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공사-주민비대위 주장 팽팽...돌파구 못 찾아
GS파워 열공급에 더해 4.8만세대 이용분 추가공급 필요
마곡연구단지 입주기업들 "열공급 안되면 데이터 소실"

[에너지신문] 서울에너지공사가 추진 중인 2단계 서남집단에너지시설(마곡열병합발전) 건설을 둘러싸고 주민수용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강서구의 열공급이 부족하다는 입장이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는 부천열병합에서 받는 수열로도 충분하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비대위는 지난 14일 마곡일대에서 반대 시위를 단행했다.

서남집단에너지사업을 둘러싸고 서울에너지공사와 비대위 양측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인 수열에 대한 진위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서울에너지공사 본사 전경.
▲ 서울에너지공사 본사 전경.

서울시는 지난 2015년 경기 부천시에 소재한 GS파워의 발전열을 이용, 마곡일대 7만 5000세대에 난방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대위는 이러한 발표내용을 토대로 강서구 지역 열공급이 수열로만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비대위의 주장처럼 강서구에 공급되는 열을 GS파워의 수열만으로 가능한 양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부천열병합이 서울에너지공사에 주기로 계약한 열은 시간당 총 130Gcal로 연간 47만Gcal(2015년 서울시 발표자료 기준) 규모다. 그러나 연간 계약은 연중 공급되는 물량으로, 반드시 한파에 공급한다는 보장이 없다.

또한 1Gcal/h는 84㎡ 기준 200가구가 사용가능한 양이다. 따라서 GS파워로부터 얻는 수열로는 2만 6000세대에 열을 공급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 마곡지구의 열수용가는 7만 4000세대로 알려져 있다. 즉 수열만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4만 8000세대분의 열은 목동이나 부천에서 추가로 공급받아야 한다.

특히 부천열병합의 경우 인천복합화력에서 받은 배열을 서울에너지공사에 재판매하는 형식으로 인천복합에서 원활하게 열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언제든 서울에너지공사에 공급하는 열공급량이 바뀔 수 있는 구조다.

마곡지구는 연구단지로 개발돼 각 기업들의 연구소들이 밀집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이오계열의 생활건강 또는 제약사들은 "안정적인 열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십수년간 유지해온 연구 데이터를 잃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안정적인 열공급을 위해 집단에너지시설을 건설해야만 한다는 입장이지만 발전소가 지역 내 입주하게 되고 지역민들과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간과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집단에너지시설 건설과 관련, 한치의 양보도 없는 양측의 입장이 원활하게 조율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