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조용한 퇴임식 갖고 학교로 복귀할 듯

▲ 22일 퇴임식을 가진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에너지신문]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 22일 취임 1년 4개월 만에 이임식을 갖고 돌연 원장직에서 사임했다. 86년 9월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설립된 이후 자발적 사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에너지경제연구원 10대 손양훈 원장은 약 2주전에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19일 사표가 최종 받아들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7월 취임한지 1년 4개월 만에 약 20개월의 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사임하자 에너지경제연구원 임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임직원들도 지난 19일에야 사임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는 것.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울산 신사옥으로 이전을 위해 순차적으로 이삿짐을 싸며  29일부터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었다. 더구나 24일경쯤  조직 인사가 발령될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내년 한국자원경제학회의 회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손 원장의 갑작스런 사임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손 원장의 석연치 않은 사임을 두고 정부와 마찰을 빚어 사실상 경질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손 원장이 이임사에서 이미 몇 달 전부터 사임 문제를 고민해왔으며  원직이었던 인천대학교의 복직 요청이 계속있었기 때문에 학교로 돌아간다고 밝혔다"라며 사임 이유에 대한 무리한 추측을 경계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손양훈 원장의 사임이 연구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신임 원장이 선임될 때까지  김현제 부원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손 원장은  간혹  “원장직과 맞지 않는다”는 말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시장주의자’로 통하는 손  원장이 정부 산하 연구기관장이라는 자리에 한계를 느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손 원장의 사임으로 앞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주관으로 후임 원장 공모절차를 밟게 되며 신임 원장 선임까지는 공모절차를 거쳐 최소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을 비롯해 소속 23개 연구기관에 대해 공모절차를 거쳐  연구회 이사장이 산하 연구원장을 임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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