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타운홀미팅…녹색성장 실현 역량 결집
현장 의견‧현황 분석 바탕으로 민관 협력 중심 체계적 방안 모색
5월 부산 기후산업국제박람회‧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와 연계

[에너지신문] 정부가 녹색성장의 실현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결집,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을 본격 육성에 나선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13일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부산광역시와 공동으로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타운홀 미팅’을 열고, 탄소중립 관련 이해관계자 및 시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통의 장을 가졌다.

▲ 기후테크 5대 분야.
▲ 기후테크 5대 분야.

이날 행사에서 탄녹위는 국가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기후테크를 육성할 정책의지를 밝히고, 이와 관련한 시민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기후테크는 수익을 창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에 기여하는 모든 혁신기술을 의미한다.

기후테크에는 클린‧카본‧에코‧푸드‧지오테크의 5개 분야로 구분되며, 에너지(클린), 탄소포집‧산업‧물류(카본), 환경(에코), 농식품(푸드), 관측‧기후적응(지오) 등 기후산업의 전반적 분야를 포괄한다.

5대 분야로는 △재생·대체에너지 생산 및 분산화 솔루션 제공하는 ‘클린테크(Clean Tech)’ △공기 중 탄소포집·저장 및 탄소 감축기술을 개발하는 ‘카본테크(Carbon Tech)’ △자원순환, 저탄소원료 및 친환경제품 개발에 초점을 둔 ‘에코테크(Eco Tech)’ △식품 생산·소비 및 작물 재배 과정 중 탄소감축을 추진하는 ‘푸드테크(Food Tech)’ △탄소관측·모니터링 및 기상정보 활용, 사업화하는 ‘지오테크(Geo Tech)’ 등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의 탄소중립 선언으로 탄소감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으며, 관련 산업‧기술 분야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한 해 500억달러(60조원) 내외의 기후테크 자금이 투입되고 있으며, 투자금은 매년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1년 기후테크 투자금은 537억달러로 2016년 66억달러에 비해 8배 이상 성장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기후테크 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펀드를 중심으로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EU,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은 기후테크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이러한 상황에 뒤쳐질 경우 자칫 산업의 주도권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

이에 ESG 경영, RE100 참여를 선언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벤처기업과 임팩트 투자자가 늘어나는 등 기후테크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추가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일반제품 대신 기후테크 제품을 구매할 의사를 지닌 MZ세대 소비자가 등장, 기후테크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탄녹위는 이날 행사에서 제기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관계부처와 함께 종합적인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 방안을 마련, 3월 이후 탄녹위 전체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공유한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기후테크에 대한 현장 의견과 폭넓은 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민관의 협력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진흥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또한, 다가오는 5월에 부산에서 있을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서도 기후테크의 현 기술 수준과 미래 가능성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정부, 관계기업 및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11월에 부산이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한 2030 세계박람회의 개최지로 최종 결정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길이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글로벌 공동목표인 탄소중립을 지속가능한 발전과 녹색성장의 기회로 전환할 때 비로소 우리나라는 한 단계 더 약진할 수 있다”며 “탄소감축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육성해 탄소중립을 한 발 앞당기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기후테크의 5개 분야 중 하나인 지오테크에 해당하는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가 인공위성을 이용한 탄소관측‧감시 기술을 설명하고, 해당 시장의 미래 비전을 선보였다.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큐브 위성을 여러 개 발사해 방대한 영역을 관측, 탄소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획득한 후 AI로 해석하고 있는 기업으로, 탄소감축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분석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 이 데이터를 판매하고,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기후테크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선진국 투자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급성장하는 기후테크 산업을 선점해야 한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세명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과장은 기후테크의 개념과 국내외 기업‧투자 현황을 소개하고, 기후테크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밝혔다.

윤 과장은 “정부는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이 탄소중립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하는 혁신 주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R&D, 규제개선 등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후 토론 시간에서 기후테크 기업인들은 기후테크를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장 창출과 투자 확대를 주문하는 한편, 규제개선과 인력양성, 사회적 인식 확산 등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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