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국내 수소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것”
2030년 수소충전소 65개소·수소차 5만대 목표
석탄 대신 수소…폐광지역, 탄소중립 거점으로

[에너지신문] 검사 출신의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제19,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치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7월부터 새로운 강원도지사로 업무를 시작했다.

강원도는 ‘수소경제도시’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 중이며, 올해 LPG배관망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김 지사에게서 도의 올해 에너지 관련 역점 사업에 대해 들었다.

Q. 지난해 강원도의 에너지 관련 정책 및 사업 성과는?

먼저 지난해 10월 준공한 ‘삼척 수소충전복합스테이션’을 꼽을 수 있다. 본격적인 수소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수소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또 향후 20년간 운영될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 2단계 조성사업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지난해 12월 13일 준공한 21MW 규모의 이 사업에는 주민 참여자본 27억원을 포함, 총사업비 600억원이 투입됐다.

12월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를 만나 그린수소 산업에 관한 투자계획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최종 선정된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과 청정수소 생산기지 확충에 대해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다.

지난해 강원도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제1회 수소의 날’ 행사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유공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강원도가 지자체 최초이자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명실상부한 수소산업 메카로 인정받은 것으로 의미가 크다.

강원도는 수소경제 조기 정착을 위해 전국 최대수준의 수소차 구입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춘천, 원주, 속초, 삼척, 평창 등 도내 주요 거점 16개소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수소 인프라 기반 마련에 노력했다.

지난해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공고에 맞춰 도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주력한 한 해였다. 에너지복지의 경우 공공기관, 저소득층 및 사회복지시설 등에 태양광, 태양열, 지열, LED등기구 등 설치비 총 544억원을 지원했다.

Q. 올해 중점 추진되는 지역 에너지 관련 정책 및 사업은?

2023년은 수소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 석탄기반 화력발전에서 청정수소 에너지 전환 및 육성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액화수소 관련 기업유치에 큰 역할 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총사업비 3221억원을 투입, 산업진흥 기반센터와 기술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및 기업입주 공간 등을 구축한다. 또 2026년까지 산업단지조성과 임대형 공장건립, 수소기업 R&D Hub 구축에 총 693억원을 투입한다.

국내 유일의 액화수소 신뢰성평가센터 구축을 위해 올해 국비 25억원(총사업비 299억원)을 확보한다. 기타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 주택지원사업, 확대기반조성사업, 취약계층 에너지복지사업 등 보급사업에 478억원 지원할 예정이다.

LPG배관망 사업 또한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이다. 강원도가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한 사업으로, 당초(2026년)보다 공급시기를 3년 앞당기는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접경지역 생활기반(LPG) 조성사업’에 선정, 2400여 가구에 LPG배관망 사업(총 287억원)을 추진 중이다. 올해 연말까지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지역 주민 30~40% 이상이 연료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별도로 도시가스 공급 설치비 지원, 마을별 LPG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을 추진한다.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9개 시군 4100여 세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도내 농어촌 10개 마을 800여 세대에 마을별 LPG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Q. 수소경제도시 이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삼척시 교동 일원에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지난 2020년 국토교통부 수소 시범도시 사업에 강원도가 선정되면서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한 ‘청정 강원도’ 실현을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됐다.

국산기술 개발을 선도해 수소생산시설, 수소어선 등 지역특화산업 및 혁신산업을 통해 미래 수소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수전해,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잉여 전력을 수소와 전기·열로 저장 후 필요시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수소시범도시는 총 11동으로 수소생산시설, 수소주택, 홍보관 등이 포함된다. LNG개질, 태양광발전 및 수전해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고 생산된 수소를 연료전지에 활용해 전기·열원을 주거에 공급하는 수소-재생에너지 연계형 타운하우스 실증단지 조성사업이다. 이를 통해 동해, 삼척 등 동해안 일대를 우리나라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Q. 강원도형 수소인프라 육성 로드맵 이행 현황은?

2030년까지 도내 수소충전소 65개소에 수소차 5만대(누적) 보급이 가장 큰 목표다. 이후 이를 버스, 화물트럭 등 대형 모빌리티로 확대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수소경제의 대중화와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 역할은 물론 다양한 일자리 창출 및 기술 선도가 기대된다.

현재 삼척 수소충전 복합스테이션에서 수소를 본격적으로 생산, 도내 10개 수소충전소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일일 수소생산량 1300kg, 연간 46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넥쏘 1대 기준 5kg 충전 시 9만 2000여대에 충전할 수 있어 수소경제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내 수소차 보급 대수는 총 2650대(누적)에 이른다. 올해 말까지 주요 거점도시 및 고속도로 휴게소에 총 10개소(12기)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될 예정이다.

앞으로 도내 각 권역별로 적재적소에 수소충전소를 조성하고 충전 인프라가 구축된 시·군 위주로 수소차를 보급하는 등 점차적으로 수소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Q. 폐광지역 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도의 계획은?

강원도는 폐광지역을 대한민국 탄소중립의 거점지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탄을 대체할 청정수소 제조산업을 미래의 신동력 사업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폐자원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해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고 온실가스 저감, 미세먼지 억제를 통해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

클러스터 조성의 일환으로 바이오매스, 폐플라스틱 등 폐자원을 활용한 청정수소 제조 규제자유특구 사업 기획과 특구 지정 조건인 철암발전소가 정상 가동된다면 특구 지정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폐자원으로 만드는 청정수소 제조산업 생태계 조성과 플라즈마 기술 실증 및 기술 제도화, 인력 양성 등의 인프라 구축도 이끌어내겠다.

이와 함께 태백시 일원에 청정수소 제조 산업단지를 조성, 관련 기업 유치를 장려하고 장비구축센터를 통해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환경 여건을 조성, 효율적인 기업 지원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Q. 광물 산업을 활용한 그린에너지 활성화 계획이 있는지.

현재 경석 내 무연탄의 고품위화를 통해 수소 제조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 중에 있으나, KGS 안전기준 제정, 경석과 무연탄을 분리하는 인프라 설비, 환경영향성평가의 삼박자를 갖추기 위한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태백지역은 과거부터 무연탄 채광공정 중 발생한 석탄경석이 약 2억톤 이상 적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경석 내 상당량의 무연탄이 물리적으로 혼합돼 있는 상태로 경석 내 무연탄의 고품위화를 통해 수소 제조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중에 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무연탄에서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KGS의 안전기준 제정이 필요하고, 경석과 무연탄을 분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

경석은 폐기물 관리법상 ‘광재류’에 해당돼 경석의 무연탄을 고품위화해 수소를 생산할 경우 ‘R-9-3’의 재활용 유형이 없으므로 환경영향성평가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만약 이들 과제가 해결된다면 사업이 수월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Q. 풍력사업은 규제 해소와 주민수용성 확보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풍력과 환경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입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사업자-주민 간 소통 및 이익공유를 전제로 주민들이 적극적인 사업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강원도는 풍력발전으로 적합한 입지의 백두대간 보호지역,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 등이 다수 분포하고 있어, 입지 선정 과정에서 이 지역을 회피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입지 규제 이상으로 풍력발전기 설치에 대한 사업자와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으로 사업에 착수하지 못한 지역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강원도와 태백시가 공기업과 공동개발로 추진한 태백 가덕산 풍력단지의 경우 주민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등 수익의 일정 부분을 지역주민 소득향상과 기부를 통한 지역 사회공헌 사업으로 이익을 환원하면서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를 롤모델로 삼는다면 향후 진행되는 풍력발전 사업은 보다 원활한 추진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Q. 겨울철 도내 에너지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사업을 소개해달라.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사업의 경우 중복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원금액과 지원조건을 잘 따져보고 지원대상자와 잘 맞는 사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는 더 지원금액이 많고 세대원 수를 따지지 않는 연탄 보조사업이 에너지바우처 사업보다 유리하다.

소외계층에 연료비를 지원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세부 조건들이 다르기 때문에 각 읍·면·동사무소에서 이를 잘 설명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등유바우처 사업은 등유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에 가구당 31만원의 등유 구입 실물카드를 총 1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연탄 보조사업은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당 47만원 상당의 연탄쿠폰을 총 55억원 규모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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