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료전지, 역경 딛고 활짝 꽃피다
인천연료전지, 역경 딛고 활짝 꽃피다
  • 권준범 기자
  • 승인 2021.09.10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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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반대에도 꾸준한 소통 노력으로 마침내 준공
민관 합의 통한 공사 재개 '최초 사례'로 주목받아

[에너지신문] ‘인천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인천광역시 동구 방축로 일대 약 8920m2의 부지에 시설용량 39.6MW(440kWx90기) 규모의 PAFC(인산형연료전지) 발전소를 가동, 주변지역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017년 6월 인천시, 인천동구청, 한국수력원자력‧삼천리‧두산건설, 인천종합에너지가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그해 8월 발전사업 허가를 득했다. 1년 뒤인 2018년 8월 한수원이 60%, 삼천리와 두산건설이 각각 20%의 지분을 투자한 인천연료전지(주)를 설립하고 초대 사장에 전영택 前 한수원 기획부사장을 선임했다.

2018년 12월에는 공사계획인가와 건축허가를 연이어 획득하며 발전소 건설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치 못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2019년 1월부터 공사가 중단되는 뜻밖의 상황을 맞이했다.

▲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설비 전경. 두산퓨얼셀의 최신 PAFC 제품들로 채워져 있다.
▲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설비 전경. 두산퓨얼셀의 최신 PAFC 제품들로 채워져 있다.

인천연료전지 측은 민관협의체 구성 및 운영을 통해 주민들과 대화의 물꼬를 틀기 위해 노력했으나 첨예한 입장차로 별다른 진전 없이 10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같은 해 11월 인천시-동구청-주민-사업자 간 4자 민관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잠들어 있던 사업의 물꼬를 트게 됐다. 이듬해인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재개됐으며(실제 공사 재개는 2019년 10월부터) 그해 3월 6개 금융기관들과 프로젝트파이넨싱(PF) 약정을 성공적으로 체결함으로써 사업 추진에 날개를 달게 됐다.

인천연료전지는 공사 중단 기간 중 수익 발생 없이 고정비만 지출되는 상황에서 큰 손실을 입었으나 이 PF 약정 체결로 공사에 필요한 재원 2308억원을 확보했다. 약정은 금융주선기관인 KB국민은행이 주관하고 6개 금융기관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좌초될 뻔 했던 사업, 준공 결실 맺다

이처럼 중간에 큰 고비를 맞았던 인천연료전지 사업은 민관합의 타결 및 재원 확보 이후 2020년 6월 민관안전‧환경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더욱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로 거듭났다. 연료전지 발전소가 건설되는 동안 주민들이 직접 안전성과 환경성을 확인, 관련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었던 것.

이후 약 1년간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돼 지난 7월 2일 마침내 준공식을 개최하기에 이른다.

준공식에는 박진규 산업부 차관, 박남춘 인천시장, 이성만 국회의원 등 정부, 지자체 관계자를 비롯해 대주주인 한수원의 정재훈 사장, 김진호 두산건설 사장, 유재권 삼천리 사장 등 코로나 상황에서도 VIP들이 대거 참석해 인천연료전지 사업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인천연료전지는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됐던 프로젝트가 민관합의를 통해 다시 공사를 재개한 최초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지역 6개 구청 간 합의를 통해 발전소주변지역지원금을 각 기초지자체에 배분하지 않고, 해당 발전소 소재지의 기초 지자체(동구청)에 일괄 지원해 발전소 건설 시 인근 지역에 대한 경제적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게 된 성과가 눈에 띈다.

인천연료전지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중재로 사업자-주민 간 갈등을 봉합, 원만한 합의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향후 발전사업 추진에 있어 주민수용성 확보의 롤모델이 될 전망이다.

▲ 지난 7월 2일 열린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 모습.
▲ 지난 7월 2일 열린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 모습.

약간의 소음 외에는 모두 ‘친환경’

인천연료전지는 연간 약 3억 2000만kWh의 친환경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약 11만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량(가구당 약 243kWh/월 기준)이다.

또한 연간 약 16만 4000Gcal의 청정열도 동시에 생산, 약 2만 6000가구가 이용한다(가구당 약 60만kcal/월 기준). 친환경 분산형 전원시설로 인천 동구는 물론 중구 일부지역까지 전력을 공급, 에너지자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취재를 위해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현장을 직접 방문했을 때는 90기 가운데 2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가동 중이었다. 작동하지 않는 2기의 경우 연료전지 특성상 안전을 위해 사소한 외부적 요인에도 자동으로 가동을 잠시 멈추기 때문에 고장 등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료전지 설비들은 준공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외관상으로도 깨끗하고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가동 시 소음이 발생했으나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발전소를 둘러본 후 전영택 사장을 만나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전영택 인천연료전지(주) 사장

“도심분산형 전원의 모범사례 만들겠다”

전영택 사장은 한수원 재직 시절 그린에너지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 중 한사람으로 손꼽힌다. 먼저 전 사장은 공사가 중단됐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천연료전지는 타 연료전지 발전소와 달리 주거지에 인접한 전형적인 도심분산형 전원이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가 심했다.”

결국 주민 반대 때문에 약 2019년 1월부터 10개월 동안 4차례 정도 공사 개시와 중단을 반복하며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지자체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공사 진행에 법적인 문제는 없었으나 주민들과 대화로 풀려고 노력했다는 게 전 사장의 설명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끈질긴 대화 노력 끝에 2019년 11월 18일 마침내 최종합의에 성공했다. 인천시-동구청-사업자-주민들 간 4자 대화가 마침내 갈등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전영택 사장은 주민과의 대화 과정에서 거둔 ‘특별한 성과’에 대해 얘기했다.

“발전소주변지역지원금을 발전소 소재지 지자체(인천동구청)에 일괄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은 전국 최초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 또 민관안전‧환경위원회에 주민대표들이 대거 참여, 모니터링을 진행함으로써 안전과 환경문제에 대한 주민 참여를 제도화한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전 사장은 무엇보다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여러 곳에 들어서게 될 도심 분산형 신재생에너지 설비들에게 인천연료전지의 사례가 롤모델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연료전지는 4자 협의체 구성 이후 지속적인 대화를 병행하면서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대폭 강화했다. 34회에 걸쳐 연료전지 시설견학을 시행했으며 4~5명이 참석한 소규모 설명회도 59회나 개최했다. 주민들에게 배포한 소개자료만 16만부에 이른다.

전영택 사장은 특히 시설견학을 진행한 것이 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견학을 통해 연료전지 발전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견학을 다녀 온 주민들이 연료전지의 긍적적인 면을 다른 주민들에게 알림으로써 전파 효과가 컸다는 것.

▲ 전영택 사장이 연료전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 전영택 사장이 연료전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전영택 사장은 “주민들의 반대기 있었기에 더욱 더 안전을 최우선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민관안전‧환경위원회가 주기적으로 안전성 및 환경성 체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인천연료전지를 도심분산형 신재생에너지로서 모범적인 모델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사장은 “현재 SMP‧REC가 많이 떨어져 연료전지의 경제성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자구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소경제가 안착할 때 까지는 연료전지에 대한 정부 지원이 유지돼야 하고, 업계 역시 경제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울러 연료전지 발전의 경제성은 가스 가격에 좌우되지만, 연료비연동제가 시행되면 가격 인상에 따른 충격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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