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수소부문 확대, 과감한 지원과 투자 필요
수소활용 마중물, ‘상용차’ 중심으로 전환 시동

[에너지신문] 지난 4월 27일 세계 최대 규모(300kg/h)이자 세계 최초 셀프충전이 가능한 사용차용 수소충전소가 창원시 성주동 시내버스 공영차고지에 들어섰다.

이는 버스, 트럭 등 수소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수소상용차 충전을 목적으로 설계된 대용량 충전소로, 충전기 3기를 설치 한 번에 3대씩 동시충전 시간당 15대의 수소버스 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충전소 준공으로 향후 상용차용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과 수소상용차 보급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 코하이젠 창원성주 수소충전소 준공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코하이젠 창원성주 수소충전소 준공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수소정책의 방향타를 다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수소 모빌리티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수소 활용 분야에서 승용차 중심에서 상용차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당장 가능한 시장이기 상용차 인데다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승용차보다 상용차가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상용차가 수소활성화의 ‘키’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승용차는 전기차 등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 많지만 현재 디젤 상용차을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 거의 없다. 때문에 그 틈새시장을 ‘수소’가 채워잘 수 있고, 상용차 중심으로 수소정책을 펼쳐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수소차 및 충전 인프라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탄소중립에 더 효과적인 수소승용차에서 수소상용차로의 변환이 요구되고 있다. 

수소상용차는 탄소저감효과 비중이 승용차보다 더 높고, 수소승용차에 비해 상용차의 출시를 기점으로 사용 및 활성화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다. 여기에 짧은 충전시간과 수소탱크의 수명이 전기차 배터리보다 내구성에서 우위에 있어 장거리 주행 시 유리하다는 장점으로  대중교통으로서 수소 상용차의 공공성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수소차의 확장성을 위해 상용차의 전환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를 위해 수소 상용차 충전소의 전략적인 배치가 필요하다.

다만 아직까지 수소상용차의 전환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2023년 대형 수소트럭 충전인프라 구축 민간사업자’ 공모가 유찰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금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현재 화물운송 전용 대형 수소트럭이 1대도 공급되지 않았고, 수소버스 역시 보급이 미진한 상황에서 지자체, 민간업자가 손해를 감수하면서 이 사업에 뛰어들기는 무리수라는 입장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는 지속적인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라도 과감한 지원과 투자 필요하다. 
 
대용량 수소인프라 확대, ‘코하이젠’ 역할 중요! 
수소상용차 충전소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코하이젠의 역할이 중요하다. 코하이젠은 수소상용차 전용 충전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 현대차, GS칼텍스, 에스오일,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SK가스, E1, 에어리퀴드코리아가 합작 투자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지난 2021년 3월 출범했다.

코하이젠은 세계 최대인 ‘300kg/h 대용량 충전 규모’의 수소충전소 구축 프로젝트를 펼쳐나가고 있다. 해당 규모는 상용차를 시간당 최대 15대, ‘하루 100대 이상’ 충전가능한 용량으로 버스 및 트럭 등 수소상용차 충전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코하이젠은 현재 전주평화, 파주봉서, 창원 성주 등을 포함해 전국 21개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고, 2025년에는 액화수소 방식의 수소충전소 35개 이상을 추가로 구축,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코하이젠은 IT 기반 통합 운영과 대용량·고효율 충전 시스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설계 안전 기준을 강화해 스마트하고 안전한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더해 수소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설 코하이젠은 수소상용차 외에도 수소UAM, 수소선박, 수소트램 등 육·해·공 모빌리티 전반에 대한 ‘수소공급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 2023년 코하이젠 충전소 현황.
▲ 2023년 코하이젠 충전소 현황.

“2030년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280기 구축할 것” 
환경부는 지난해 8월 상용 수소차 중심의 수소충전소 중장기 배치 계획 수립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상용 수소차 중심의 수소충전소 중장기 배치계획을 수립해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2050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통해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감축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됐다.

특히 수소충전인프라 시설의 전국적인 균형 배분보다 선택과 집중을 고려한 ‘전략적 배치’를 위해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연도별로 예측된 각 시도별 수소버스와 수소트럭의 수는 2022년~2030년 예측한 총 수소상용차는 약 3만 707대로, 경기도가 7791대로 가장 많았고, 서울 3308대, 인천 2315대, 경남 2272대, 부산 2036대 순이었다.

또한 2022년~2025년 시도별 수소상용차 예측 결과는 총 7042대로, 경기 1633대, 서울 696대, 인천 574대, 경남 554대, 부산 547대이었다.

이를 배경으로, 상용차 수소차 충전소를 전망했다. 보고서에는 2030년까지 각 시도별 수소버스와 트럭의 수소충전소 총량이 280기로, 경기 49기, 인천 37기, 서울 31기, 부산 30기, 경남 30기 순이었다. 

“상용 수소차 중심 전략적 배치 수립해야”
환경부 보고서에는 상용차용 특수 충전소를 2025년까지 140개, 2030년까지 280개의 수소충전소 구축 (1개소당 3~4기로 구축운영 가정)한다는 계획이다.

단기 전략으로는 2025년까지 주요 교통물류거점에 총 상용차용 특수충전소 140개소 중, 수소버스용 상용차용 특수충전소 101개(72%), 수소트럭용 상용차용 특수 충전소 39개(28%)를 구축한다.

장기 전략인 2030년까지 주요 교통물류거점에 총 상용차용 특수충전소 280개소 중, 수소버스용 상용차용 특수충전소 225개(80%), 수소트럭용 상용차용 특수충전소 55개(20%)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수소 상용차 중심의 인프라 확대를 위해 대용량 수소를 요구하는 전국 주요 교통·물류에 전략적인 배치가 필수라는 의견이다. 각 시도별 상용차 운영 특성 및 충전시설 입지 조건을 고려, 배치 순위를 순위화할 필요가 있다. 

우선 지자체 수소버스 도입계획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1월 부울경 수소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 생산이 활발한 부울경을 중심으로 수소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평택시수소모빌리티특구업무협약, 인천시 대중교통 전환 협약 등 수소버스 활용 방안을 적극 제시하고 있다. 

또한 상용차(버스/트럭) 모빌리티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상용차용 충전소 구축과 배치해야 한다. 버스, 트럭 등상용차는 차고지, 터미널, 휴게소, 환승센터, 물류단지 등 주요 이동거점을 중심으로 운행이 이어지고 있어, 대용량 수소 사용처가 필요한 지점 위주에 충전소 배치가 필요하다. 

전국의 상용차용 대용량 특수충전소가 입지할 수 있는 여건 분석을 통해 재배치를 제시했다. 이는 현 CNG 버스 충전소 입지 현황과 도시화 면적율을 고려할 해야 하며, 전국 수소 모빌리티 특구 등을 포함 수소 모빌리티 활성화 특화 지역 선정해 반영해야 한다.

그리고 최종 우선 순위에 된 업체에는 ‘상용차전용 수소충전소 구축 단계 및 충전 인프라 시설 구축에 더 많은 인센티브 혜택이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닭보다 달걀부터? NO! ‘상용차 보급도 속도 낸다’ 
한편, 지지부진한 수소차 보급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는 수소 상용차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도 “앞으로 수소차는 상용차의 보급을 중심으로 가야 할 길이지만, 그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며 “수요가 보급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정부는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과감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정부는 수소상용차 보급 확대를 위해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2021년 280억원이던 예산이 574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수소저상버스와 수소트럭 사업 모두 보급 대수가 확대됐고, 수소청소차와 수소고상버스 사업을 신설해 각각 28억 8000만원, 80억원을 각각 투입 4대, 40대를 각각 보급하기로 했다.

실제 수소상용차는 2020년 출시된 시내버스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중 광역버스가 정식 출시되며, 지자체를 중심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화물차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모델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물류사에 적극 배치될 계획이다. 

환경부는 보급 지원단을 세워 수소상용차 보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운 점을 최대한 반영, 실시간으로 대응해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