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재생에너지-전력계통 T/F 3차 회의 개최
태양광 인버터 성능개선 중심의 안정화 대책 추진

[에너지신문] 정부가 태양광 인버터 성능개선을 통한 계통안정성 강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의 지속적인 확대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공기업‧공공기관, 민간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재생에너지-전력계통 T/F' 제3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산업부는 ‘경부하기 태양광 설비 밀집지역에 대한 계통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직류 기반인 태양광 발전기를 교류 전력망에 연계시키는 인버터의 지속운전성능 구비 없이는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지속운전성능이란 전력설비 고장으로 발생하는 저주파수, 저전압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설비가 일정시간 계통에서 탈락하지 않음으로써 계통 불안정의 연쇄적인 파급을 방지하는 인버터 성능을 뜻한다.

▲ 해줌이 롯데면세점에 설치한 400kW 자가소비형 태양광.
▲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전력설비 고장에 따른 저전압 현상 등이 발생할 경우 인근 지역 태양광 설비로 확산돼 계통 불안정성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선제적으로 전력계통 안정화에 관한 관리 및 대응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전력수급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전력계통 신뢰도협의회, 전기위원회를 거쳐 계통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육지 태양광 설비 밀집지역(전북‧전남‧광주‧경남 일대)에 대해 저주파수와 함께 저전압 유지성능 구비를 위한 인버터 성능개선을 추진한다. 태양광 밀집지역은 고장 발생에 따라 발생하는 태양광 설비의 동시정지 규모가 주파수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계통수용한계량을 초과한 지역을 말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그간 전국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큰 저주파수 유지성능,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빠른 제주 지역 중심으로 태양광 인버터 성능개선을 추진했으나 태양광 설비 보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육지 일부 지역의 경우도 저전압 유지성능 미비로 인한 계통 불안정 우려가 전문기관의 기술적 검토 결과 확인됐다.

또한 태양광 인버터 특별대책반 중심으로 기관별 역할을 정립, 이행한다. 기관 합동으로 태양광 설비 밀집지역의 태양광 인버터가 지속운전성능을 구비할 수 있도록 발전사업자 대상 개별 안내 및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한전은 전력설비 고장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태양광 설비 밀집지역에 있는 전력망을 특별 관리한다. 전력거래소는 향후 전력수요가 낮은 경부하기시 발생할 수 있는 출력차단 최소화, 계통 안정성 제고 등을 위한 ‘태양광 설비 밀집지역 봄철 계통운영방안’을 수립,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신규 태양광 설비에 적용되던 지속운전성능 구비 의무를 기존 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신뢰도 고시의 연내 개정을 추진한다. 향후 도입 예정인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집합가상발전소(VPP) 등을 통한 전력 시장거래 참여시 인버터 등 계통 안정화 성능을 구비한 자원에 한해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시장 제도도 개선할 방침이다.

발전사업자의 경우 태양광 인버터 지속운전성능 구비를 통해 경부하기의 발전설비 사전 출력차단 필요성이 완화되고,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능력 제고와 함께 향후 개설되는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전력계통의 불안정성을 선제적으로 해소,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전력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태양광 발전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기관 합동 설명회를 개최한다.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은 "재생에너지 설비의 전력계통에 대한 책임성 강화는 재생에너지 발전이 다른 발전원과 함께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기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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