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20달러→70달러까지 대혼란…정유업계 신사업 가속
민생 안정 위한 유류세 인하…14년만에 경유 역전현상 부추겨

[에너지신문] 2022년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OPEC+ 감산 정책 등으로 상반기 120달러를 넘나들다, 안정기에 접어들며 하반기 70달러선까지 떨어지는 혼란스러운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이로 인해 정유업계는 상반기에만 10조원이 넘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막대한 이윤을 얻은 에너지 기업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논란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정유사업에만 몰두하기보다 지금의 호성적을 기반으로 탈(脫)정유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고, 대대적인 석화프로젝트를 가동했다.

S-OIL은 사우디아람코의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급 정유·석유화학 스팀크래커(기초유분생산설비)를 구축해 석유화학 공급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GS칼텍스도 2조 7000억원을 투자해 여수2공장 인근에 올레핀 생산시설(MFC·Mixed Feed Cracker)을 가동, 종합에너지기업 도약에 나선다는 의지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설립, 서산 대산공장에서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인 HPC 공장을 준공, 연간 에틸렌 85만톤, 프로필렌 50만톤을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하반기까지 SK 울산CLX 내 21만 5000㎡ 부지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간 폐플라스틱 약 25만톤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한다.

한편, 혼란에 빠진 국제유가 탓에 지난 5월, 국내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2008년 6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고 이후 계속해서 휘발유를 앞지르고 있다. 이는 유류세 인하 조치에 기인한 것인데, 정부는 4개월간 유류세 인하 정책을 유지하기로 해 당분간 이 현상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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