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세계 수소차 판매 13.7%↓…‘쌍두마차’ 한‧일 성장률 급감
BMW‧혼다‧현대차 등 신차 개발 소식 잇따라…주도권 경쟁 치열

[에너지신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에 집중됐다. 반면 수소차 시장은 미흡한 수소차 충전인프라 등으로 성장세가 크게 주춤했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 속에서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수소차 투자 및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올해만큼은 경쟁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 ▲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신뢰도 높은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주행평가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신뢰도 높은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주행평가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6일 발표한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오랜 연구 끝에 수소차 투자 및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BMW는 4년 간의 개발 끝에 토요타 미라이의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iX5 Hydrogen 모델’의 파일럿 차량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1년 동안 전세계에서 시험 운행 예정으로, 2025년에 정식 출시 및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차 개발에 미온적이었던 혼다 역시 GM과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공동개발을 발표, ‘혼다 CR-V’를 기반으로 한 신형 수소전기차를 2024년에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현대차 역시 그동안 미뤄왔던 신형 3세대 연료전지와 함께 넥쏘(NEXO)의 후속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점차 확대되는 수소차에 대한 투자와 개발에 따라 수소차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1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량은 726대로 전년동기대비 13.7% 감소,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중 우리나라는 총 310대를 판매, 전년동기 322대 대비 3.7%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점유율은 42.7%로, 전년대비 4.4% 성장하며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미국은 토요타 미라이 모델의 판매에 힘입어 전년대비 26.1% 성장했고, 3위로는 수소상용차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으로 전년대비 15.1% 성장률을 보이며 양국은 수소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반면 일본은 자국 내 토요타 미라이 보급 부족으로 29대 판매에 그쳐, 전년대비 82.5% 급감, 수소차 시장의 영향력이 크게 줄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현대차 넥쏘는 2023년 1월 한달간 332대를 판매, 전년대비 17.2% 감소했지만 수소차 시장의 선두자리를 힘겹게 지켰다.

반면, 토요타 미라이는 지난해 계속되던 수급 부족 사태를 수습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면서 회복세가 이어지며 295대를 판매, 전년대비 9.5%로 감소폭을 줄였고, 점유율도 40%대(40.6%)로 재진입했다. 

현대차 넥쏘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4년 연속 수소차 시장 1위 자리를 이어왔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보조금 정책에 따라 보조금이 대부분 소진된 1월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대폭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보조금이 2월에서야 최종 확정돼 판매량이 더욱 줄어들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보조금 정책이 확정된 만큼 2월 이후에는 넥쏘의 판매량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토요타 미라이는 2022년 10월부터 판매량 회복세가 이어져 2021년 1분기에 현대차에게 1위를 내준 이후 갈수록 벌어졌던 격차가 올해부터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올해도 넥쏘와 미라이의 경쟁구도가 치열하게 유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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