)를 대상으로 제기한 ‘수리비 책임’ 소송과 SK해운이 가스공사를 대상으로 한‘손해배상’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가스공사가 SK해운을 상대로 제기한 ‘국적선 계약 불이행’에 대한 소송도 현재 진행형이다. 삼성중공업과 SK해운이 영국중재원에서 진행했던 중재는 이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중인 KC-1 화물창에 대한 소송결과가 나와야 이해 관계사들의 책임 범위와 손실 부담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KLT,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관련업계는 국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형 LNG선 화물창 KC-2를 개발중이다.

글로벌 시장 요구수준인 BOR 0.07 Vol%/day 이하의 LNG선박용 화물창 개발을 위해 2022년말까지 30개월간 연구비 약 104억원을 투입하며, 정부 출연금은 총 38억 8000만원 규모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안전하게 운항중인 대한해운의 제주 1·2호선과 함께 최근 수리를 마친 SK Serenity와 SK Spica호의 시험선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정상 적으로 운항을 재개해 한국형 LNG선 화물창에 대한 신뢰성을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금희 의원도 “KC-1 적용 선박에서 발생한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품질 시험과 검증을 통해 후속모델인 ‘KC-2’를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국적26호선, 국적 27호선 운항중단으로 인한 가스공사의 손실 추정치 >(단위 : 만불)

구 분

대체선 투입

LNG손실

합 계

용선

스왑

국적선

2018

877

650

392

83

2,002

2019

320

1,323

1,913

-

3,556

2020

340

288

1,225

-

1,853

합계

1,537

2,261

3,530

83

7,411

< KC-1 LNG선 연구개발 투입 예산>  (단위 : 백만원)

구 분

기간

정부

가스공사

조선3

합계

차세대 LNGCargo containment system 기술개발

‘04.9. ~

’09.8.

8,370

5,040

5,180

18,590

KC-1실용화 기술개발

‘11.10.~

’14.9.

-

563

560

1,124

< KC-1 기술 적용 선박 현황>

구 분

용량

수송노선

선박인도

운항사

건조사

비고

국적 26호선

174,000m3

미국

(Sabine pass)

‘18.2

SK해운

삼성

중공업

운항중단

(수리 중)

국적 27호선

‘18.3

제주 1호선

7,500m3

통영제주

‘19.9

대한해운

정상

운항 중

제주 2호선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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