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BYD 세 자릿수 고성장 속 글로벌 2위로 상승
韓 배터리 3사 점유율 30.5%→23.1% 하락 위기감 느껴
배터리 기술 확보‧완성차업체 파트너십 강화 중요

[에너지신문] 중국의 전기차 산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시장 활성화까지 겹치면서 중국 배터리업계의 고공성장, 한국 배터리 3사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 따르면, 중국계 CATL은 101.8%의 성장률을 보여주며 글로벌 1위 자리를 고수했고, BYD 역시 168.3%의 세자릿수 고성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2위까지 상승했다. 특히 두 기업이 50.7%의 점유율로 배터리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3사 모두 꾸준한 성장율을 보였지만,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30.5%에서 23.1%로 7.4%p 하락, 중국계의 위협을 받았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동기대비 9.7% 성장한 54.8GWh로 3위에 올랐고, SK-On은 72.0% 증가한 26.1GWh, 삼성SDI는 74.9% 상승한 22.1GWh를 기록, 5위와 6위 자리를 차지했다.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이며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국내 배터리 3사들의 성장률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SK 온은 현대 아이오닉5, 6와 기아 EV6 등 국내 전기차가 해외무대에서 성공적인 출시와 인기로 성장세를 확장했고, 삼성SDI는 아우디 E-Tron, BMW i4, FIAT 500 등의 꾸준한 판매량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에는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Mach-E의 판매 호조가 작용했다.

또한 전기차의 베스트셀러 테슬라의 모델3, Y는 CATL,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Panasonic)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델로, 11월 판매 호조로 한‧중‧일 배터리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가장 주목할 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2위까지 오른 BYD의 성장세가 무섭다는 점이다. 

중국 시장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준 BYD는 2022년 1~11월까지 60.6GWh의 사용량을 기록, 전년동월 22.6% 대비 168.3%의 급성장을 이뤘고, 점유율은 8.8%에서 13.6%까지 크게 치솟았다. 

▲ 삼성SDI의 PRiMX 배터리.
▲ 삼성SDI의 PRiMX 배터리.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중국시장의 비중을 줄어든 것이 점유율이 줄어든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이 주력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 볼보의 일부 모델들의 배터리 탑재 비중이 크게 감소했고, 중국 향 테슬라 모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탑재 비중이 줄어든 점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시장의 성패가 배터리 시장을 승패를 좌우할 것을 내다봤다.

전세계 전기차(BEV+PHEV) 대수의 60% 이상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자국 전기차 산업이 궤도에 오른 것으로 판단, 벌써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시작, 배터리 시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미국, 유럽에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완전 폐지하기로 하는 자신감에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보조금 정책은 중국의 전기차시장 활성화의 주요 요인으로써 이 정책의 완전 폐지는 완성차업체들에게 차량 경쟁력만으로 승부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배터리 셀 업체들은 저마다의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고, 완성차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강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2년 1~11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446.0GWh로 전년동기대비 74.7% 상승했다. 이는 2020년 3분기부터 시장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