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2023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발표
LG엔솔 3위‧SK온 5위‧삼성SDI 7위 유지…점유율 23.1%

[에너지신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해 신차 출시 판매 확대 효과로 전년동기대비 두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을 23.1%로 전년동기대비 1.6%p 하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SNE리서치가 7일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95.8GWh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33.8% 급성장했고, SK온은 14.4%(34.4GWh), 삼성SDI는 36.1%(32.6GWh) 성장률과을 기록하며, 모두 성장세를 나타났다.

▲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출처: 2024년 1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
▲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출처: 2024년 1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

국내 3사의 성장세는 주로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판매 호조와 함께 신차 출시 확대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삼성SDI는 BMW iX/i4/i7, 아우디 Q8 e-Tron, 피아트 500e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과 BMW iX가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의 판매가 지속 확대되며 안정적인 수요와 높은 수익성을 통해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의한 업황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삼성 SDI는 P5 및 P6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규 플랫폼 수주 및 미국 신규 거점 가동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가 전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었고 기아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 북미 시장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SK On은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각형, LFP 배터리 개발을 상당 수준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추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머스탱 Mach-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테슬라, 포드, GM 등의 완성차 OEM들이 LFP배터리 탑재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고전압 미드 니켈(Mid-Ni) NCM, LFP 배터리 기술 개발 가속화와 46-시리즈의 본격 양산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할 방침이다.

또한 GM의 블레이저EV와 같은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신차량의 출시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향후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사용량 확대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영향력이 더욱 견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CATL은 전년동기대비 40.8%(259.7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ZEEKR 001, GAC AION Y 등 주요 베스트셀러 차량 뿐만 아니라 테슬라 모델3/Y, BMW iX, 메르세데스 EQS 등과 같은 전세계 주요 OEM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며 유일하게 30.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통해 57.9%(111.4GWh) 성장률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 외 지역에서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Atto 3(Yuan plus)에 더불어 Dolphin의 판매량이 신장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CALB, 궈수안(GUOXAUN), EVE, 선우다(SUNWODA) 등 중국기업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계속해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Panasonic)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44.9GWh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6.0%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특히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파나소닉의 전체 배터리 사용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개선된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705.5GWh로 전년동기대비 38.6% 성장했다.

캐즘 현상 현실화…북미시장 노려라

2023년 전기차 시장은 얼리어답터 초기 수요 완결, 고금리/고물가 지속,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캐즘 존이 현실화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량을 감산 조정하고 이차전지 핵심광물 가격의 하락으로 배터리 판매단가와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차전지 업황 악화 경향이 올해 더 뚜렷해질 가능성에 업계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주요국들의 탄소중립 기조와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전기차 시장은 단기적 성장통을 이겨내고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기차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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