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각각 10%‧8.5% 지분 참여…올해 최종투자결정
KDI 예비타당성조사 진행 … ‘알짜배기’ 안정적 수익 기대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중으로 신규로 추진중인 해외사업인 ‘모잠비크 코랄 노스(Coral North) FLNG 사업'과 ‘미얀마 A1/A3사업 4단계 개발사업'에 각각 10%, 8.5%의 지분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 확인결과 한국가스공사는 이들 2개 해외사업의 신규 지분참여를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했으며, 현재 KDI는 제3자 타당성 조사 용역을 위해 모잠비크 코랄 노스 FLNG사업의 경우 2월 용역사업자를 선정하고 용역을 수행중이며, 미얀마 A1/A3사업 4단계 개발사업은 3월 중 용역사업자를 선정해 용역을 수행할 계획이다.

제3자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에서는 가스공사의 사업계획을 토대로 △조사대상사업 및 시장 검토 △공공성 분석 △매장량 평가, EPC계획, 생산계획 등에 대한 기술 및 비용 검토 △재무성, 재무안정성 및 해외사업 위험도 등 수익성 분석 △법률 검토 △위험요소 분석 등이 이뤄진다.

이러한 약 4개월간의 제3자 예비타당성조사가 완료되면 이를 근거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사업추진의 필요성, 위험요인과 대응방안, 소요자원 규모와 확보방안, 사업의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 제3자 예비타당성조사를 포함해 KDI의 예비타당성조사에 약 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조사가 원만하게 시행된다면 모잠비크 코랄 노스 FLNG사업의 경우 7~8월, 미얀마 A1/A3사업 4단계 개발사업의 경우 9~10월에는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예비타당성조사가 끝나면 한국가스공사는 이사회 승인과 각 프로젝트의 주주사 협의를 거쳐 연내에는 최종투자결정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알짜배기’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모잠비크 코랄 노스 FLNG사업의 경우 가스공사가 이미 10%의 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코랄 사우스(Coral South) FLNG 사업의 복제사업이기 때문이다.

코랄 사우스 FLNG 사업은 2047년까지 25년간 연간 337만톤 규모의 LNG를 생산·판매할 것으로 기대되며, 본격 상업생산이 시작된 지난해에만 266만톤의 LNG가 생산돼 총 1억 3000만달러의 매출이 발생했다.

특히 코랄 사우스 FLNG 사업 경험을 통해 설계 변경 또는 비용증가 위험이 매우 낮고, 시운전 경험을 통해 대부분의 기술적인 리스크가 개선된데다 PF 및 상업계약 형태도 선행사업과 동일하게 구조화함으로써 새로운 위험요인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미얀마 A1/A3사업 4단계 개발사업 또한 이미 A1/A3사업 1~3단계 사업의 상업화에 성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중인 기존 광구를 확장 개발한다는 측면에서 안정적 운영 경험과 사업수익 회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미얀마 사업에 8.5%의 지분을 투자한 가스공사는 2013년 상업 생산이후 가스판매 대금에서 투자비를 정상 회수중이며 지난해말 기준으로 누적 7억 8200만달러를 이미 회수해 4단계 개발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어서 부담이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 2022년 11월 13일 모잠비크 Area4 광구의 최초 상업화 프로젝트인 ‘코랄 사우스(Coral South)’ 사업에서 첫 LNG를 생산해및 선적하고 있다.
▲ 2022년 11월 13일 모잠비크 Area4 광구의 최초 상업화 프로젝트인 ‘코랄 사우스(Coral South)’ 사업에서 첫 LNG를 생산해 선적하고 있다.

◆ 모잠비크 코랄 노스 FLNG사업은?

모잠비크 Area 4 Coral Ⅱ(North) FLNG 사업은 모잠비크 Area4 광구에서 진행되는 심해 가스 개발사업으로 약 70억달러(약 9조원)규모의 코랄 사우스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바다에서 직접 가스를 채굴해 LNG를 생산하는 해상 부유식 액화플랜트(FLNG)사업이다.

해외자원개발 사업법에 따라 신고된 모잠비크 Area 4 탐사사업의 두 번째 상업화를 위한 개발사업으로, 코랄 사우스 FLNG 사업의 개념을 복제, 개선한 후속사업이다. 기존 모잠비크의 ‘로부마 LNG’ 등 육상LNG프로젝트가 치안불안 등으로 최종투자결정이 연기되면서 재개시점이 불투명한 반면 상대적으로 치안안전한 해상에서 사업이 추진되면서 기존 사업자들이 코랄 노스 FLNG사업을 우선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랄 사우스로부터 북쪽 10km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Coral 단독구조에 대한 추가 생산정(총 6공) 시추 및 FLNG 설치 운영을 통해 2027년부터 상업생산을 통해 LNG와 컨덴세이트를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예상 매장량은 총 1365.63MMBOE(석유환산 13.7억배럴) 규모로 이중 96%가 천연가스로 추정된다. 사업물량은 LNG 연간 350만톤, 컨덴세이트 연간 150만bbl 규모다.

ENI 35.715%, 엑슨모빌 35.715%, CNPC 28.57%로 구성된 MRV(Mozambique Rovuma Venture)가 70%의 지분을 보유하며 운영사를 맡고 있다. 여기에 한국가스공사 100% 소유 자회사인 KG Mozambique가 10%, 포르투갈 기업인 Galp Energia(GALP)가 10%, 모잠비크 국영석유회사인 ENH(Empresa Nacional de Hidrocarbonetos)가 10%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ENI는 2006년부터 모잠비크 탐사 광구에 참여해 2011~2014년 Rovuma, Coral, Mamba, Agula 광구에서 원시부존량 기준 약 85Tcf의 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천연가스를 발견한 바 있다.

모잠비크 Area4 광구에 대한 지분율은 이탈리아 ENI 25%, 엑슨모빌 25%, 중국 CNPC 20%의 지분을 참여했고, 한국가스공사, 포르투갈 Galp Energia, 모잠비크 ENH가 각각 10%의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후속 개발사업의 지분율도 이에 준해 배정됐다.

한국가스공사는 2007년 모잠비크 Area4 광구에 10% 지분을 참여했으며, 2017년 6월 모잠비크 동북부 해상 약 60~80km에 위치한 코랄사우스 FLNG사업에 10% 지분에 대한 최종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코랄 사우스 FLNG 사업은 2047년까지 25년간 연간 337만톤 규모의 LNG를 생산·판매할 계획으로, 2022년 11월 첫 LNG생산을 시작으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코랄 노스 FLNG사업은 지난해 1월 코랄 사우스 FLNG 복제 개념으로 선정해 개념평가 1단계를 완료하고, 3월 프로젝트 비용(CAPEX 확정금액 및 OPEX), 일정제시 등으로 2단계 개념 평가를 완료했다. 지난해 4~9월 정부 제출용 코랄 노스 개발계획(안)에 대해 참여사들의 검토를 거쳐 현재 각 참여 주주사들이 타당성조사, 재원조달 계획, 이사회 의결 등의 절차를 추진중이다.

향후 운영사인 Eni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중 참여사들의 투자결정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며, 참여 주주사들의 협의를 거쳐 3~4분기에는 최종투자결정을 포함해 상·중류 건설계약, LNG판매계약, 금융계약 등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LNG 첫 카고 출하는 2028년으로 예정하고 있다.

FLNG EPCIC 계약에 국내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FLNG 건조작업 대부분을 수행할 예정이며, 중소 하도급을 포함하는 국내기업 동반진출과 고용창출도 기대된다. 아울러 LNG 수송선박 발주에 따른 국내 조선산업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관계자는 “가스공사 10%의 지분참여로 향후 연간 35만톤의 LNG를 확보할 수 있고, 국내 미도입시에도 제3자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 및 LNG가격변동성 헷지 역할도 가능하다”라며 “선행사업의 복제사업으로 설계비용 및 기술적 리스크 최소화 뿐만아니라 선행사업의 잉여자재 활용, 운영비절감 및 유지보수 안정화 등의 장점이 많은 사업”이라고 내다봤다.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

◆ 미얀마 A1/A3사업 4단계 개발사업은?

미얀마 A1/A3사업 4단계 개발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사를 맡고 있는 미얀마 A1(쉐)과 A3(미야) 두 개의 천연가스 광구를 확장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0년 미얀마 북서부 해안 A1/A3 광구 5560㎢에서 추가 가스량 약 888Bcf(약 2000만톤)의 매장을 확인하면서 생산정 4정과 해저배관, 생산설비 등을 추가 건설해 가스를 개발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참여 주주사들의 최종투자결정이 완료되면 2043년까지 약 20년간 사업이 추진된다.

미얀마 A1/A3사업에 대한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51%로 운영사를 맡고 있으며, 나머지는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인 ONGC 비데시(OVL)가 17%, 미얀마 석유가스공사인 MOGE가 15%, 인도국영가스회사인 GAIL과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8.5%씩을 보유하고 있다.

운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계획에 따라 사업추진 일정은 유동적이지만 올해 상반기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참여사를 대상으로 4단계 개발 최종개발계획(FDP) 참여 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며, 가스공사 등 참여사들이 타당성조사와 이사회 승인후 최종투자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 사업이 시작될 경우 2027년까지 개발이 마무리되고, 2027년부터 2043년까지 가스를 생산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얀마 A1/A3사업 미얀마 정부와의 생산물분배계약(PSC)에 따라 2013년부터 해상광구에서 천연가스를 개발, 생산중이며, 해상에서 생산된 가스는 가스판매계약에 따라 미얀마 내수용 및 중국수출 판매를 협의중이다.

현재 미얀마 내 가스 공급량의 상당부분이 A1/A3 사업에 의존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정치불안과 별개로 미얀마 정부는 사업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7년 이후 태국 PTTEP가 운영중인 Yadana 가스전의 공급감소로 A1/A3 사업의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A1/A3사업 4단계 개발사업은 이미 상업화에 성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중인 기존 광구를 확장 개발한다는 측면에서 안정적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매장량을 확인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51%, 8.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추가 개발이익의 상당부분을 한국기업이 회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2001년 이후 사업기간동안 정뷰 규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고,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사업이 정상 운영되며 참여사에게 안정적인 사업수익을 안겨왔다.

업계의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미얀마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송금문제 등 일부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 영향에는 제한적”이라며 “지난 2022년 유럽연합의 MOGE에 대한 제재 이후에도 미얀마사업은 생산정 시추 완료, 해상 플랫폼 설치 등 가스전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