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력수급 안정화, 일등공신은 '원전'
올 여름 전력수급 안정화, 일등공신은 '원전'
  • 권준범 기자
  • 승인 2023.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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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원전 최대가동으로 공급능력 확보"
피크 시 발전량 및 가동기수 역대 최고실적

[에너지신문] 역대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한 올해 하절기 전력피크에도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가능했던 것은 원자력발전 가동 증가 때문이라는 정부의 분석이 나왔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신한울 1호기가 가동을 개시한 덕분에 피크 시 발전량(21.9GW) 및 가동기수(21기) 모두 역대 여름철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피크기여도(23.4%) 역시 2016년 이후 최고 실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한 지난해보다도 높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 신고리원전 3·4호기.
▲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는 7월 장마 직후 8월에는 습하고 무더운 날씨로 전력수요가 급증, 전력수급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태풍으로 인한 설비 피해 우려, 9월 초까지 이상고온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올 여름철 전력수요 피크는 8월 7일 오후 5시 93.6GW로 역대 여름철 전력수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나, 전력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지난해보다 4.6GW 많은 104.3GW 규모의 공급능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뿐만 아니라 석탄, LNG, 신재생에너지도 공급능력 증가에 기여했다"면서도 "단, 피크 시점의 실제 발전량을 기준으로 본다면 원전과 신재생은 전년보다 증가한 반면, 석탄과 LNG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량의 경우 지난해 피크 때는 1.0GW였으나 올해는 2.5GW로 크게 늘었다. 태양광 비중이 커지면서 전력수요의 변동성도 높아졌다. 2020년 17GW 수준이던 태양광 설비용량은 현재 27GW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 피크시 발전원별 공급능력(단위:GW)

 

공급

능력

원전

석탄

LNG

수력

양수

기타

‘22

99.7

20.5

30.3

38.0

5.0

5.9

‘23

104.3

22.2

31.0

40.0

4.3

6.8

+4.6

+1.7

+0.7

+2.0

-0.7

+0.9

 
태양광은 날씨가 좋을 때는 전력수요를 분담하는 효과가 있지만, 날씨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예측 가능성이 낮아 수급 관리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측면도 있다. 피크를 기록한 8월 7일에도 수도권은 고온다습한 가운데 태양광이 밀집한 호남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면서 태양광 이용률이 낮아지고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높아진 바 있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안정적 수급관리를 위해 재생에너지의 예측 가능성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연말부터 제주도에서 시범운영하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차질 없이 운영, 전국에 확대할 계획으로 현재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여러 정책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각각의 발전원이 가진 특성이 다양하므로 합리적인 전원 믹스를 도출해 차기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피크시 발전원별 발전량 및 피크기여도

 

원전/가동기수

석탄

LNG

태양광

합계

‘22

20,500 (22.0%)

20

30,751 (33.1%)

35,364 (38.0%)

973 (1.1%)

92,990 (100%)

‘23

21,903 (23.4%)

21

29,668 (31.7%)

34,958 (37.3%)

2,510 (2.7%)

93,615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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