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전력수요 최저 전망...'공급과잉' 우려
올 가을 전력수요 최저 전망...'공급과잉' 우려
  • 권준범 기자
  • 승인 2023.09.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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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 수립 회의
원전 정비일정 조정 등 선제적 조치 최대한 시행

[에너지신문] 정부가 원전 정비일정을 조정하는 등 가을철 경부하기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선제적 조치에 착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전력망 혁신 전담반(TF)' 제3차 회의를 개최했다.

그간 단기 전력수급 대책은 여름, 겨울철 전력공급 부족 해결을 위해 수립돼왔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태양광 이용률이 높은 봄, 가을철 경부하기 저(低)수요, 고(高)발전이 새로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올 봄 최초로 태양광 설비 밀집지역 대상 특별대책이 마련된 바 있다.

▲ 최근 발표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총괄분과위원회 실무안에서 2030년 발전비중은 원전 32.8%, 신재생에너지 21.5%다.
▲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산업부에 따르면 올 가을철은 추석 연휴, 태양광 확대 등으로 역대 최저 수요가 시현될 전망으로, 전국단위의 전력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약 3.3GW의 인버터 성능개선을 완료했음에도 지속운전성능 미구비 인버터로 인한 계통 불안정 우려가 여전하다. 특히 원전·재생에너지가 밀집된 호남·경남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수송하기 위한 송전선로 부족으로 송전제약 발생이 전망됨에 따라 가을철 계통 불안정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산업부는 가을철 경부하기 대상으로 전국단위 계통 안정화 대책을 최초로 수립했다. 본격 대책 기간(9.23~11.5)이 도래하기 전 한빛 2호기, 한울 6호기 등 원전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조정, 추석 특수경부하기간 정비를 진행하고 고장파급방지장치(SPS) 신설, 속응형 수요반응프로그램(FAST-DR) 추가 확보 등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선제적 안정화 조치를 이행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 발전기의 출력제어가 필요한 경우 계통 안정화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경제성·안전성·형평성 등을 감안해 출력제어를 이행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은 모든 발전원의 계통에 대한 책임 이행을 원칙으로 중앙급전 발전기뿐만 아니라 연료전지·바이오·집단에너지·재생에너지 등 비중앙급전 발전기 전체로 출력제어 대상을 확대했다.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은 “현재 전력시스템은 ‘전력부족’ 대응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나, 앞으로는 경부하기 ‘전력과잉’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재생에너지 주력전원화 시대에 맞추어 계통운영 절차 및 체계를 혁신하고, 시장개편 작업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며, 김태옥 한전 그리드본부장은 “제어 최소화를 위해 전력망의 신속한 보강과 계통 안정화 자원 투자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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