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G 성동조선과 대규모 공급계약...아태지역 최초 도입

[에너지신문]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 오스테드(Ørsted)가 920MW 규모의 대만 창화 2b&4 해상풍력단지(Greater Changhua 2b&4) 프로젝트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을 위해 통영에 위치한 HSG성동조선과 수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오스테드가 지난 3월 31일 창화 2b&4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를 결정하고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따라 확정됐다.

오스테드가 대만 창화 연안에서 35~60km 떨어진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920MW 규모의 창화 2b&4 프로젝트는 대만 최초의 경쟁가격입찰 해상풍력단지 개발 사업으로 관심을 모은다.

오스테드는 2018년 6월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획득한데 이어 2020년 7월 세계 최상위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와 재생에너지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전력구매계약(CPPA)을 체결했다. 창화 2b&4 해상풍력단지가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전량은 20년 고정 가격 계약을 통해 TSMC에 제공된다.

▲ 최승호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왼쪽부터), 이진상 HSG 성동조선 대표이사, 요나스 박 솔호이 창화 2b&4 총괄 디렉터.
▲ 최승호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왼쪽부터), 이진상 HSG 성동조선 대표이사, 요나스 박 솔호이 창화 2b&4 총괄 디렉터.

 

오스테드는 창화 2b&4 프로젝트를 위해 HSG 성동조선으로부터 33개의 하부구조물을 공급받는다. 14MW의 해상풍력발전기 등을 지지하는 각 하부구조물 당 제원은 높이 84M, 폭 50M에 달한다.

한국 해상풍력 공급망 분야 '성공 사례'

오스테드와 HSG 성동조선이 체결한 이번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은 HSG 성동조선이 창사 이래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과 맺은 최초의 하부구조물 단독 계약이자 5월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 중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계약이다.

이진상 HSG 성동조선 대표이사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해수와 맞닿은 부분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내구성이 뛰어나야 하므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초대형 구조물을 제작해야 하는 특성상 대규모 부지와 설비, 공급 경험 등이 확보돼야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오스테드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HSG 성동조선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해상풍력 글로벌 공급망에 합류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스테드에 따르면 국내 해상풍력 산업 초창기 시절인 2013년부터 한국의 해상풍력 공급망 잠재력을 파악, 국내 공급 업체들과 강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풍력용 강재를 비롯해 타워, 하부구조물, 해저 케이블 등 해상풍력 분야에서 다수의 국내 기업들과 협력, 이들이 세계적인 선도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오스테드와 함께한 국내 기업들이 오스테드의 전 세계 해상풍력 사업들을 위해 체결한 기자재 공급 계약은 3조원 이상이다.

최승호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는 “오스테드는 장기적인 의지를 가지고 관점에서 한국과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고 있으며 기술력 있는 국내 공급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의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내 공급사와 협력하고, 국제 해상 풍력 공급망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스테드는 한국 시장에 장기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기술력을 갖춘 공급사를 발굴하기 위해 한국 시장을 지켜봐왔다. 한국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내 공급사들과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또한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태지역 최초 석션버켓 하부구조물 도입

오스테드는 아태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해상발전단지들 중 최초로 창화 2b&4 프로젝트에 석션버켓 하부구조물(suction bucket jacket foundations)을 도입하기로 했다. 석션버켓 하부구조물은 버켓 형태의 하부구조물을 석션 관입으로 설치하는 첨단 친환경 기술이다. 이를 위해 HSG성동조선은 오스테드에 일반적인 재킷 방식 하부구조물이 아닌 석션버켓 방식 하부구조물을 공급한다.

요나스 박 솔호이(Jonas Bak Solhøj) 오스테드 창화 2b&4 개발 사업 총괄 디렉터는 "HSG 성동조선과 협력, 최고 수준의 안전 및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만들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석션버켓 방식 하부구조물은 아태 지역 최초로 적용되는 공법으로 설치될 예정으로, 향후 수십 년 간 녹색에너지 생산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스테드는 ‘녹색에너지로 움직이는 세상 만들기’라는 목표를 위해 실제 녹색전환을 이룬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기업이다. 오스테드는 전 세계 28개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개발, 건설, 운영하고 있는 해상풍력 분야 선두주자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약 26%를 점유하고 있다. 오스테드는 현재까지 해상풍력 터빈 1900여개를 설치했는데, 이는 전 세계 바다에 있는 해상풍력 터빈의 1/4에 해당한다.

한편 오스테드는 2014년 세계 최초로 독일의 보르쿰 리프그룬드 1(Borkum Riffgrund 1) 해상풍력에 해상풍력발전기용 석션버켓 하부구조물을 도입, 설치한 바 있다. 또 2018년 보르쿰 리프그룬드 2의 석션버켓 방식 하부구조물의 설계 및 설치를 진행하는 등 석션버켓 설치공법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