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리넷솔라 법정관리 들어가
대기업들도 줄줄이 투자계획 연기

최근 매각설에 휩싸였던 태양전지 전문기업 미리넷솔라가 결국 최종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태양광산업의 위기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세계 태양광시장 수요가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는 현재까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숨고르기 단계를 거쳐 하반기부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것.

미리넷솔라의 경우 태양광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대하면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난 4월 연산 200MW 규모의 대구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하지만 스페인, 이태리 등 주요 고객사들이 포진해 있는 유럽시장의 침체 여파로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에까지 몰렸다.

결국 1300억원에 달하는 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을 선 모기업 미리넷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본지 취재결과 현재 미리넷그룹의 홍보실 임직원 대부분이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업들도 상황이 안 좋긴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기로 했던 175MW급 태양광발전소의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8월 미국 마티네에너지와 7억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했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상황 불투명 등을 이유로 본 계약이 미뤄지고 있는 것.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충북 음성공장 증설 계획도 유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에 연산 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으나 현재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2013년 말까지 완공, 2014년부터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밖에 삼성, 한화 등도 시장 추이를 살피며 투자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자금력이 약한 업체들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질 확률이 높다”며 “이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월말 기준으로 폴리실리콘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kg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졌으며 셀 가격은 연초의 절반 수준인 W당 0.6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모듈 가격 역시 W당 1달러 내외로 대폭 하락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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