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4 개막…579개 기업‧기관 총출동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기술‧LFP배터리도 선보여

[에너지신문] 올해 12번째를 맞이하는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579개 기업·기관들이 참여해 미래 배터리 기술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우리나라 배터리 3사를 포함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총출동하고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캐나다 등 18개국의 정부‧기업들이 참여해 큰 관심을 끌었다.

▲ '인터배터리 2024'에서 참관객들이 SK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온)
▲ '인터배터리 2024'에서 참관객들이 SK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온)

개막식에 참가한 강경성 1차관은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의 본격화 △LFP 등 보급형 기술의 확대 △친환경 기술의 강화 △원통형 배터리 등의 트렌드로, 정부는 앞으로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맞춰 기업 수요를 적극 반영한 연구개발(R&D) 과제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 차관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LFP‧나트륨 등 보급형 배터리 개발, 재사용·재활용 등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5000억원 이상 연구개발(R&D)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층 치열해진 전고체 배터리 경쟁

이번 전시회 최대 화두는 글로벌 개발 경쟁이 치열한 전고체 배터리였다.

삼성SDI는 전고체 로드맵을 공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인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배터리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판단, 전고체 배터리 ‘900Wh/L ASB’ 양산 로드맵을 공개했다.

ASB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의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삼성SDI는 현재 양산 중인 각형 배터리(P5)와 비교해 약 40% 가량 향상된 에너지 밀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양산 준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말 신설된 ASB사업화추진팀을 중심으로 SDI연구소 S라인에서 샘플을 생산하는 등 전고체 배터리 사업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세부적인 로드맵을 통해 제시했다.

SK온이 진화된 급속충전 성능을 갖춘 어드밴스드 SF(Super Fast) 배터리를 공개했다. Advanced SF 배터리는 기존 SF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9% 높이면서 급속충전 성능이 약 18% 향상시킨 제품으로, 기아 EV9에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01km를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SK온 측은 “전기차 기술력의 핵심은 충전시간과 주행거리”라며 “SK온은 하이니켈 배터리 NCM9을 비롯해 화재 위험을 차단한 Z-폴딩 기술, 셀투팩 기술을 적용한 S-PACK 등 세계적 연구개발 성과를 거둬온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내 스타트업인 티디엘, 메그나텍, 지엘비이 등이 참가해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터리도 경제성! 주목받는 ‘보급형 배터리’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중인 LFP 등 보급형 배터리도 이번 전시회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SK온은 기존제품보다 저온에서 충‧방전 용량을 10%이상 높인 윈터프로라는 제품을 선보이며, 엘앤에프는 시장 출시를 앞두고 LFP용 양극재를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ESS셀과 함께 니켈 함량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인 미드니켈(Mid-Nickel)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공개했다.

이 배터리는 고전압에서 구동이 가능한 미드니켈(NCM613) 소재를 발굴하고 적용한 노트북 배터리로, 단결정 양극 소재를 사용해 고전압 환경에서 전극의 장기 내구성을 확보한 기술이 높게 평가됐다.

노트북 배터리에 미드니켈 Pure 100%를 적용한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업계 최초다. 이는 기존 가격이 높은 LCO(리튬코발트산화물) 조성 중심의 노트북 배터리 시장 대비 낮은 가격의 미드니켈 Pure NCM 100% 배터리로 노트북 배터리 산업의 다양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더욱 발전된 차세대 미드니켈 배터리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어플리케이션으로 미드니켈 배터리를 확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무선 헤드폰 등에 탑재되는 곡선형 파우치 배터리, 블루투스 이어폰 등에 쓰이는 초소형 배터리 등 다양한 IT 기기용 배터리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 인터배터리 2024 참가한 기업 부스마다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 인터배터리 2024 참가한 기업 부스마다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폐배터리‧재활용 등 ‘배터리도 ESG 시대’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 강화에 따라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기술도 이번 전시회의 주요 주제다.

성일하이텍, 고려아연, 에코프로 등의 기업들은 사용후배터리로부터 원재료를 확보하는 리사이클링 기술과 함께 공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공법도 소개했다.

에코프로는 세계 최초로 양산한 단결정 하이니켈 양극소재, 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등을 공개했다.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 원료, 전구체, 양극재까지 하나의 단지에서 집적해 양산하는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브랜드화해 주목받았다.

에코프로는 친환경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V2(Version2)’를 선보이며, 폐배터리 재활용 범위를 셀 모델 팩까지 확대하고 산업폐수 정화 및 재사용 등 미래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고려아연은 부스 내 배터리 양극재 소재 존을 통해 전구체와 양극활물질 제조 과정 등을 선보였다.

고려아연 리사이클 융합공정을 통해 양극 전구체 소재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 경쟁력을 소개하는 동시에 고순도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제품을 생산. 안정적인 리튬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게 된 점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