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장, 그린수소 노하우 실현…수소제품 생산 본격 시동”
2023년 수소전문기업 도약 위한 수소용품 3종 상용화 목표
유럽 탄소국경세 도입, ‘그린수소’ 주목…지금부터 준비해야

[에너지신문] “지필로스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실현의 주역이자 수소경제 사회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습니다.” 지필로스 회사소개 문구의 첫 문장이다.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변환장치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지필로스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사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국내 최초 풍력발전의 버려지는 잉여전력을 이용한 그린수소생산 실증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지필로스는 수전해시스템을 통해 고순도 수소생산과 저장,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으로 다시 전기를 생산하는 통합시스템의 설계와 운영기술 등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매출 2500억원 달성을 선언한 수소전문기업 지필로스는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에너지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운영 솔루션 제공으로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파한다는 각오다.

이러한 의지를 담아 지필로스는 2019년 신사옥으로 이전 3년만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제2공장은 그린수소 수전해 시스템을 비롯해 연료전지용 전력변환시스템, 연료전지 인버터 등 많은 제품들을 양산하고 있다.

제2공장의 준공으로 P2G 그린수소 사업의 현재이자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자. 박가우 지필로스 대표의 의지와 희망을 투영한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Q. 수소전문기업 전환을 준비하면서 제2공장까지 계획했나? 
당연하다. 수전해 시설을 연구하면서 제품 생산까지 해야 사업 전환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주위에서는 너무 앞서 나간 거 아니냐는 걱정으로 해주시는데, 나는 자신 있었다. 왜냐하면 앞으로 ‘수소’를 제대로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 150메가급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해서 바로 150메가를 생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마 처음에는 10~20메가급을 생산하고, 점차 늘려갈 것이다.

우리가 100메가급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해서 국내에 그만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니라 시장에 맞춰 생산량을 늘려나갈 것이며, 내년에는 총 규모가 한 30메가급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수소산업에 적극 투자하는 이유는?
앞으로 무조건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전 세계의 재생에너지가 40~50%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재생에너지 비율이 가장 낮아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는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다. 문제는 일정하게 유지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에 대한 개발이 필수다. 때문에 기존에는 배터리 방식으로 해 ESS 산업이 크게 확대되다가 화재 사고 이후 산업이 거의 무너졌다. 그런데 재생에너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늘어난 재생에너지를 막을 수 있을까? 그걸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한 것이고, 나는 수소가 그 해답으로 보고 있다. 수소는 다른 에너지에 골고루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계속 늘어나는 재생에너지를 잘 담을 수 있는 그릇인 수소를 잘 활용하면, 해외 수입비용도 줄이고, 탄소중립도 확보하고, 에너지 활용도도 높고, 일석삼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지필로스에서 생산하고 있는 수전해시스템.
▲ 지필로스에서 생산하고 있는 P2G용 전력변환시스템.

Q. 최근 관심이 줄어든 것 같다. 수소시대는 언제부터 올까? 
물론 수소는 지금 돈이 안 된다. 그러나 하지만 탄소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탄소세 관련 세금을 내지 않는 반면 유럽은 톤당 몇 만원씩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 세계 탄소국경세를 부과하는 방향을 전환된다고 보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탄소국경세를 신경써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살기 때문이다.

앞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이 주목받게 될 것이다. 지필로스는 태양광업계, 풍력업계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주는 역할한다.

이를 통해 태양광, 풍력이 늘어나고, 수소의 양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하다. 그리고 수소량이 늘어나면 이를 에너지로 사용해 해외에서 에너지 수입이 줄어들 것이다. 뻔히 답이 나와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2026년부터 유럽서 탄소국경세를 받는다면, 2년 반정도 남았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었다고 본다. 

Q. 그동안 해외 수소박람회나 엑스포에 참가, 수소제품을 소개해왔다. 해외 반응은 어땠나? 
지난해 두바이 간적이 있다. UAE 등 중동 국가에서 수소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크다는 걸 느꼈다. 화석연료 중심의 산유국이 수소 등 미래 먹거리에 고민이 크다는 점에서 놀랐다.

그들은 앞으로 화석연료 비중을 줄이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니까 ‘수소’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산유국들은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 개발에도 관심이 높지만, 재생에너지 활용에도 집중하고 있었다. 오만의 경우, 사막이 넓어 풍력이 많이 있다고 한다.

이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세대로 갈 준비를 일찌감치 하고 있는 것에 놀랐다. 

독일에서는 이미 재생에너지를 통해 엄청난 수소를 추출하는 유럽이지만 더 많은 수소를 얻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생각하는 것보다 전 세계적으로 그린수소 생산 위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Q. 창립 14주년을 맞아 수소전문기업 도약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청사진은?
수소전문기업 도약을 위해 올해 목표는 수소용품 3가지를 상용화하는 것이다. 수전해 100kW급 알카라인 모듈화 시스템과 금속저장시스템, 파워팩 연료전지 인버터다.

수전해 알카라인 시스템은 신사업화의 시작하며 수전해 스택의 성능과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생산했던 제품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춰 생산하는 것이 목표이고, 안정적인 고밀도 수소저장 장치인 금속저장 시스템과 정밀하고 안정적인 제어가 가능한 파워팩 연료전지 인버터 등은 제품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고, 올해 하반기쯤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우리나라는 수소밸류체인 중 ‘생산’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아직까지 수소생산 단가에 대한 부담이 크다. 그린수소의 경우 화석연료보다 깨끗한 연료면서 생산하는 데 비용이 더 쓰인다. 그럼에도 저렴한 화석연료랑 비교하며, 단가가 높다고 말한다. 깨끗한 연료를 만드는 데는 더 비용이 투입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미래에는 저렴한 화석연료 비용과 맞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어렵다. 하지만 앞서 언급하듯 앞으로 탄소국경세를 감안하면 깨끗한 수소연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비용을 더 내더라도 그린수소를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이 필요하다. 전기차‧수소차도 보조금을 주듯이 수소생산을 위한 비용을 보조해 생산단가를 낮춰 수소판매단가를 낮추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소활용이 늘어나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필로스 제2공장 전경.
▲ 지필로스 제2공장 전경.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세계적인 수소전문기업이 되는 것이 꿈이다. 연 150MW 수전해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짓고, 굉장히 많은 양을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해외서 수입하는 연료 비용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수소전문기업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지필로스가 앞장 섰으면 한다. 수전해 설비를 체계화, 모듈화해서 해외 현장에 지필로스의 제품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중소기업들이 수소시장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법 울타리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때문에 규제의 폭을 조금은 여유롭게 넓혀줬으면 한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수소산업에 맞춰 정책과 규제도 탄력적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그게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해외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중소기업들이 부담없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고, 그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수는 틀을 제공한다면, 기업들이 다음 스텝을 디딜 수 있고 우리나라의 수소경제도 한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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