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정승일 한전 사장이 최근 튀르키예와 영국을 연이어 방문해 ‘원전 세일즈’를 펼쳤다. 튀르키예에서는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을 만나 원전사업 예비제안서를 전달했고, 바로 다음날 영국으로 건너가 현지 정부부처 장관, 정치인, 산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야말로 ‘광폭 행보’다.

이같은 해외 원전사업 수주 활동이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은 정부 정책기조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탈원전을 핵심 정책 기조로 삼았던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해외수주를 위한 노력은 있었다. 당시에도 산업부 장관과 한전, 한수원 사장 등 핵심 관계자들이 해외에서 분주히 움직였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윤석열 정부가 원전을 확실하게 밀고 있는 만큼 현재의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다. 일단 이집트 엘다바 사업 수주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한껏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국내 산업계도 정부 정책과 연계, ‘팀코리아’로 해외 수주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원전은 안전성과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원자로 기술과 건설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분야이기 때문에 절대로 포기할 수는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그간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해오던 반도체 산업이 최근 주춤한 가운데, 원전이 ‘유망 수출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도록 올해 정부와 산업계의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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