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된 보일러 시장…질적 성장 시장으로 전환 나서
해외시장 확장·사업다각화 등 난방 패러다임 탈피 선언

[에너지신문]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의 활성화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보일러 업계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사계절 가전’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국내 보일러에 대한 니즈가 있는 북미, 유럽 등 해외시장에도 더욱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내 보일러업계가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보일러 시장에서의 돌파구 확보에 본격 뛰어들었다.

각 보일러 사마다 각기 다른 전략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보일러 시장의 변화를 조명했다.

나라별 맞춤 전략…고객 곁으로 다가서다
“생활환경가전 기업으로 변화하는 노력과 함께, 경동나비엔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더욱 다양한 국가로 확장해 글로벌 고객의 삶에 함께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보일러와 온수기는 물론 향후 더욱 다양한 영역의 제품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앞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조 10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을 기록, 글로벌 보일러 시장의 외연 확장과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북미 등 주력 시장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국가로 무대를 넓히며 글로벌 고객의 삶에 쾌적한 생활환경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경동나비엔의 성장에는 해외 시장 확장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경동나비엔은 전체 매출 중 64.14%에 해당하는 7074억원을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였다.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후 2017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 50%를 돌파했고, 6년 연속으로 국내 이상의 성적을 받았다. 2021년부터는 대표적인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국내 매출 이상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북미 매출액은 5819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설 정도다.

지난 12월 5일 무역의 날에는 업계 전체 가스보일러 및 온수기 수출의 88%를 차지, 업계 최초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동나비엔의 성공에는 맞춤형 전략을 통해 더욱 다양한 국가에서 고객의 곁으로 다가섰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지화를 진행하며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콘덴싱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구현하며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경동나비엔은 북미에서 콘덴싱온수기로의 시장변화를 주도하고 있는데,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할 2008년 당시 연간 2만대 수준이었던 관련 시장은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80만대 수준으로 40배 가량 성장했을 정도다.

경동나비엔은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흐름도 엿보인다. 그간 경동나비엔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에 위치한 미국 법인을 통해 북미 전역을 관리해왔지만, 올해 새롭게 캐나다 법인과 멕시코 법인을 설립했다. 각각 난방 수요가 큰 캐나다의 고객 니즈에 더욱 섬세하게 대응하고, 중남미 국가의 특성에 맞춘 제품개발과 공급을 강화해나기 위한 목적이다.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도 진행 중이다. 기존에도 30개국 이상에 수출을 진행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이를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1조 매출 이후의 미래 경쟁력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경동나비엔은 올해 우즈베키스탄에 신규 법인을 설립, 중앙아시아 국가로의 진출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선보였다. 지정학적으로 중앙아시아의 한 가운데 위치한 우즈벡은 향후 주변국으로의 진출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국가이면서, 동시에 2017년 이후 건설 활성화로 인해 보일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온수’ 신기술 점화…사계절 가전 입지 다져 
포화인 보일러시장을 새로운 바람을 불어들이기 위해 업계는 새로운 신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난방기능 중심의 보일러시장에서 최근에는 ‘온수 기능’을 강화해 보일러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사계절 내내 필요한 ‘온수’ 기능을 통해 겨울철 보일러가 아닌 ‘사계절 가전’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을 강화한 셈이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신제품(NFT) 인증을 취득한 온수 예열 시스템을 적용한 ‘나비엔 콘덴싱 ON AI’를 출시, 보일러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가고 있다.

온수 예열 시스템은 ‘환탕밸브(온수레디밸브)’를 활용해 직수배관 속 물을 빠르게 예열하는 시스템으로, 10초 이내 온수를 사용할 수 있어 원하는 온도로 공급될 때까지 기다리며 버려지는 물의 양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일정한 온도의 온수를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은 1년 내내 사용되는 온수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증가하는 점에 주목, ‘보일러=난방’이라는 통념을 깨고, 고객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선사하기 위한 혁신, 온수 중심 보일러를 출시했다.

또한 AI 기술을 접목, 사용자의 온수 사용 패턴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주로 사용하는 시간에 맞춰 빠르게 온수를 공급해 별도의 조작 없이도 편리하게 온수를 사용할 수 있으며, 원하는 시간대에 온수가 공급되도록 예약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성도 극대화했다.

귀뚜라미 역시 온수 기능을 한층 강화한 ‘거꾸로 ECO 콘덴싱 L11’을 선보였다. 이는 친환경 메탈화이버(금속 섬유) 버너의 불꽃 크기를 세밀하게 조절, 대용량의 온수는 물론이고, 소량의 온수에서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온수 품질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가정 내 온수배관까지 예열해주는 ‘귀뚜라미 온수 플러스 시스템’도 옵션 선택으로 추가, 보일러와 화장실의 거리가 멀어 온수관이 길게 설치된 경우에도 시간 낭비 없이 빠른 온수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이 온수 사용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온수배관을 예열, 온수 출탕 시간과 가스비 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생활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가 온수 중심의 보일러로의 전환이다. 특히 올해부터 온수가전으로의 변화를 시작했다. 업계는 온수 사용에 대한 니즈가 큰 현지 트렌드에 대응, 빠른 온수 속도와 풍부한 온수량, 동시에 사용해도 일정한 온수의 질을 선사하는 제품 등으로 발맞춰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미세먼지 잡는 보일러 ‘공기청정’ 각축전
실내공기질 관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경동나비엔은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환기 시스템 시장에 뛰어들었고, 실내환기에 대한 인식 개선에 크게 앞장섰다.

여기에 2020년 4월 국토교통부가 환기시설 의무 사용 기준을 기존 1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서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으로 확장해, 환기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됐다.

경동나비엔은 기존 가정용 환기 시스템을 출시, 실내공기질 관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만큼 최근에는 상업용 시설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서 활용 가능한 중대형 청정환기시스템까지 확대했다.

이 시스템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3밀 환경(밀폐, 밀접, 밀집)으로 공기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유해물질을 효과적으로 관리, 넓은 공간의 공기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전열교환기가 적용돼 밖으로 버려지는 에너지를 다시 한 번 활용하기 때문에, 자연환기에 비해 동절기에는 난방 에너지를 최대 66.8%, 하절기에는 냉방 에너지를 최대 24.2% 절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경동나비엔은 “고객이 생활하는 모든 순간, 다양한 공간에 대해 더욱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경동나비엔이 가진 목표”라고 강조했다.

귀뚜라미가 내세우는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은 실내공기와 함께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 공기가 머금은 냉기와 온기는 70% 이상 회수,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데우거나 식히는 데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실내 공기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알아서 정화해 주는 ‘자동청정 모드’, 전기세를 아껴주는 ‘절전청정 모드’ 등 운전모드를 갖춘 점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40mm 두께의 헤파필터(H13급)를 적용한 3중 청정필터 시스템을 채택해 경쟁 제품과 청정능력을 차별화했다.

이 시스템은 0.3㎛ 이하 초미세먼지부터 공기청정기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각종 유해가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이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와 악취까지 제거, 최적의 생활환경을 완성한다.

대성셀틱은 새로운 환기 트렌드를 반영, ‘대성 S라인 환기시스템’을 제시했다. 한대의 청정환기 유닛을 통해 모든 방의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버려지는 냉난방 에너지를 회수, 사용하는 전열교환 시스템으로 덥거나 추운 바깥공기를 그대로 들여와 냉난방 부하가 커지는 여름이나 겨울철의 창문 환기에 비해 20% 이상의 냉난방 비용 절감이 가능해 경제적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욱 많아진 요즘, 초미세먼지는 물론 라돈,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까지 완벽하게 제거, 매일 숨 쉬는 환경을 더욱더 건강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환기시스템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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