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LPG차량은 과도기적 모델이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과 같은 무공해차가 본격 등장하면서 미래 모빌리티를 담당하겠지만 과도기적 기간이 짧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분명히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차량을 구입하고 싶고 대략 10년 이상 운행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안정감이 있는 차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보편화된 움직임이다.

전기차가 대세가 되고 있는 시기이지만 보수적으로 차량을 선택하는 소비자에게 아직은 하이브리드차에 중심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소비자는 아직까지 내연기관차의 안정성과 보편화를 중심에 두고 상황을 보는 경향이 많다. 

디젤차는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가솔린 역시 앞으로 디젤차에 이어서 사라질 모델임이 분명하다. 이중 유해 배기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모델은 ‘LPG모델’이다. 또한 가격도 저렴하고, 유동성이 적은 만큼 안정된 구입과 차량 유지에 도움이 된다. 

LPG가격은 가솔린의 약 60% 수준으로 매우 낮고, 낮은 연비를 고려해도 최고 30% 이상 운행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다. 여기에 LPG기술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최고 수준이고 해당 차량도 가장 많이 보급된 국가인 만큼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전국적으로 2000개가 넘는 LPG충전소가 있어 충전에 불편함이 사라졌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불거진 전기차 화재는 물론 수소전기차의 경우 수소충전소 부족과 후속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친환경차로의 전환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보급이 많이 됐던 1톤 전기트럭의 경우는 기존 노후된 디젤트럭을 대체하지 않고 별도로 개인면허 발급이나 보조금 혜택을 더욱 크게 주면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환경성 개선에 한계가 있고 보조금만 크게 받는 것은 물론 바로 되팔아 이득을 남긴다고 해 국민적 불만이 크다. 

상대적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구사하는 1톤 LPG트럭은 기존 노후 디젤차를 폐차하는 조건으로 대차 판매가 이뤄져 환경성 개선 효과가 매우 높고 출력이나 운행특성이 안정돼 인기를 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1톤 전기트럭은 낮은 주행거리는 물론 겨울철 히터조차도 제대로 켜지 못해 별도의 배터리팩을 구입해야 하는 등 문제가 있다. 특히 하루에 평균 2번 정도 충전해야 하는 특성상 적은 충전시설을 독차지하며 사회적 분노도 있는 형국이다. 

환경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고려해 최근 상용 전기차 모델에 대한 보조금 적정성을 정책용역으로 진행, 적절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LPG 신형모델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주로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인 QM6 LPG모델이 국내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해왔지만 최근에는 기아의 스포티지 모델과 KG모빌리티(구 쌍용차)의 효자종목인 토레스의 바이 퓨얼 LPG모델이 출시, 다양한 LPG모델이 소비자를 찾고 있다. 머지 않아 등장할 실질적인 LPG하이브리드 모델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PG 신차 출시에서 항상 필자가 아쉽게 느끼는 차종은 바로 ‘기아 카니발’이다. 해당 RV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모델이지만 서민이 활용할 수 있는 LPG모델이 없어 항상 아쉬웠기 때문이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의 스타리아는 이미 LPG모델을 출시했기에 더욱 전향적인 판단으로 추가 생산했으면 한다. 

더 나이가 아예 ‘카니발 하이브리드 LPG모델’ 출시는 어떨까? LPG차가 절대적인 모델은 아니지만 중요한 과도기적 모델로 확실한 가교 역할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톤 트럭의 경우 중요한 환경적 개선을 이룬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향후에도 좋은 LPG모델 출시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인기 있는 모델로 다양성을 키우기를 기대한다. 아직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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