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리서치, 지난해 수소차 판매 발표…현대차, 세계 첫 1만대 판매
수소차 시장 집중 공략 나선 중국, 4882대 판매로 No.2 자리 차지
‘경쟁자’였던 일본‧미국, 내수 판매 급감으로 경쟁력 약화 불가피

[에너지신문] 지난해 2만 2786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29% 증가한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수소차 점유율 57%를 차지, 4년 연속 독주 태세를 갖췄다. 

반면 유이한 경쟁자였던 미국과 일본은 수소차 시장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수소차 보급 강화정책을 펼치며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국이 ‘다크호스’를 급부상했다.   

▲ 현대차는 올해에는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인 ‘HTWO광저우’ 가동에 따라 중국시장 침투를 본격화한다. 사진은 2021년 상하이 국제 모터쇼  HTWO 존에 선보였던 넥쏘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 현대차는 올해에는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인 ‘HTWO광저우’ 가동에 따라 중국시장 침투를 본격화한다. 사진은 2021년 상하이 국제 모터쇼 HTWO 존에 선보였던 넥쏘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6일 수소시장 전문기관 H2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별 우리나라는 2022년 1만 3166대를 판매, 2021년 점유율 49%에서 57%로 급성장, 4년 연속 세계 시장 1위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간 강력한 라이벌로 경쟁하던 일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일본은 미라이의 판매 부족으로 2022년 861대 판매에 그치며, 2021년 점유율 14%에서 4%로 급감, 2021년대비 65%로 크게 감소했다. 미국 역시 2022년 2707대를 판매, 전년 3347대와 비교해 19%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제 수소차 시장의 경쟁자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수소차 보급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며, 수소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1년 1772대에 그쳤던 수소차 판매는 2022년에는 4882대로 급증, 176%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주목할 부문은 수소상용차의 성적표다. 2021년 1907대에 불과했던 수소상용차(버스+트럭)는 2022년에만 총 5046대를 판매하며, 수소승용 시장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에 따라 수소상용차의 점유율도 2021년 11%에서 2배 이상 증가한 22%를 달성, 향후 수소차 부분에서 수소상용차 부분의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만 1947대(상용차 포함)를 판매하며, 세계 최초로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점유율도 52%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에는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인 ‘HTWO광저우’ 가동에 따라 중국시장 침투가 본격화, 수소차 판매실적이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수소차 시장을 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2강 체제를 유지하던 일본의 토요타는 3924대(17%)에 그치며, 전년대비 34% 감소, 영향력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제 수소차 시장에서 견제해야할 대상은 ‘중국’ 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2025년까지 전국 지방 정부에서 기획중인 ‘수소차 보급 확대정책’으로, 현재 보급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서고 있고, 올해도 수소차 보급대수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중국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수소차 시장은 전기차에 비해 성장이 더디지만,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는데다 중국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친환경차가 전기차 중심으로 업체들의 전략이 변화되고 있지만 수소차의 장점인 장거리 이동 및 짧은 충전시간 등의 장점에 따라 수소상용차, 수소선박, 수소드론 등 다양한 모빌리티분야에 적용이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도 시장이 급격히 성장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만큼 수소차도 본격 시장 성장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분간 수소차는 점진적으로 시장이 성장하면서, 2023년 최초로 2만대가 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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